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장흥군수의 지역활성화 해법 “문화·예술·관광 부흥, 힐링의 중심지로”

[더리더초대석]관광자원 발굴 등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만드는 데 집중

머니투데이 더리더 나요안 전남본부장, 신재은 기자 2024.04.01 09:1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성 장흥군수/사진제공=장흥군

“2024년을 ‘문화·예술·관광 부흥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장흥이 가진 역사, 문화, 관광자원 등을 결합해 우리 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한 인구 3만5000여 명의 도시 장흥군.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고, 한우와 키조개, 무산김의 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여러 지자체가 그렇듯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인구 증가 등도 당면한 숙제다.

김성 전남 장흥군수의 해결책은 독특하고, 유일하고, 차별화된 장흥만의 콘텐츠를 활용해 장흥을 ‘힐링여행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 농·수·축·임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인구감소 대응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도 펼친다. 김 군수는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올 한 해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품 장흥’에 조성되는 ‘어머니 테마공원’
김 군수는 “지난해는 장흥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과 사업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천관산 허그벨트(H·U·G) 조성사업, 국립 장흥호국원, 전남 국민안전체험관 등 대형 국책사업과 프로젝트 유치에 성공했다. 3월엔 서부권 공립 등산학교를 유치하며 남부권 광역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천관산 허그벨트 사업은 역사(History), 차별화된 문화(Unique), 자연(Green)을 활용한 관광거점화 프로젝트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천관산 일대에 역사별 어머니 모습을 갖춘 ‘어머니 테마공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8월 전라남도와 1:1 업무협약을 맺고 총사업비 500억원 규모의 천관산 권역 광역 관광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어머니 테마공원에는 시대별 어머니 테마 전시체험관, 세계 어머니 조각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대별 어머니 테마 전시체험관은 시대 흐름에 따른 다양한 어머니상을 전시하고, 가상현실,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세계 어머니 조각공원은 공예태후(한국), 조세핀베이커(미국) 등 국가별 어머니 조형물이 설치된다. 야외 예술공원은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재현한 야외공원과 식물정원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천관산 허그벨트 사업이 호남권 5대 명산 관광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늘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3분기 이전까지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군 관리계획과 공유재산 등 사업 진행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립 장흥호국원 유치…50만 명 이상 지역 방문 기대
군은 지난해 9월 국립호국원 유치에 성공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 497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개군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국비 공모사업 선정이다. 김 군수는 “군민과 공직자가 힘을 하나로 모아 유치에 성공했다”며 “지역 보훈단체와 100여 개 사회단체가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관계 공무원들과 제가 국가보훈부 장관을 면담해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장흥군에 국립호국원이 들어서면 광주·전남 어디서든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 유가족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국립호국원을 ‘문림의향(文林義鄕) 장흥’을 상징하는 호국 순례의 공간, 편안한 휴식이 있는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김 군수는 “호국원 종사자와 시설공사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방문 인구 증가도 기대된다”고 했다. 군은 유가족과 학생, 보훈단체 호국순례 등 연간 50만 명 이상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 숙박시설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김 군수는 “우드랜드에 대규모 복합 관광 휴양타운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랜드마크형 리조트 숙박시설과 국내 최대 편백숲길 어싱(Earthing)길 등 700억 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성 장흥군수가 우드랜드를 찾아 관광객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장흥군

◇바이오식품산단, 6차 산업…군 경제 활성화 나서

군은 장흥바이오식품산단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장흥바이오식품산단엔 10개 기업이 새롭게 공장을 가동했다. 또 1월에는 8개 기업과 326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임기 내에 분양률을 80%까지 끌어올려 일자리 창출 등 군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6차 산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산과 가공, 유통과 체험을 연계해야 부가가치가 올라간다”며 “농·수·축·임산업의 6차 산업화가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군은 삼산간척지에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농어촌 융·복합 첨단단지를 조성해 6차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K-푸드 육성, 진균류 바이오헬스 소재 상용화 등 공적 출연기관과 연계한 미래 성장산업도 적극 발굴한다. 김 군수는 “생태축산 농장을 조성해 환경과 조화를 이룬 축산업을 육성하고, 수도권에는 ‘장흥 특산물 및 한우 명품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유망작목 시범사업단지 현장 방문에 나선 김성 장흥군수/사진제공=장흥군

◇건강과 치유, 친환경의 가치 품은 ‘어머니의 품 장흥’

김 군수는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을 ‘어머니의 품 장흥’으로 정했다. 그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군민을 돌보고, 지역 살림을 이끌어 성공한 지자체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키려는 군의 가치는 명확하다. 장흥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아름답고 품격 높은 문화다.

김 군수는 장흥이 가진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장흥을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 힐링여행의 중심지로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흥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후손에게 ‘풍요로운 장흥’을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 ‘장흥군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계획 중인 사업은 무엇인가
▶ 군이 가진 역사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안중근 의사 사당이 장흥에 위치한 점을 살려 안중근 사당의 역사·교육·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의 콘텐츠 보강, 명량대첩 출발지였던 회령진성의 복원도 추진한다. 장흥 문맥의 중심인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선생의 생가 복원작업을 거쳐 문학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도 진행한다. 장흥을 ‘통일 시작의 땅’으로 알릴 계획이다. 대한민국 정중앙을 세로로 연결하면 최남단인 정남진(장흥)과 최북단인 중강진이다. 한반도의 끝과 끝, 남과 북의 화합을 의미한다. 정남진 타워를 통일 기원 탑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통일 기원 동산 조성, 중강진과의 자매결연 추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상을 전환해 옛 장흥교도소를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2023 정남진 장흥 물축제 모습/사진제공=장흥군

- 장흥 대표 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에 대해 소개한다면
▶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다. 이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모든 프로그램에 관광객이 주인공으로 참여한다는 데 있다. 참가자들이 직접 물속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인 것이다.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부터 워터락(樂) 풀파티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물축제의 경제 효과도 크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이 우리 군을 찾기에 관내 숙박업소, 음식점, 마트와 시장 등의 매출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축제를 통해 장흥군이 강, 바다, 호수를 두루 갖춘 ‘물의 고장’임을 알리는 브랜딩 효과도 있다.

- 그 밖에도 장흥에서 진행되는 축제가 있나
▶ 우리 군에는 매년 10개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물축제와 통합의학박람회가 장흥을 대표하는 양대 축제라면 키조개축제, 호도축제, 회령진성축제 등의 비교적 작은 축제도 있다. 최근에는 축제를 통합해 운영하는 등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축제가 지역단위 축제에 머물러 있고 시기별 분산 개최로 효율성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자문과 사례조사를 거쳐 실무차원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군 경제 발전을 위해선 농·어업 발전이 필수적이다
▶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임산물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농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관련 예산을 29%에서 35%까지 끌어올리겠다. 먼저 군은 시대 흐름인 친환경 농·어업 발전을 위해 지역 친환경 농업 면적을 50%까지 확대하고 인증비를 전액 지원하겠다. 득량만 청정해역 갯벌생태 산업특구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산김, 키조개, 낙지, 바지락, 매생이 등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지역 수산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 저출생, 고령화 등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 유치를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이 있다면 
▶ 인구감소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인구청년정책과’를 새롭게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부서 간 연계 사업, 기금 확보, 청년정책 기본계획 등을 추진한다.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1조원씩 10년 동안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든 전입자에게 ‘장흥형 전입세대 희망주거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희망주거비 대상자로 선정되면 2년까지 월 30만원, 3년부터 4년까지 20만원, 5년 10만원 등 최대 13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 인구 유입을 위해선 청년정책도 중요할 텐데
▶ 취임과 동시에 인구 유입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총 222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해 청년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자립학교, 청년귀농 임대주택, 농산어촌 유학마을 등의 기반시설을 운영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겠다.

-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군민들과 소통하며 장흥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이를 실천해나가는 데 집중했다. 우리 지역이 가진 비교우위의 자원은 보존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노력을 이어왔다.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또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군수, 어머니의 마음으로 군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군수가 되겠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어머니의 품 장흥, 더욱 길게(長) 흥(興)하는 장흥을 만들겠다.

▲김성 장흥군수/사진제공=장흥군

PROFILE
김성 전남 장흥군수


1959년 출생
제12·13·14대 국회의원 비서관
제6·7대 전라남도 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이재명 대통령 후보 전남공동본부장
민선6기 장흥군수
민선8기 장흥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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