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하룻밤 묵고 마이클 잭슨이 입맛 홀렸던 '힐링 성지'

[지자체장이 추천합니다! 거리두기 관광지도, 전라북도편]한옥마을도 ‘비빔밥·콩나물국밥’ 식후경

머니투데이 더리더 전주=홍세미 기자 2021.06.01 09:3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혔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제해야 했던 국내 관광은 이제 ‘거리두기 관광’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떠나는 명소 여행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지자체장이 권유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편집자주>
한반도 중서남부, 호남 북부, 삼남의 중부에 자리한 전라북도. 북쪽으로는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동쪽으로는 경상북도, 경상남도를, 남쪽으로는 전라남도와 인접하고 있다.

전북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전주다. 한옥 역사로 지어진 전주역은 1941년 익산-전주 구간의 보통역으로 시작했다. 현재 전주역은 KTX를 비롯한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한다. KTX 개통과 ‘먹거리 여행 열풍’ 덕에 2010년부터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 연간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전주역에서 차로 갈 수 있는 완주군의 오성한옥마을을 택했다. 또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로 전주비빔밥을 추천했다. 기자의 추천은 전주 한옥마을과 콩나물국밥이다.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오성 한옥마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성지로 유명해졌다./사진=더리더



◇송하진 전북지사의 관광 PICK!, ‘BTS’ 성지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오성한옥마을에는 꽤 규모 있는 한옥이 마을을 채우고 있다. 5월 17일 기자가 완주에 갔을 때는 추적추적 비가 내려 연하(煙霞)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안개가 산을 둘러싸고 있어 동네의 신비로움이 극대화됐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한옥마을. 동네 안으로 들어가면 전통 한옥 스테이와 미술관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원’이 나온다. 아원 앞에는 방탄소년단(BTS)의 힐링 성지라는 안내판이 있다. 아원고택은 방탄소년단이 ‘2019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를 찍으면서 1주일 동안 묵었던 숙소다. BTS투어 여행지로 알려지면서 완주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아원갤러리의 입장료는 1만원이다. 갤러리 외관은 성벽처럼 높이 있다. 성벽 밑 작은 문으로 갤러리에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는 분수가 흐른다. 분수 위에는 하늘이 뚫려 있다. 비가 와서 그 사이로 빗물이 내렸다. 하늘과 바람,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종남산 속에 있는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펼쳐지는 방이 나온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할 수도 있다. 갤러리 위로 올라가면 아원고택이 나온다. 그 옆 대나무숲으로 올라가면 아원의 포토스폿, 만휴당이 나온다. 잔잔한 물과 하늘,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면 자연 속에 들어갈 수 있다.



기자의 한마디! 1박 한다면 추천, 기차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비추천


BTS가 들러 유명해진 오성한옥마을. 1박을 묵는다면 추천이다. 오성한옥마을 옆 오성제 저수지,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상관면 죽림리의 편백나무 숲, 천호성지, 송광사 등 완주에서 묵으면서 가볼 곳이 많다. 그러나 기차로 당일치기 여행을 온 관광객에게는 맞지 않는 장소일 수 있다. 우선 오성한옥마을까지 차로 30분가량, 전주의 관광지인 한옥마을에서는 40~50분가량 걸려 다소 먼 거리이다. 오성한옥마을은 대부분 한옥 민박이다. 숙박객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많다. 또 가볼 곳인 아원갤러리의 운영시간은 오후 4시까지다. 완주군의 가볼 만한 곳도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다.
▲덕진공원 유역 LID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이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사진=더리더



기자의 관광 PICK! 조선시대로 타입슬립…전주한옥마을


본래 기자의 PICK은 전주 덕진공원이었다. 전주대학교 뒤에 위치한 덕진공원의 연못에 연꽃이 피어나 여름에는 진홍빛으로 물든다. 그러나 덕진공원유역 LID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이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돼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덕진공원과 가까운 한옥마을로 관광PICK을 ‘급변경’했다.

5명 중 한 명은 1년에 한 번 찾는다는 전주 한옥마을.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한옥마을은 풍남동과 교통 일대다. 이 부근에 위치한 한옥촌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상인들에 대항해 조성했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천주교의 성지 전동성당 등 역사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한복 데이’가 생겨 한복차림인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한옥뿐만 아니라 한식과 한복,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전통도 체험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인다./사진=더리더
◇전주에 갔는데 비가 온다면…한옥마을 전망 볼 수 있는 카페투어 어떠세요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곳에 들렀다. 카페에서는 한눈에 풍남동 일대 700여 채 한옥마을이 보였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한옥마을을 보고 있으니 마치 과거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전주는 조선시대에 호남과 제주 지역 행정을 총괄하는 전라감영이 있던 도시였다. 1980년대까지 호남의 정치·경제 중심지였지만 이후 인구 유출 현상이 심화돼 옛 영광을 잃기도 했다. 전주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지로 다시 활력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옥마을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기존 한옥 문화재와 벽화마을 주변으로 기발한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가 생겨났다.

고풍스러운 한옥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비판도 나온다. 관광객 1000만 명이 전주에 들르지만 한옥마을에 오랜 전통의 먹거리나 상점을 찾기 쉽지 않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점이 많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유행은 빠르게 바뀐다. 인기 상점 외에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어쨌든 관광객이 오니 한옥거리의 임대료는 치솟는다. 원주민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평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보통 밥이 콩나물국에 말아져 있고 수란과 함께 먹는 게 특징이다./사진=더리더




기자의 먹거리 PICK! ‘전주식’ 콩나물국밥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남부시장은 전주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때부터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장터 남문장이 지금의 남부시장이 됐다. 남부시장에는 피순대, 순대국밥 등 유명한 먹거리가 많다.

그중에서 콩나물국밥을 택했다. 콩나물국밥의 고향은 전주다. 콩나물국밥 앞에는 ‘전주식’이라는 말이 붙는다. ‘전주식’이라는 호칭이 붙는 콩나물국밥은 밥을 만 콩나물국을 수란과 함께 먹는 게 특징이다. 정석은 수란에 콩나물국물 5번, 자른 김 2개를 넣어 먹는 것이다. 취향 따라 국물과 김을 더 넣어 먹어도 된다. 유명한 식당은 현대옥, 삼번집, 왱이콩나물국밥집, 삼백집 등이다. 기자는 남부시장 안에 있는 현대옥을 택했다. 골목 안에 위치해 찾아가기 쉽지 않으니 길을 물어 가는 게 좋다. 한 그릇에 7000원, 오징어 토핑은 2000원을 추가해야 한다.

마늘과 젓갈로 맛을 내 감칠맛이 난다. 밥을 말아 나오지만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 콩나물과 오징어 그리고 새우젓과 마늘로 맛을 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그렇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은 아니다. 오직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감칠맛. 별거 아닌 재료가 별거를 만든다.



송하진 전북지사의 먹거리 PICK! ‘전주비빔밥’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K-푸드의 시초다. 1997년 방한한 마이클 잭슨이 전주비빔밥을 접하고 그 맛에 매료돼 그 뒤로 방한할 때마다 전주비빔밥을 찾았다. 신라호텔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투숙기간 중 즐겨 찾은 비빔밥을 ‘마이클 잭슨(MJ) 비빔밥’으로 상품화했고 이게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전주비빔밥은 전주의 10미 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색·오미의 30여 가지 지단, 은행, 잣, 밤, 호두 등과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든다.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보통 1만원대다. 전주비빔밥의 풍미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콩나물, 황포묵, 고추장, 쇠고기 육회, 접장 등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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