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로 새로운 수원 도약···이재준 시장이 그리는 도시 설계

[열린정책 소통합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가장 많은 기업 유치한 시장 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정리 이하정·송민수 기자 2022.12.01 09:3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새로운 수원으로 다시 태어날 때다.”

이재준 수원시장. 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도시설계 분야 석사와 동 대학원 도시 및 환경계획분야 박사를 수료했다. 35세의 다소 이른 나이에 대학교수가 됐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협성대학교와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도시설계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설계 전문가인 이 시장이 본 수원은,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날 시기다. 올해 초 특례시로 위상을 높인 수원시지만, 개발의 후유증 등으로 잠시 쉬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진단이다. 과감한 경제분야 재편과 도시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장은 “흐름을 읽어내겠다”고 했다. “창의적인 해법을 적시에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취임 5개월. 이재준 수원시장은 “큰 책임과 부담 속에서도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날들이 소중하게 쌓여가고 있다”며 “매일이 빛나는 경험들”이라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0월 5일에는 민선 8기 비전 선포식에서 향후 4년 수원의 비전을 내놨다. △탄탄한 경제 △깨끗한 생활 △따뜻한 돌봄이라는 3대 목표와 10개 전략, 90개 공약이 나왔다.



“가장 많은 기업 유치한 시장 될 것”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이재준 시장이 취임 후 한 첫 결재는 ‘기업 유치와 지원 계획’이었다. SD바이오센서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것. 협약에 따라 SD바이오센서는 수원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연관기업 투자유치·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본사·연구소 이전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SD바이오센서의 투자계획에 따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하게 된다.

새로운 수원의 3대 목표 중 최우선은 탄탄한 경제다. 수원시는 첨단기업 유치가 민선 8기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 수원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껴지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아 조례로 명문화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기존 ‘수원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에서 ‘수원시 기업유치 촉진 및 투자지원에 관한 조례’로 명칭부터 바뀐다. 여기에는 수원에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최고 5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시장은 “나중에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업 유치는 수원의 새로운 출발에 중요한 부분이다.



직접민주주의 ‘누구나 시장’ 앱 내년 론칭


수원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 한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중 결실을 맺는다. 2023년 4월 선보일 예정인 모바일 앱 ‘누구나 시장’. 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직접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거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시민 참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앱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시민 스스로가 도시를 만드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그것이 도시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각계 전문가들의 제안을 듣는 동시에 ‘사이버 이재준의 열린 인수위 ON’을 개설했다. 여기에는 시민의 제안 759건이 접수됐다. 인수위 활동을 토대로 수원시는 50대 약속 사업, 40대 희망 사업을 구체화했는데, 이 중 희망 사업이 시민들의 제안을 통해 완성됐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희망은 주로 돌봄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고 전한다. 육아 여성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제공, 보훈명예수당의 단계적 인상, 장애인을 위한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런 구체적인 요구들이 ‘수원특례형 통합돌봄사업’의 토대가 됐다.



돌봄 대상 찾아나서…‘따뜻한 돌봄특례시’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이 시장은 수원시 통합돌봄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사각지대 없는 돌봄’을 꼽았다. 수원시는 현재의 공적 돌봄서비스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주민과 마을이 중심이 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 행정복지센터가 돌봄서비스의 통합창구 역할을 하도록 준비해 돌봄 대상자를 적극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지금은 발달장애인의 자립 지원과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동 돌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다함께돌봄센터’에 장애아동 전담 돌봄교사 배치도 지원할 계획이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세태에 맞춰 유형별 맞춤형 사회보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종합 대책을 준비 중이다.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저층 주거지 등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가칭 ‘더 좋은 주택 지원사업’과 노후주택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녹색건축물 조성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주거와 복지의 개념을 통합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원형 주거복지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자원회수시설 이전도 시민 토론 결과


수원시의 대표적인 현안인 자원회수시설 문제도 시민 토론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수원시의 영통소각장은 300톤급의 소각로 2기를 보유한 자원회수시설이다. 수원시 전역의 쓰레기가 이곳에서 처리된다. 1999년 건립해 이듬해인 2000년부터 가동됐다. 가동한 지 22년이 넘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소각장의 내구 연한은 15년이다. 영통소각장에선 최근 몇 년간 검은 연기가 목격됐고, 주민들은 불완전 연소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나오는 것이라며 소각장의 이전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수원시는 시설 보수 후 2038년까지 시설을 사용할 계획을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재준 시장은 취임 직후 이 문제와 관련한 공론회위원회를 조직하고 ‘영통 주민 경청회’, ‘공론회 숙의토론’ 등의 과정을 진행했다. 논의 끝에 ‘소각장 이전’이 결정됐고, 이전을 추진하는 동안 현 시설의 안정적 사용을 위해 보수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자원회수시설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분명하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전으로 방향이 정해진 만큼 결정된 사항을 뚝심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 향후 이전 과정에서 생기는 시민 불편은 소통을 통해 해소하고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환경영향조사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이 시장은 덧붙였다.



“‘제2의 고향’ 수원…특례시 완성해야”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이재준 시장은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났고, 학창 시절은 경북 포항에서 보냈다. 이 시장이 수원에 첫발을 내딛은 건 대학 시절이다. “대학생이 돼 수원역에 도착했을 때, 가정을 이뤄 수원에 첫 집을 마련했을 때 등 소중한 순간들의 배경이 수원”이라며 이 시장은 “수원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서수원 금곡동 칠보산 밑에서 오래 살았는데, 살기 좋고 아이 키우기도 좋아서 정착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수원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게 됐다고.

시민운동가, 연구가, 행정가, 정치 입문까지 이 시장은 수원에서 모든 길을 걸어왔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도시 계획에 참여한 정책 전문가의 경험, 나아가 민선 6기인 2011년부터 5년간 수원시 최초 제2부시장으로서 도시정책을 총괄한 경험은 지금의 이 시장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의 완성을 위해 시장에 도전한 만큼, ‘나의 도시’ 수원의 이웃 얼굴에 웃음을 만들고 싶습니다.”

▲ 이재준 수원시장이 9월 14일 현장방문프로그램인 ‘시민이 꿈꾸는 이야기’에 참석했다./사진=수원시 제공

다음은 이재준 수원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5개월의 소회는
▶지난 5개월은 새로운 수원을 위해 꿈꿨던 일들을 현실로 바꿔나가는 순간들이었고,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내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취임 첫 결재로 ‘기업 유치 및 지원계획’에 사인하며 SD바이오센서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고, 수원만의 전략을 시민과 기업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자원회수시설 이전’에는 탄소중립의 가치를 담았고, ‘기억공간 잇-다’로 도시재생의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전국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의 ‘영흥숲공원’이 지난달 문을 열었고, 코로나19로 멈췄던 문화·체육 갈증에는 수원화성문화제, 세계유산축전 등의 다양한 축제로 응답하기도 했다.

다양한 행정을 할 때 최우선의 기준은 ‘현장의 목소리’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요구와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시장이 되고자 지난 5개월간 노력했고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새로운 수원의 더 나은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주변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수원이 특례시로 지정된 후 첫 시장이다. 특례시의 위상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32년 만에 통과되면서 올해 1월 13일 특례시가 정식 출범했다.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하게 돼 시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에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특례시 위상에 걸맞게 교통과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수원시 맞춤형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유치와 투자유치를 확대해 청년·장년·노년층의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 8월 28일 열린 제4회 청년아이디어톤대회./사진=수원시 제공

-특례시가 갖는 권한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수원특례시가 출범한 지 벌써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원을 비롯한 4개 특례시가 함께 특례사무를 발굴해 중앙부처와 경기도에 권한 이양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사회복지급여 9종이 대도시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게 돼 특례시민들의 복지혜택이 증가하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징수 권한 등이 포함된 9개의 특례사무가 이양·시행돼 광역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관련 사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도시정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례사무를 집중 발굴하고 관련 재원도 함께 이양받을 수 있도록 정부·경기도·국회 등에 건의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지속할 생각이다.

-수원에 대한 3가지 비전을 내놨다. 내용은
▶탄탄한 경제, 깨끗한 생활, 따뜻한 돌봄이라는 3대 목표와 10개 전략, 90개 공약으로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비전과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약속드렸다. 협치와 참여를 바탕으로 더 좋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전담조직 ‘시민협력국’을 신설하는 등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결정에 반영하는 시정을 펼칠 것이다.

-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에게 수원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껴지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찾아 조례로 명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원시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원에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최고 5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설 혹은 증설하는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상시고용 인원 30명 이상이거나 투자금액 50억원 이상일 때, 또는 수원으로 이전해오거나 수원에 신설하는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상시고용 인원 50명 이상이거나 투자금액 100억원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기업의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기존건물 취득비의 6% 이내에서 최고 5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건물을 임차할 경우에는 3년간 임대료 50% 이내 최고 3억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지원 내용이 수도권, 특히 과밀억제권역 내 지자체 중에서 최대 규모인 만큼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수원특례형 통합돌봄사업’에 대해 소개하면
▶복지사각지대 없애는 돌봄도시, 대상자를 찾아내는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따뜻한 돌봄특례시’의 주요 전략으로, 수원특례형 통합돌봄 사업을 도입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도움이 필요한 노인, 아동, 미혼부모, 조손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전달체계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관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동 행정복지센터가 돌봄서비스의 통합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 이재준 시장이 9월 1일 태풍 힌남노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했다./사진=수원시 제공

-시민의 정책 참여 플랫폼을 구축 중인데
▶내년 4월에 ‘누구나 시장’이라는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나 시장’을 구축하는 이유는 시민참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 민주사회에서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보장해야 함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행정은 시민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는데, 시민참여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정책을 만드는 주체는 행정이고 시민은 보조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제는 단순히 시민참여를 보장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시민이 스스로 도시를 만드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할 때다.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이 주체가 돼 만든 생명력 있는 정책이 도시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시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민주주의적 요소를 강화해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를 이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자원회수시설 문제에 대한 논의,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갈등이 발생하는 사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취임 직후부터 시민을 중심으로 공론화위원회를 조직해 ‘영통 주민 경청회’, ‘공론화 숙의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 자원회수시설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임이 분명하지만,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동안 발생할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환경영향조사 등을 시행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로 상당한 갈등을 빚어왔다. 취임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는데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통해 경기남부를 국제물류 거점권역으로 조성하고, 화성·수원 경제자유구역 공동 지정을 추진해 첨단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첨단 기업에서 만든 물품을 경기국제공항을 통해 수출하면 물류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두 도시를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외국투자기업 및 자본 유치 촉진을 통한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어 사회적·경제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남부지역에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고, 거대 인구와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항공 수요가 충분하며, 수도권 인구 집중이 가속화돼 공항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공항 시설 확장은 한계가 있어 수도권 대체 공항이 필요하고, 그 유일한 대안이 경기국제공항이다.

-도시공학 전문가다. 전문가가 바라본 수원은 어떤 도시인가
▶도시는 진화한다. 쇠퇴하면 사라지기도 하는데 도시 쇠퇴의 역사는 다양하다. 성장하고 정체하며 도약하는 도시의 시기별 리듬을 잘 지켜봐야 하고 쇠퇴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와 재편의 시도를 해야 한다. 도시개발에도 시기가 있는데, 한때 수원도 개발 후유증이 있어 잠시 쉬어가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과감한 경제분야 재편과 도시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개발은 삶의 질, 경제적 측면 두 가지로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데,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활력을 조성하고, 수원형 주거환경 특례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 정비 정책을 검토하고자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수원은 새로운 수원으로 다시 태어날 시기가 왔다. 그 흐름을 읽어내고 창의적인 해법을 적시에 제시하고자 한다.

-정치.행정 분야에 입문한 계기는
▶염태영 전 시장의 도시 분야 정책 등을 돕다가 정책 설계자의 입장에서 집행까지 책임져보고자 최초의 제2부시장에 도전했고, 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원시의 도시정책을 총괄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도시발전과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수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려 생활해온 수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의 완성을 위해 수원시장으로서 시정에 참여하고자 결심하게 됐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도시계획에 참여했던 정책 전문가이자 수원시 최초의 제2부시장으로서의 경험이 밑거름이 될 거라 믿었다.

-수원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제2의 고향’인 이유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떠올리면 그 장소는 언제나 수원이다. 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수원과의 첫 인연이었다. 수원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이고, 살기 편안한 도시라는 안정감이 있었다. 집값이 안정됐고, 따뜻한 이웃이 있었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기 좋은 도시여서 금세 정이 갔다. 서수원 금곡동 칠보산 밑에서 오래 살았는데 살기 좋고 아이 키우기도 좋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원에서 내가 할 역할을 찾기 위해 시민운동가, 연구자, 행정가, 정치가로 활동하게 됐다.

-좌우명이 있나
▶수원시 제2부시장 시절부터 집무실에 액자로 걸어두었던 두 글자가 ‘청렴’이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단어인데, 공직자의 가장 기본 되는 덕목이자 경계하며 매 순간 되새겨야 할 원칙이 아닌가 생각한다. 행정 권한이 개인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쓰일 수 있도록 늘 중심에 두고자 한다. ‘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되고, 노력으로 완성되며, 교만으로 망친다’가 가훈인데, 시정을 운영하는 것에도 중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수원시의 앞날을 계획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과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되며 청렴의 가치를 기본에 두고 교만하지 않을 것이다.


PROFILE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1965년 충남 연기군 출생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공학 박사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부교수(이공대학장)
수원시 제2부시장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j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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