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 성공 비결은...

[지자체 정책돋보기]인천e음, 인구 1인당 발행액 타 지자체 대비 3.3배↑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송민수 기자 2021.02.23 10:2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사랑상품권, 인천e음, 온통대전, 동백전, 여민전…

지역마다 발행하는 지역화폐인 지역사랑상품권 이름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별로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조례'를 근거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지자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형태는 지자체별로 지류(종이상품권), 모바일(QR코드 결제 방식), 체크카드(선불·충전형) 형태 등으로 발행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 시 일정 비율의 캐시백 또는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데, 할인율 범위는 지자체별로 5~10% 정도로 차이가 있다. 가맹점의 경우 결제 수수료가 없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사행성 업소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설 연휴가 있었던 이달 14일까지 전국의 지역사랑상품권은 3조원 가량이 팔려 목표액인 2조7000억원을 3000억원 상회했다.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15조원으로 정부는 자치단체와 협업해 설 명절까지 2조7000억원을 판매하고 1분기인 3월까지 4조5000억원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828억원, 인천 3984억원, 전북 2670억원, 대전 2400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신속판매 실적 등을 고려해 국비 6%, 지방비 4% 매칭으로 하반기 추가 지원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e음카드/사진=인천시 제공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었던 다양한 지역사랑상품권 중에서도 인천의 지역화폐인 '인천e음'이 시도별 판매실적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지역사랑상품권 전국 13조 2916억원 판매액 중 19%인 2조 4945억원이 인천e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비지원 대비 발행규모는 225.4%로 전국평균(인천시 제외) 127.6% 보다 월등히 높았다.

◇ 인천e음, 인구 1인당 발행액 타 지자체 대비 3.3배↑

2020년 지역별 인구1인당 지역화폐 발행액/자료=행정안전부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의 인구 1인당 발행액은 전국 평균 25만6446원이다. 서울은 5만6711원, 경기도는 18만6895원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84만8469원으로 타 지자체 대비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e음 가입자수는 지난해 초 93만명에서 12월 20일 기준 총 138만명으로 45만명이 증가했다. 민선 7기 2주년 설문조사에서는 '시 지원정책 중 가장 잘한 일'로 인천e음카드 발행이 선정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정책으로 인천e음 사용 시 10% 캐시백(누적월사용액 5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역 내 소비진작을 위해 연말까지 월 50만원 이하 결제시 10%, 월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결제시 1%의 캐시백 혜택을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시는 국비 940억원을 포함해 총 1950억원의 캐시백 예산을 확보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인천e음으로 가치소비에 참여하시도록 10% 캐시백 혜택을 계속 드리려고 한다"며 "앞으로 인천e음 플랫폼의 부가서비스를 다양화해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시민과 소상공인을 잇는 지역공동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e음의 성공비결은?

인천e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혜택+가맹점, 인천e몰, 배달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한다. 단순히 충전하고 결제해 캐시백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혜택+가맹점은 인천e음을 사용하는 시민은 인천시와 군·구, 소상공인이 함께 최대 24%까지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 혜택은 인천시의 기본 10% 캐시백, 가맹점의 1~7% 자체할인, 군·구의 2~7% 추가 캐시백으로 합쳐진 것이다.

인천e몰은 인천e음 사용자를 위한 일종의 복지몰이다. 인천e음 앱을 이용하면 인천e몰에서 1300개 업체의 6만여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인천제조업체들의 생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천굿즈는 소상공인에게는 입접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부담없이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월누적 사용액과 무관하게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e몰 매출은 2019년 29억원에서 2020년 82억원으로 2.6배 성장했다.

배달서비스는 지역화폐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이다. 지난해 5월 인천 서구의 '서로e음'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 '배달서구'는 7월~12월까지 총 34만여건, 86억8000만원의 주문이 이뤄졌다. 민간 배달중개수수료를 7%로 가정하면 소상공인들은 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고 시민들은 10만여개의 쿠폰으로 6%가량을 할인 받았다. 올해는 인천시 전체로 배달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 지역경제도 살리고, 기부도 하고

인천e음 플랫폼 안에는 기부활동을 할 수 있는 '나눔e음'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나눔e음은 캐시백이나 할인혜택 금액의 일부를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든 콘텐츠다. 앞서 인천 서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서로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도움 1호 기부자로 나서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인천 서구가 지난 9일 지역화폐 서로e음에 탑재된 기부 콘텐츠 '서로도움'에 모인 기부금을 사연 게재자 8명에게 전달했다./사진=인천시 서구청 제공

공감가는 사례를 읽고 기부하는 방식인 이 서비스는 1차 참여 기간으로 정한 1월 말까지 의료지원 사례 3건, 생계비와 교육비 지원 사례 5건 등 총 8건의 모금이 완료됐다. 이처럼 빠른 기간에 목표액과 참여율을 달성한 비결로는 쉬운 접근성이 꼽힌다. e음 앱에서 서로도움을 클릭하고 게시된 사연 중 기부하고자 하는 사례에 기부하기를 누르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캐시백 등으로 부담없이 소액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평가됐다.

◇ 지속가능한 '인천e음 법인화' 검토한다

시는 코로나 이후는 물론 인천e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인천e음 법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관의 공공성과 민의 혁신성이 결합된 형태의 법인화를 통해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시는 설문 투표, 모빌리티, 헬스케어, 공간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해 비대면 사회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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