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섬김'의 정신입니다"

[인물 포커스] 김홍국 경기도청 대변인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송민수 기자 2021.06.02 14:0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홍국 경기도청 대변인/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새로운 정책 어젠다를 실행하는 것에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경기도 대변인으로 발탁돼 1년여간 ‘경기도의 입’으로 활발히 활동한 김흥국 대변인의 일성이다.

김 대변인은 30여 년을 언론계에서 일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있었다. 당시 ‘유전자 조작 담배’ 사건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등 다수의 특종과 기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뉴시스 정치부장, 뷰스앤뉴스 경제부장, TBS교통방송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한국기자협회 대변인을 맡았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대진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고 한국협상학회와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경기도 대변인에 임명된 지 1년이 다 돼간다. 어떤 시간이었나



경기도가 도정의 시스템화가 잘돼 있고 헌신적인 공직자가 많아 일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 함께 새로운 정책 어젠다를 실행하고 성공하는 행정으로 만드는 것에 매일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1380만 명, 30여 개 시·군으로 구성된 경기도는 면적이나 인구에서 사실상 대한민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다.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대변인실에서 소통하고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언론에 30년간 몸담았다. 기자시절 경험이 대변인 활동에 도움되는 것이 있다면



기자 시절 현장을 찾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왔던 현장 능력과 소통력이 대변인 역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도민의 어려움 역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장중심’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대변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는 도민들을 섬기는 ‘섬김의 정신’이라고 본다. 공직자로서 도민들과 공무원들, 도지사님까지 잘 섬기는 겸손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소통능력이다. 많은 언론에서 비판과 견제를 한다. 이때 겸허하게 듣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글도 쓰고 브리핑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정책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경기도는 농어촌과 산천 그리고 DMZ 접경 지역까지 다양한 형태의 일이 많은 곳이다. 문제를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이재명 지사의 ‘입’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과열보도 행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는데 이 지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정치인에 관한 적절한 보도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최근 과열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언론은 민주주의에서 국가의 제4부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다. 언론’사’라고 부르지 않고 언론’기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언론이 대의민주주의를 현실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대다수의 선량한 언론들은 정론직필을 지키며 주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부여된 존중과 보호를 악용해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고 하는 잘못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저널리즘 정신에 맞는 언론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에서는 일본 원전 방사성 오염수 방류 대응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서한문을 보낸 바 있다. 앞으로의 전략과 계획이 있다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4월부터 긴급대응 TF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선제적·실효적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공동성명서 발표(4.15.), 경기도-시장·군수 정책협력위원회 공동성명서 발표(4.28.) 등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중단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는 태평양 연안 12개 국가 25개 지방정부에 공조를 위한 도지사 친필서명 서한을 송부(5.4.)했다.

또 시·도지사협의회 산하 공동 대응기구에 참여해 공동 대응하는 한편, 시·군과 협업해 수입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검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 강화 및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해수 방사성 물질 검사에도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31개 시·군은 물론 국내외 환경단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도 대변인실에서 이번에 직접 제작한 ‘노래하는 GTV앵커의 음악선물’이라는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됐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우리 현대 가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중(하림 시, 윤학준 작곡)’이라는 곡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경기도청 대변인실 최정미 작가의 기획 및 제안과 성악을 전공한 김수현 GTV 앵커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완성됐다. GTV 유튜브 채널에서 게재돼 현재는 조회수 6만여 회를 넘길 만큼 인기를 얻었다. 큰 호응을 주시는 데 힘입어 향후에도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보시고 힐링할 수 있는 영상을 많이 촬영할 계획이다.
▲김홍국 경기도청 대변인/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경기도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비정규직 공정수당 도입 등 ‘2021년도 경기도 비정규직 고용개선 시행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책 도입 배경과 효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재명 지사는 노동 전문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었다. 또 자신이 공장 노동자였기 때문에 노동자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노동존중 도정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 지사의 철학이다. 그간 경기도는 생활임금 1만원 목표달성, 이동노동자 휴식권 보장을 위한 쉼터 설치는 물론, 도내 대학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컨설팅 지원으로 루터대 청소노동자 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휴식권 보장 등에 초첨을 맞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여건 개선, △민간부문 고용구조 개선, △비정규직 정책추진기반 강화 등 3대 분야 7개 정책과제 30개 단위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상으로 고용 불안정성에 비례한 ‘보상수당’을 지급하는 ‘경기도 비정규직 공정수당’을 전국 최초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배달라이더 등 2000명에게 산재보험료 90%를 최대 1년간 전국 최초로 지원하고, 비정규직·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1700명에게 휴가비 2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120곳 개선, 사회복지시설 등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외국인노동자 쉼터 환경개선 등 각 분야 취약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있다. 노동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여건을 개선하고 민간부문 고용구조 개선 지원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및 권익보호를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올 1월 경기 공유서비스를 오픈했다. 체육시설, 회의실, 행사장 등의 공유시설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데, 도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안타깝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가 지속되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경기 공유서비스’를 모르시는 도민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기 공유서비스는 도와 공공기관에서 개방 중인 회의실, 행사장, 체육시설을 종합적으로 검색 및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29개 기관 484개 시설이 등록돼 있다.

지난 2월 ‘경기 공유서비스’에서 진행한 텃밭분양*(경기농수산진흥원 주관, 2.22.~3.5. 신청)에 3831명의 도민이 신청(경쟁률 4.2대 1)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많은 도민께서 관심을 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이다.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나



이재명 지사는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 가장 SNS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손꼽힌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든 곳에서 수십만 팔로워가 하나의 이슈에 대해 지사님께 메시지나 의견을 보내 소통하고 있고, 반응이 폭발적이다. 

유튜브나 동영상을 통해, 직접 SNS를 통해 도에 접수되는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처리 상황을 모두 이 지사께 보고한다. 보내오는 메시지의 방향성도 심도 깊게 논의한다. 중요한 것은 지사님이 현장 정책을 SNS 소통을 통해 발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SNS가 집단지성의 실천의 장이 되고 있고, 도정 성과를 만드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천지 시설 파악, 지역화폐 불법행위, 하천계곡 위반업소 고발,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 등도 SNS를 통해 도민들께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기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책화할 수 있었다.



최근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공정’이다.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 사회적 양극화를 좁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공정’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가치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삶과 관계된 경제 영역의 공정성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질서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공정국을 만들어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기본시리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기본’ 시리즈는 ‘경제적 기본권’ 보장으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의 기회 부족에 따른 저성장을 극복해 경제활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가 정치적·사회적 기본권을 확대해온 것처럼 이제는 공동체 전체가 함께 일군 사회적 부를 나누고 누구나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할 때다. ‘경제적 기본권’은 핵심가치는 결국 ‘공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민들이 기본적인 영역에서만은 차별받지 않고 공평한 기회를 누리며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기본소득은 소득과 재산에 상관없이 주권자 모두에게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소득을 지급해 가처분 소득을 늘려준다는 점에서 ‘복지정책’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소비와 수요를 촉진해 경제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복지적 ‘경제정책’이다.

김홍국 경기도청 대변인
1965년생/ 문화일보 기자 /뉴시스 정치부장 /뷰스앤뉴스 경제부장 /tbs교통방송 보도국장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 대변인 역임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대진대학교 객원교수 /한국협상학회 부회장 /한국보훈학회 부회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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