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운동 우금티 전적 되살린다…중부권 문화수도 꿈꾸는 공주시

핵심유적 지속 발굴로 공주의 가치 복원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5.06 11:0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장섭 공주시장이 코로나19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소상공인 등에게 생활안정자금 100만원씩 7000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총 72억원 규모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는 별도로 지급된다. 이용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버스와 택시 등 운수업계에는 8억8900만원을 신속하게 지급했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농어민 수당도 당초 하반기 지급 계획에서 5월 지급으로 앞당겼다. 관내 1만여 농가에 가구당 45만원씩 총 49억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상하수도 요금을 30%씩 3개월 동안 감면하고,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과 소상공인 금융취약계층 대출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해 추진한다.

▲2019 공주 문화재에 참석한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청 제공
◇중부권 문화수도 도약 꿈꾸는 공주시

중부권 문화수도를 만들기 위한 김 시장의 핵심 과제는 △국립충청국악원 유치 △공주문화재단 설립 △시립미술관 건립 등이다. 공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고 있다. 시에서 발견된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가 존재한 것을 처음 알려줬다. 또 충청감영 300년 주재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금강과 계룡산, 마곡사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시는 공산성과 대통사지 등 백제왕도의 핵심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공주의 가치를 복원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안녕! 이야기문화도시 공주’ 비전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제2차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방자치단체는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2020년 하반기에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2차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을 받는다. 

특히 동학농민운동사를 대표하는 4대 전적 중 한 곳인 우금티 전적에 대한 본격적인 종합 정비를 실시한다. 시는 “사적 제387호 우금티 전적은 귀중한 역사적 장소임에도 다른 유적에 비해 그동안 정비가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 120억원이 투입되는 정비 사업은 우선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약 40억원을 투입해 방문자센터 건립과 광장 조성, 위령탑 주변과 편의시설 정비에 나선다. 이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약 82억원을 투입, 우금티 지형복원과 기념공원 조성, 기념 조형물 설치, 기념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 또 이달 11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을 기념 간단한 기념식과 포럼, 문화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시를 ‘머무는 관광’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광과 함께 사회적 경제 육성,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마곡사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세계유산의 흥미진진한 관광 자원화에 힘쓸 예정이다. 봄 석장리구석기축제, 여름 음악축제, 가을 백제문화제, 겨울 군밤축제 등 4계절 축제는 내실화를 기해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과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1년 대백제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공주에 위치한 금강교/사진=공주시청 제공
◇도시재생으로 ‘주민 삶의 질’ 높인다

김 시장은 공주시의 도시재생 민선 7기 주요 사업으로 내걸었다. 유적을 보존하면서 주민 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생각이다. 2019년 4월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총 498억원이 투입된다. 공주시의 도시재생 사업 중 핵심은 제2금강교 건설 마무리다. 제2금강교 건설은 문화유산영향평가로 지연된 바 있다. 시는 제2금강교 건설을 마무리 짓고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 현대화 사업으로 주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또 내년까지 총 3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옥룡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옥룡동 사업은 주거지지원형으로 추진된다. 노후 주택개량 과 주민 편의시설 확충으로 주거복지를 실현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해까지 설계변경과 토지매입 과정을 모두 완료해 올해부터 공산성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등 총 24건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시는 집수리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30세대를 대상가구로 선정한 뒤 본격 착수한다. 

이 밖에 시에서는 80억 규모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상권의 구조를 바꿔 활성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고령화 시대에 맞는 일자리 정책 추진

공주시는 2019년 19개 기업을 유치하고 437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남공주 산업단지와 신공주 일반산업단지 등 4곳의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된다. 특히 김 시장은 고령화 시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맞춘 일자리 정책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36개 사업에 2089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올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87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여기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터 마련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가장 공주답고 혁신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장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공주의 핵심 성장산업은 농업이다. 김 시장은 ‘현장 중심의 농정’을 강조한다. 지난해 8월 시장 직속으로 ‘농업•농촌 혁신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통 판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김 시장은 전국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공주 밤은 신품종 개발 등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시는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로 걱정을 덜어드리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맛나루 쌀과 딸기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이라크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고맛나루 오이는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먹거리 순환체계인 ‘푸드플랜’ 구축과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친환경 로컬푸드 지원 등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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