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브랜드의 ‘달콤한 공간’…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매장 매출도 관리”

[공유경제人]스위트 스팟, 노는 공간 찾아 단기 매장 제공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8.14 09:59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공유경제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쓰는 협업경제를 뜻합니다. 부동산, 자동차, 빈방 등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쓰는 공유경제는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이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 것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질’ 좋은 제품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2030세대가 공유경제를 지탱합니다. 한국의 공유경제 시장은 아직 태동기입니다. 정부는 공유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주방 공유가 제도권 내로 들어옵니다. 또 ‘에어비앤비’처럼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만 허용됐던 도시민박업을 내국인으로 확대합니다. <공유경제인> 코너를 통해 공유경제에서 꿈을 찾는 기업인들을 만납니다. 연재 순서는 ①공유오피스 ②공유주거 ③공유매장 ④공유주방 ⑤공유차량 순입니다. <편집자주>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공유매장 스위트스팟은 건물의 유휴부지나 공실을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으로 만든다. 건물주는 수익이 없던 곳에서 임대료를 받아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매장은 장기로 계약하지 않아 리스크가 줄어든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스위트스팟이 ‘리테일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스위트스팟은 건물주와 매장의 중개 역할을 한다. 중개와 더불어 매장의 매출까지 관리한다. 매출 대비 수수료를 ‘임대료’로 받는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지는 5년이 됐다. 영국의 공유매장 ‘어피어히어’와 미국의 ‘스토어프론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위트스팟을 창업했다. ‘공유 매장’에 대한 개념이 없던 우리나라에 그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스위트스팟은 현재 약 300개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 건물과 여의도 센터원 빌딩, 종로의 그랑서울 빌딩, 광화문의 디타워 등 오피스 빌딩 300 곳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팝업스토어에는 시즌별 다양한 매장이 들어온다. 김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공유매장 같은 단기 매장이 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브랜드가 생겼다가 없어지기 쉽고 신제품 출시도 많다”라며 “고정 매장보다 단기 매장을 운영해서 브랜드를 홍보하고 시즌 상품을 팔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공유매장에 이어 공유경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달 9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스위트스팟에서 김정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트스팟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보통 사람들은 우리 회사를 ‘리테일계의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라고 비유한다. 건물의 일정 공간을 ‘유통 공간’으로 만든다. 기존의 건물에서 사용되지 않는 유휴공간이나 정기공실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건물주들에게는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브랜드들에게는 단기 매장을 제공한다.
유휴공간을 찾아내 공유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에 건물주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의 수익은 한정적인 공간에서 나온다. 유휴부지나 또 공실 같이 비어 있는 공간에 팝업스토어를 열면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다양한 브랜드가 더 많은 공간에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생동감이 생긴다. 고객은 더 가까이 찾아오는 매장, 매번 바뀌는 매장이 들어와 재미있어 하기도 한다. 각종 혜택도 주고 고정 매장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영국의 공유매장 ‘어피어히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스위트스팟을 창업했다고 알려졌다. 공유매장이 우리나라에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공유매장 같은 단기 매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장 트렌드는 빠르게 변한다. 브랜드가 생겼다가 없어지기 쉽고 신제품 출시도 많다. 고정 매장보다 단기 매장을 운영해서 브랜드를 홍보하고 시즌 상품을 팔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고를 처분하거나 스팟 세일, 패밀리 세일처럼 유동적인 매장 운영 전략이 필요한 기업이 많다고 생각했다.

-영국 회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한국에서 운영하기 어렵지 않았나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미국과 영국 모두 정해진 임대료를 낸다. 우리나라의 길거리 숍은 고정 임대료인데 IFC몰이나 이마트 등 백화점과 대형 유통건물, 프리미엄아울렛은 매출 대비 수수료로 임대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과 대형 유통 건물 같은 곳은 매출 대비 25~30% 정도를 임대료로 지불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건물은 공유매장의 큰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영국과 미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에 우리도 고정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진행하다가 매출 대비 수수료로 받는 게 우리나라 문화와 맞다고 생각해 바꿨다.

▲오피스 빌딩 팝업스토어/사진=스위트스팟 제공
-스위트스팟은 어느 건물에 입점했나

▶스위트스팟은 현재 300개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공간은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파르나스몰(GS리테일) 등 유통시설 공간과 센터원 빌딩, 그랑서울 빌딩, 디타워, 시그니처타워, 전경련화관, SK 증권빌딩 같은 오피스 빌딩과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구로 태평양물산, 농심 신대방사옥 등 기업사옥 내 공간도 있다.

-단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에는 발품 팔아서 영업했다. 창업하기 전에 펀드매니저로 일해서 대형 오피스 건물주와의 네트워크가 있었다. 먼저 사업 제안을 하다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건물주들이 연락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제는 70~80% 정도 사업 의뢰를 받아서 진행한다. 

또 우리는 중개에 그치지 않고 매장의 매출도 관리한다. 공간사용료와 우리 회사의 수익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매장의 매출도 중요하다. 그래서 더 입지가 좋은 유휴부지를 선정하고 매출이 나올 만한 곳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매출이 잘 나올 수 있게 매칭해줄 수 있는 능력이 고객 관점에서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느낀 것 같다. 지금은 5000건 팝업스토어의 매출 데이터를 만들어 활용한다. 빅데이터처럼 어느 공간에 어떤 팝업스토어 매출이 잘 나오는지를 분석해 적합한 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게 찾고 있다.

-건물의 유휴부지를 찾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유동인구가 중요하다. 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지, 상주인구는 어느 정도인지, 공간 활용도는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브랜드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과거 우리의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정한다.

-팝업스토어의 장점이 있다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때 장기적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우리는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기간만큼 계약할 수 있다. 또 고정 임대료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 우리와 제휴를 맺은 회사 중 패션계 회사가 많은데 이 분야는 특히 시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팔아야 할 시기가 있고 비수기인 경우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 게 낫다. 그런 시즌적 성격을 갖는 제품사이 이용하기 좋다. 

매장을 찾기 위해 공간을 찾고, 미팅하고, 입점 과정과 계약을 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우리 서비스를 통해 최소화한다. 특히 우리와 제휴 맺은 회사는 우리가 보유한 공간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보유한 5000건의 팝업스토어 데이터를 활용해 어느 위치에 어느 매장의 수익이 얼마나 나오는지 분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비슷한 모델의 회사도 많은지

▶유사한 서비스를 내는 곳은 많이 생겼다. 경쟁사가 있는 시장이 훨씬 매력적이다. 경쟁사가 생기는 순간부터 좀 더 치열하게 사업을 하기도 한다.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수록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현 스위트스팟 대표/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외국의 팝업스토어 시장은 어떤가.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보다는 당연히 더 발전해 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보고서상으로 연간 두 자릿수 퍼센트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소매판매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1% 이상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스위트스팟의 해외 진출 현황은 어떻게 되나

▶홍콩의 뉴월드그룹에게 중화권 투자를 받았다. 중국의 뉴월드 백화점과 MOU를 체결했다. 중국시장에서는 국내 브렌드에 관심이 많다. 다만 현재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 당분간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우리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가 회사가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장기 매장보다는 단기 매장을 선호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포스트 코로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많은 매장이 단기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더 빠르게 변하고, 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오히려 우리 산업에 있어서는 시장을 빠르게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격변하는 시장에서 좋은 전략을 도출할 예정이다.

-공유 매장은 어떻게 보나

▶각 공유경제 분야마다 성장 동력과 성과가 다르다. 공유경제 모델은 이상적인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모든 사업이 그렇듯 누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공유 주거, 오피스 회사들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게 모두 다르다. 그 안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유 매장 부분에서는 장기 고정 매장 형식보다 다양한 형태로 대응할 예정이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연세대학교 졸업
McGill University, Montreal 졸업
CBRE 부동산 자산관리
IBK투자증권 부동산 개발금융
하나대투IB 오피스/호텔 매각 자문
Gaw Capital(PEF) 해외 부동산 투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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