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WTO 사무총장 선출 관여할 것"…유명희 견제 시사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0.07.08 17:3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월 24일 정부세종청사 산자부 기자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하자 일본 정부가 이를 본격 견제하기 시작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WTO 사무총장은)다각적 무역체제 유지, 강화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일본은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지야마 경산상의 이같은 발언은 유 본부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일본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유 본부장을 반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입후보 마감은 8일까지로 현재 유 본부장을 포함해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5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손꼽혔던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되자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배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되면서 일본 정부의 견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WTO 사무총장 선거 혼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보 5명 중 시선을 끄는 인물은 나이지리아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라며 "세계은행의 전무이사로 근무하는 등 국제적 지명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 사무총장인 호베르투 아제베두가 퇴임하는 8월말까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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