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추천합니다-충남]예당호 꽃길, 금빛 철마 쉬어가는 곳

양승조 충남도지사 Pick, 가장 큰 저수지 출렁다리 지나 어죽 한 그릇, 홍주성도 가볼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2.05.02 11:1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예당저수지/사진=임윤희 기자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국내 여행지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해안의 풍요로운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서해 금빛열차 여행은 어떨까.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전북 익산에 닿는 서해 금빛열차를 타고 갯벌, 섬, 낙조 등 서해만의 매력을 찾아 떠난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금빛열차는 영등포-수원-아산-온양온천-예산-홍성-광천-대천-장항-군산-익산까지 운행한다. 일부역에서는 KTX와 환승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운행을 중단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가 연상되는 금빛 래핑 옷을 입은 열차는 출발의 설렘을 더해준다. 1, 2호 칸은 여느 가차와 다르지 않지만 3호 칸부터 매력을 드러낸다.

3호 칸의 자동문이 열리면 돌길 문양의 복도를 따라 우측으로 한옥 느낌으로 한 칸씩 위치해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적당히 달궈진 온돌에 다리 뻗고 앉으면 여행의 피로를 따뜻한 온돌이 녹여준다. 삼삼오오 온돌방에 둘러앉아 여행 리뷰를 해보는 즐거움을 준다.
▲노란색 래핑 옷을 입은 서해 금빛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다. 2 3호차부터는 온돌 객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임윤희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추천하는 맛과 멋
#예당저수지 #출렁다리 #어죽



예산 10경 중에 제5경에 해당하는 예당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예산과 당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64년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이지만 평온함과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사시사철 변하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중부권 최고의 낚시 명소로 알려진 덕에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의 볼거리와 먹거리로 예당저수지와 어죽을 꼽았다. 예당저수지는 충남 예산군의 대흥면(大興面)과 응봉면(鷹峰面) 사이에 있는 저수지로 면적 약 9.9km². 둘레 40km. 너비 2km, 길이 8km에 달한다. 예산군 및 당진시에 걸친 넓은 홍문(鴻門)평야를 관개하기 위해 1929년 4월에 착공했으며 1963년 완공했다.

유역 면적이 3만7360ha에 달하는 충남 유수의 호수로, 상류의 집수 면적이 넓어 담수어의 먹이가 풍부하게 흘러들어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예당호는 겨울철 얼음낚시 외에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낚시를 할 수 있다. 주로 붕어, 잉어를 비롯해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민물에 사는 물고기 대부분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 개발됐으며 충남도에서 저수지 둘레 산책길과 야영장, 잔디광장을 조성해 친환경적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산책로 느리게 걷기



2019년 완공된 예당호 출렁다리로 가는 길엔 4월 벚꽃이 한창이다. 입구부터 벚꽃을 심어 봄에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호(둘레 40km, 너비 2km)를 상징하는 402m의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은은하게 흔들리는 출렁다리는 수면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감동을 준다. 주탑 바닥 아래로 수면이 훤히 보인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내진설계 1등급을 받았다.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폭 5m, 보도폭 1.8m에 달한다. 야간에도 형형색색 조명으로 빛난다.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무지갯빛 LED조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까지 데크길로 이어지는 느린호수길(5.2km)은 호수 바로 위를 걸을 수 있게 했다. 출렁다리 진입로에는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들의 승천’이라는 대형 조형물이 있다. 청룡과 황룡이 우여곡절 끝에 하늘길에 오르면서 용고랑에 강한 생명의 기운을 남겼고, 이후 사람들은 예당호를 만들어 가뭄을 극복하고 풍년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곳에서 용의 힘찬 기운을 받아 가라는 의미로 쌍룡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넓은 호수를 가로질러 쭉 뻗은 출렁다리는 규모에서 압도적이고 시원한 경관을 자랑한다. 다리 위로 올라서면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진 않는다. 천천히 다리를 걸으면 다리 중간에 등대 모양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작은 계단을 구불구불 돌아 오르다 보면 꼭대기에 금방 도착한다. 사방에서 예당호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음악분수도 만날 수 있다. 음악분수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물과 빛의 향연을 제공한다. 길이 96m, 폭 16m, 고사 높이 110m 규모로 조성됐으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 분야에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됐다.

새천년, 천백년 분수와 사과분수, 개나리 분수, 출렁다리 분수, 황이분수, 날개분수, 황새분수 등 다양한 분수 설비와 함께 워터스크린, 빔 프로젝터 레이저를 도입해 다채로운 빛과 색을 연출한다. 출렁다리 경관조명과 연계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산 8미, 충남의 대표 보양식 어죽



어죽은 충남의 대표 보양식으로 예산 8미 중 하나로 꼽힌다. 예당호에도 많은 어죽 맛집이 있지만 처음 어죽을 접하는 기자는 홍성 현지인이 추천한 어죽집을 찾았다. 초록 슬레이브 지붕을 얹은 작은 어죽집(가루실)은 점심이 가까워오자 이미 만석이다.
▲들깨를 듬뿍 넣은 어죽이 먹음직스럽다./사진=임윤희 기자

깍두기와 김치, 고추, 오이 등 밑반찬은 신선함이 느껴진다. 한 그릇에 8000원인 어죽이 뚝배기 가득 담겨 있다. 들깨 한 스푼을 올려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느껴진다. 

비린맛이 없이 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동치미 무에서도 연륜이 느껴진다. 할머니표 밥상에 있을 법한 맛이다. 심심하지만 시원한 동치미 무는 어죽과 환상의 궁합을 자아낸다.



#봄꽃 명소 구항 거북이마을



봄 여행은 한철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꽃을 즐기는 데 묘미가 있다. 특히 벚꽃과 수선화는 1년 중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만 매력을 드러낸다.

홍성에는 국내 벚꽃 여행지에 종종 이름을 올리는 명소가 있다. 홍성군 구항면에 위치한 거북이마을이 그곳이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마을회관부터 구산사 앞 주차장까지 도로 옆으로 벚꽃과 수선화가 만개했다. 북적이지 않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어서 풍경에 집중하기 좋다.

최근 인스타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증샷이 늘고 있다. 특히 구산사를 오르며 빽빽하게 조성된 수선화밭은 개나리가 전해주는 봄소식과는 사뭇 다르다. 개나리가 막 시작한 봄을 알리는 꽃이라면 수선화는 봄의 화사한 매력을 보여준다. 만개한 벚꽃이 더해지면 꽃의 천국에 온 듯하다. 이정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수선화가 곳곳에 펼쳐친다. 멀리 구산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구산사는 담양전씨(潭陽田氏) 전녹생(田祿生), 전귀생(田貴生), 전조생(田租生) 3형제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공간이다. 전녹생과 전귀생, 전조생은 각각 고려 말의 문신으로 3형제 모두 학식과 덕망이 높아 선현들이 추존했다고 한다.

구산사 입구에 그려놓은 벽화가 꽃과 어우러져 포토존으로 변한다. 한적한 봄꽃 여행을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밖에도 거북이마을은 농어촌 인성학교로 지정돼 각종 체험도 가능하다. 담양 전씨 종가집 대대로 내려오는 보리고추장과 석천한유도(그림), 전통상여, 약천 초당 등 다양한 역사적 전통자원이 남아 있다.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도 좋은 환경을 갖춘 마을로도 인정받은 바 있다. 봄꽃 구경 후에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구항 거북이마을 입구에 노란 수선화가 한창이다./사진=임윤희 기자




#숨겨진 홍성의 멋을 찾아 홍주성



충남도청이 들어선 내포 신도시 인근에는 다양한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내포 신도시는 높은 아파트와 고층빌딩으로 수도권 신도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여행의 멋은 구도심이 아닌가. 연륜이 느껴지는 구도심 카페를 수소문했다.

홍주성이 보이는 구도심은 옛 홍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카페 ‘더호봉’은 과거 홍주성과 현재를 한 풍경에 이어준다. 우측으로 보이는 홍주성과 성곽을 담장 삼아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홍주성의 동문인 조양문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 홍성군청이 있다.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홍주성은 돌을 다듬어 쌓아 올린 4m 높이의 석축으로 짜여 있다. 아래로 작은 돌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다.

홍주성은 홍성 사람들의 도심 공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곽 초입에는 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를 박두진의 글씨로 새겨놓은 시비가 있다. 1949년에 세운 김좌진 장군비도 있다. 카페 ‘더호봉’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홍주성 성곽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 카페 2층에 자리를 잡으면 홍주성 산책로가 한눈에 보인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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