[지자체NOW]6.10민주항쟁 34주년…"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1.06.10 11: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 모습/사진=뉴스1
지방자치단체장들이 6.10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민주열사에게 경의를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의 고비마다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6·10 만세운동 정신을 되새기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용기를 내고 사회에 손을 내미는 것은 바로 청년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1920년대 누구보다 앞장서 독립만세를 부르짖은 이들도, 1950년대 책을 내던지고 전쟁터로 달려가 나라를 지켜낸 이들도, 1980년대 민주화의 격랑 속에서 투쟁으로 자유를 지켜낸 이들도, 바로 청년들이었다"며 "독립만세를 외치고, 조국을 지키고, 민주화를 이루어냈던 청년정신은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쉰다"고 썼다.

이어 "95년 전 오늘,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던 그때 누구보다 크게 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의 목소리와 울림을 기억하겠다"며 "나아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분들의 숭고한 열정과 청년정신을 계승해 다시 뛰는 ‘청년 서울’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인용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시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임을 당한 대학생 박종철 열사에게 바쳐진 시"라며 "6월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수많은 풀잎들의 몸부림이 있었다"고 썼다.

그는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부모님들의 몫"이라며 "인권이 침해당하고 약자가 핍박받는 곳에는 늘 유가협과 민가협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계셨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 고귀했던 삶과 죽음을 등대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고(故) 이희호 여사의 추모 글과 함께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기도 하다"며 "이 땅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내기 위해 희생하신 민주열사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그는 "그날의 뜨거운 정신을 길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우리는 광주항쟁의 피를 밟고 선 군부독재에 맞서, 민중의 승리를 쟁취했다"며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민주화의 대문은 활짝 열렸고,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4년간의 민주화'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은 많고, 가야 할 길은 멀다"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쟁취한 '87년 헌법체제'를 국민의 손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와 세대의 새로운 가치와 지향이 공감하는 대전환을 위해 상생과 행복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며 "삶 속에서 '내가 행복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국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한편 6·10 민주항쟁은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반독재·민주화 시위다. 6·10 만세운동은 삼일독립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다. 6.10 민주항쟁은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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