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서도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짧은 치마·선정적 춤 강요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지선 기자 2017.12.26 11:0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간호사들에 선정적인 장기자랑 춤을 강요해 논란을 빚은 춘천 성심병원 사건에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성심병원에서 장기자랑이 이슈가 됐는데 저희도 마찬가지였다"며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걸그룹 EXID의 ‘위아래’를 췄다"고 밝혔다.

또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해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이와 더불어 병원측의 부당한 대우를 문제 삼기도 했다.

제보글에 따르면 병원 근무자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과 연차수당도 못 받고 있었고, 근로조건을 정해놓은 임금규정을 볼 수 없게 되어있다"고 한다.

또한 "신부님이 사택을 옮기면 이삿짐을 옮기려 직원들이 차출됐고, 병원 행사가 있는 날엔 운전기사 노릇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병원은 외부에 문제가 알려지니 따로 설명회도 하면서 야식때 편의점 쿠폰을 챙겨주겠다, 야간 수당 만원을 더 쳐주겠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해서 달라질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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