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실패 즐기는 ‘퍼스트 무버’ 길러내야

[한국의 싱크탱크-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이미 뒤쳐져…“학교 시설투자 시급”

임윤희 기자 2017.03.20 10:3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더리더>는 2015년 5월부터 ‘한국의 싱크탱크’를 기획했다. 다양한 국내 싱크탱크에 대해 소개하고 설립 취지와 주요 연구실적 등 양질의 자료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공론화되는데 기여하기 위해 ‘한국의 싱크탱크’를 기획한 것이다. ▲한반도선진화재단 ▲더미래연구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미래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싱크탱크 ▲동반성장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세계경제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보건의료정책포럼 ▲한국금융연구원 ▲외교안보연구소 ▲중소기업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가미래연구원 ▲세종연구소▲건축도시공간연구소▲여성가족재단▲한국안보문제연구소 등 국내 유수의 싱크탱크를 취재 중이며, 3월호에는 진천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교육개발원을 찾았다. / 편집자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즘 화두다. 30~40대 세대들에게 이 혁명은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노후에 겪게 될 미지수의 세상’ 또는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을 주는 키워드가 되었다. 해마다 바뀌는 교육 목표에 사교육비를 대느라 허리가 휠 지경인데, 이제는 바뀔 세상에 대한 준비된 일꾼으로 자식을 키워야만 한다.
이에 관해 한국교육개발원 김재춘 원장은 “구한말에 ‘사서삼경’을 완전히 숙달해서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지식인층이 30만 명이나 있었지만 근대 학교가 들어오면서 이 사람들은 무 학력자가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하며 “기존 산업화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출문제에 맞춤 공부만을 한 학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어떤 사람이 될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4차 산업혁명’은 2030년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대엔 드론, 무인버스 등 기계가 우리 삶에 스며들 것이다. 김 원장은 이것을 “빙하기 이전과 이후 정도의 차이로 바뀌기 때문에 국가에서 학교에서 개인 차원에서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가올 변화에 맞춤 인재로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해답을 듣기 위해 충북 진천으로 이전한 한국교육개발원을 찾았다.

인터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미래를 위해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언인가?”를 묻는 질문에 김 원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D스쿨’에 버나드 로스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그동안 보수적인 길을 따라 왔다면 한번 변화를 주고 잠시 경로를 이탈해 보면 어떨까? 큰 그림을 그리려면 가능한 모든 것을 경험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라.”

-충북 진천으로 지방 이전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어떤가
▶“정신없다. 청사 이전은 사실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2012년 이전 계획이었지만 매각이 뜻대로 되지 않아 7년 만에 이전했다. 직원들은 이전 계획에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우리 기관에 여성 직원이 70~80% 되는데 강남에서 혁신도시로 온다는 부분에 대해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이제는 이사를 했으니 우리 직원들이 안정되게 빨리 정착하는 것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진천에 열심히 건물 건축하고 했는데 워낙 건물이 크다 보니 미진한 부분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고쳐 나갈 생각이다. 직원들이 이곳에 마음 붙이고 안정되어야 연구에도 매진하고 일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숙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진천 이전으로 충북 지역의 교육에 어떤 영향이 있나
▶“국가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지역 교육과는 무관하다. 우리 연구원의 99%가 총리실에서 주는 기본연구와 교육부의 위탁연구다. 그렇지만 지역에 내려왔고 지역에 정도 붙여야 하지 않겠나. 지역과 협력해서 한국교육개발원 협력학교(서전 고등학교)를 만들었다. 3월 오픈 하는데 학교 방향설정과 교장 및 학생 선발 등을 모두 같이 했다.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굉장히 기대가 크다. 정책 연구학교로 운영 노하우 등 많은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충청남도 교육청에서는 서전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를 다 설립해 양질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충북에서 대한민국 전체로의 확산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여러 차례 MOU를 맺고 관련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학교에서 마음껏 배우고 즐기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학교에 가고자 하는 그런 학생을 육성할 생각으로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충북이 평준화 지역이라 배정을 하지 않고, 미래 학교 형태로 “자기주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뽑아 보자” 해서 모집을 했다. 교육부에서는 미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하게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높은 경쟁률로 이전의 학교와는 달리 자기주도적인 교육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원 학생들은 대부분 지역 학생들인가
▶“진천, 음성이 대부분이고 충북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왔다. 지역사회에 좋은 학교(수능 잘 보는 학교가 아니라 아이들이 의미 있게 공부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7년 중점 연구 분야는
“취임 후 강조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사회가 오기 때문에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교육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보고 교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연구를 가장 강조했다. 교육이라는 것은 교원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대학혁신 관련한 3년짜리 연구를 시작했다. 지능정보 사회에서 어떻게 학교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4차 산업 혁명이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그런 적응 교육 등 산업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에 맞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과학적 측면에서 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의견으로 좌우되었다. 앞으로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원답게 연구하자는 의견이다. 데이터를 모아서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활용하고,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나가고자 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것은 교육지표연구라고 해서 학생들과 교육과 관련한 여러 조사를 해서 5년간 수집한 교육정책 반응, 효과 등의 양적, 질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런 검증에 의해 연구하려고 생각한다.”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한국형 교육모델’의 장단점을 집어 준다면
▶“산업사회 안에서의 학교로서는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학교 교육에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1.0시대, 그 다음 인터넷의 등장으로 그것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2.0시대였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산업사회에 맞는 교육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그때는 창의적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기발한 아이디어 능력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길러내는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이런 패러다임과 안 맞는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가 가장 지금 교육에 중요한 과제다.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전문가 입장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과감히 시도하면서 실수 실패 하면서 배워가는 역량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런 역량이 무서운 역량이다. 계속 다시 일어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교육은 이전까지는 ‘시험과 유사문제를 반복적으로 학습해서 실수, 실패 안 하기’그런 분위기다. 안전하게 실수 안 하게 반복하고 선행 학습하고 최대한 연습하는 그런 교육을 해왔다. 산업사회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미래사회에서는 그런 교육은 안 된다. 엉뚱한 것, 남이 안 해본 것도 해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감도 없애고 가치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교육을 할 수 있게 ‘창의융합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의 목표가 ‘창의융합인재’를 길러내는 것인데 아주 잘 설정한 것 같다.”

-한국교육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한국교육학회와 관련 세미나를 하고 있다. 1차 안은 나와서 교육부 장관 주재로 큰 위원회를 구성했다. 1차 모임을 다음 주 정도에 할 예정이다. 교육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이 어떤 것들이 있나 고민하고 있다.”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첫 번째가 기존의 것들을 비판하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가진 인간, 두 번째로 소통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세계 시민으로서 인성이 세 번째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재상이다. 나라마다 큰 지향점은 같은 것 같다.”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D스쿨’이 뜨고 있는 추세다. 스탠퍼드 대학은 학내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실리콘밸리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을 공급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D스쿨’에 버나드로스 교수는 “그동안 보수적인 길을 따라 왔다면 한번 변화를 주고 잠시 경로를 이탈해 보면 어떨까? 큰 그림을 그리려면 가능한 모든 것을 경험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라.”라는 말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역량의 범위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것이 2030년이다. ‘4차 산업혁명’이 상당히 보편화 된 미래사회를 말하는데 지금과는 세상이 너무나 달라질 것으로 보고 교육이 과거 지향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 부모나 교사의 경험 방식으로 가르치면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강조하는 것이 learning, doing, building, experiencing(배우는 것, 해보는 것, 만들어보는 것, 경험하는 것)을 해본 사람들,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을 해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교실에서 자지 않고 뭔가 하도록 교육을 바꾸어 가야하고, 학교 안 팎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 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나라에서 많이 하고 있는 방식이다. 생활 속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 부모들도 그런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혀 다른 세상이 오고 있고 거기 맞게 육성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생긴다.”

-SW 교육 의무화 1년 남았지만 디지털 콘텐츠와 컴퓨터가 부족한 상황인데, 4차 산업혁명의 인재 육성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2000년대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ICT 인프라 환경이 세계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학교 안에서의 인프라가 매우 떨어졌다. 다른 나라에 가면 깜짝 놀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와이파이로 모바일 기기를 당연히 사용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컴퓨터 한대 가지고 그러나. 학교에서 이런 부분이 뒤쳐져 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학교에 ICT 인프라 관련해서 수업하고, 만들어 보고, 찾아보고, 토론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주어야만 한다. 국가 사회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데 학교 환경이 훨씬 열악하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투자 문제다.
초중고 교육은 지방교부금이 따로 있다. 이 안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방의 시·도 교육청에서는 복지나 무상급식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ICT 인프라에 시설 투자가 굉장히 제한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국가 차원에서 투자라는 관점으로 접근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구축 등이 필요하다.
가장 앞선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뒤쳐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집중 교육 분야에 IC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대선 공약으로 교육 관련 이야기가 많다. 사교육 폐지론만이 아니라, 서울대 폐지론, 대학입학보장제도, 수능자격고사제 등이 난무하는데 전문가로서 괜찮은 공약이다 생각 되는 것이 있었다면
▶“사실 교육 정책은 다양한 이권이 개입되어 얽혀있다. 학교 교원, 정부, 정치 여·야, 시민단체, 교원단체, 학부모, 시민사교육 단체 등 온갖 이해 관계자가 많아 굉장히 복잡한 분야이다. 이런 분야이기 때문에 뭐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큰 그림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민이 불만족 하는 것 한두 개를 바꾸면 그것이 전체에 변화를 주지 않고 그 작은 변화가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특정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것보다 교육에 큰 그림을 그려서 방향을 설정하는 그런 공약, 그런 정책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운다면 어렵다. 공약은 한 개만 찍어서 바꾸어야 하는 것인데 부작용이 클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가야한다고 본다.”

-교육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는 파격적인 의견도 있는데
▶“사실 우리 사회만큼 교육이 국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나라가 많지 않다. 교육부라는 기관은 다른 나라들도 거의 다 있다. 미국도 카터 정부 때 만들었다. 미국처럼 주정부에서 대부분 교육업무를 하는 나라도 교육부가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많고 역사적으로 중앙 집중적인 정치 구조 때문에 교육부를 없애자고 하는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실제로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부분에는 의문이다.
물론 교육부 폐지를 말할 만큼 사회적으로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의 역할이나 기능, 규모적인 측면에서는 근본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동의 하지만 폐지까지는 무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더라도 교육지원처는 만들겠다는데 그렇게 보면 이름은 바뀌고 급은 낮아지지만 하는 일은 같을 것이고 오래 못 가서 교육부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또 말이 나올 것이다.”

-만약 교육 개혁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보나
▶“산업사회는 하나의 중심이 있는 ‘수목형’이라고 한다. 뿌리와 줄기가 있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오면 ‘네트워크형’이다. 중심이 없다. 네트워크 속에서 협의하고 아이디어 나누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육도 산업화 시대에는 중앙에서 모든 방침을 만들고 따라 오라는 방식이 통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육 현장에 더 많은 권력을 위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대학 역시 자율성을 강조해야 한다.”
-최근 최순실 사태에서 정유라의 입학 특혜로 교육계의 신뢰가 바닥이다. 어떻게 회복해 나가야 하나
“입시에 공정성과 신뢰의 문제가 생겨서 너무 안타깝다. 그렇다고 대학 입시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없애는 것은 방법이 틀렸다고 본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중 처벌을 하는 제도적인 보완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정부가 나서서 제안하고 이런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가 않다.”

-향후 한국교육개발원장으로서 꼭 달성하고자 하는 과업이 있다면
▶“한국 교육이 중요한 시기에 와있다. 산업사회에 교육은 너무 적응을 잘했고 온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의 교육이었다. 이제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전에 너무나 잘 해놨기 때문에 이 부분이 쉽지 않다. 큰 그림을 그리고 지원하는 연구,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가 탈산업화 사회로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교육정책, 교육개혁 등을 통해 우리 학교 교육이 미래에 맞도록 바꾸는데 기여하고 싶다.”

-“’교육’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조언을 해준다면
▶“학부모나 교사들이 우리 사회에 대해 보수적으로만 생각하는데, 교사들이 받는 교육은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은 미래사회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다.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뀐다. 우리는 과거 산업화 사회의 경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것을 근거로 하니까 과거 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가 바뀌는데 100년이라서 교육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지만 지금은 10년도 안 걸린다. 미래 사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구한말에 ‘사서삼경’을 완전히 숙달해서 마음대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구가 30만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근대 학교가 들어오면서 이 사람들은 무 학력자가 되어 버렸다. 그 이야길 들으면서 산업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출문제에 맞춤 공부를 한 학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어떤 사람이 될까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2030년이면 이미 결정적인 그런 시대가 올 것이다. 드론, 무인버스 모든 것이 보편화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런 달라지는 시대엔 언어의 장벽도 무너질 것이다. 빙하기 이전과 이후 정도의 차이로 바뀌게 된다. 국가에서 학교에서 개인 차원에서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한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김재춘 원장 프로필
음력 1963년, 광주광역시
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과정 석사
UCLA 대학원 교육과정 박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세계교과서학회 아시아대표이사
영남대학교 대학원 부원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교육비서관
제58대 교육부 차관
現 제17대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