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면…공유 주택"

[공유경제人]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이재우 홈즈컴퍼니 이사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7.13 10:0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공유경제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쓰는 협업경제를 뜻합니다. 부동산, 자동차, 빈방 등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쓰는 공유경제는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이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 것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질’ 좋은 제품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2030세대가 공유경제를 지탱합니다. 한국의 공유경제 시장은 아직 태동기입니다. 정부는 공유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주방 공유가 이달부터는 제도권 내로 들어옵니다. 또 ‘에어비앤비’처럼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만 허용됐던 도시민박업을 내국인으로 확대합니다. <공유경제인> 코너를 통해 공유경제에서 꿈을 찾는 기업인들을 만납니다. 연재 순서는 ①공유오피스 ②공유주거 ③공유매장 ④공유주방 ⑤공유차량 순입니다. <편집자주>
▲(좌)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 (우) 이재우 이사/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을 제공하는 부동산기업 홈즈컴퍼니(이하 홈즈)는 한 건물을 통째로 1인 가구를 위한 홈즈스튜디오로 만들어 임대한다. 개인 집이 있고 집의 ‘거실’ 격인 홈즈리빙라운지가 있다. 라운지에는 공용 주방, 운동실, 세탁실, 영화실 등이 갖춰져 있다. 홈즈에서 사는 주거민들을 대상으로 러닝 크루, 영화 소모임 등을 만들어 커뮤니티도 형성한다. 주말에는 운동실에서 필라테스를 진행한다. ‘집’에서 취미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

1인 가구가 ‘방’이 아닌 ‘집’에서 사는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홈즈를 기획했다. 1인 가구는 17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다. 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17년 전인 2000년 15.5%(222만 가구)였던 것에 비해 두 배가량(13.1%p) 올랐다. 1인 가구는 평균적으로 10평 미만에서 거주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29.3%는 원룸에 산다. 이들의 평균 주거 면적은 31.7㎡(9.58평)이다. 1인 가구가 사는 집에서 ‘거실’을 꿈꾸는 것은 사치다.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는 일본으로, 이재우 이사는 네덜란드로 각각 유학한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의 1인 가구 삶과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삶이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코리빙 하우스를 기획했다. 2017년 6월에 홈즈스튜디오 남영역을 시작해서 지금은 5개 건물에 홈즈스튜디오를 열었다. 지난해 우미건설, 신한캐피탈과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코리빙(Co-living),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기술)로 불리는 ‘공유 주택’ 사업의 전망을 듣기 위해 지난달 17일 서울 선정릉역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공유 라운지에서 이태현 대표, 이재우 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은 어떻다고 보나

이태현 우리나라 부동산, 건설업은 가족 중심이다. 가족을 이루지 않은 1인 가구는 집을 찾을 때도 불편하고, 찾더라도 좋은 집이 아닌 경우가 많다. 1인 가구는 ‘집’이 아닌 ‘방’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작 몇 평 정도인 원룸에서 사는 게 대부분이다. 1인 가구도 ‘집’에서 살게 해보자는 뜻에서 홈즈를 생각하게 됐다.

-공유 주거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착안했나

이태현 일본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데, 그 나라의 경우 임대회사가 기업화됐다. 임대 시장의 85% 정도를 회사에서 관리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임대시장은 회사가 관리하는 게 1%도 되지 않는다. 중개업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 주거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8년 프롭테크 관련 투자 규모는 78억 달러였다. 단기간 크게 성장한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블루오션이다. 또 임대업이 기업화된 나라는 확실히 거주하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도 좋다. 임대업이 회사에서 운영하면 1인 가구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우 단순히 코리빙이 트렌드 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한국과 외국의 ‘1인 가구 라이프’는 많이 다르더라. 외국에서는 같이 사는 사람끼리의 커뮤니티가 잘 조성돼 있다. 타운 안에서 행사도 열리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같은 집에 사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원룸인데도 한국에서의 원룸과 일본•네덜란드의 원룸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외국에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산 경험이 바탕이 돼 홈즈스튜디오를 기획했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좌)이재우 이사, (우)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우리나라는 외국과 운영하기가 다를 텐데

이재우 기업 구조가 다르다. 한국은 집을 짓고, 중개해서 팔고, 그리고 그 집을 관리하는 것을 다 따로 한다. 개발하는 회사부터 임대관리까지 한번에 하는 회사가 없다. 동네에서 개별로 운영되는 수준이다. 다 쪼개져서 하다 보니 이 산업이 개발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기존의 셰어하우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태현 기존 셰어하우스는 주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같이 사는 게 컸다.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때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이 사는 집에 작은 주방과 화장실이 딸려 있다. 그리고 공유 라운지와 세탁실, 운동실 등을 같이 쓰는 것이다. 개인 집이 따로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위험이 없다. 또 일정 금액을 내면 청소 서비스, 겨울철 옷 보관 서비스, 아침 식사 서비스 등 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재우 기존 셰어하우스는 주방과 화장실까지 같이 쓰다 보니 거기서 불편한 것을 겪는다. 청소도 공동으로 해야 하고 입주한 사람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 불편함이 있다. 또 둘이 살다가 한 분이 틀어지면 한 분 더 구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런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했다.

-거주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

이태현 2030세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이재우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고 표현한다. 개인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또 어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어 한다. 단단한 공동체라기보다는 개인 활동을 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태현 또 민원을 제기하거나 요청을 할 때 비대면을 선호한다. 전화를 하는 것보다 메시지를 선호한다. 예약을 할 때도 우리가 만든 전용 앱으로 진행한다. 간편하게 메시지로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식사를 조리하는 것보다는 배달을 선호한다. 집에 들어가면서 사 먹는다.

-홈즈에는 어떤 커뮤니티가 있나

이태현 같이 영화를 보는 모임이나 달리기하는 러닝 크루, 주말에 산을 다니는 산악회 등이 있다. 앞으로는 입주민 취향에 맞는 요리 클래스를 열 예정이다. 또 와인 시음회 등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어떤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지

이태현 임대업으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대기업에서 관심을 많이 보인다.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에서도 투자를 받았다. 이들의 타깃도 1인 가구다. LG전자가 공용 공간에서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또 공용 주방에 풀무원 식품을 사 먹을 수 있다. 저렴하게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차가 없어도 되지만 가끔 주말에 교외로 나간다든지, 차를 쓰고 싶을 때 홈즈스튜디오 주차장에 쏘카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좌)이재우 홈즈컴퍼니 이사, (우)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은 없나

이재우 공유 주거나 오피스 같은 경우는 다른 공유 산업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공유 오피스나 주거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라운지만 같이 쓴다. 독립된 공간 관리를 잘하니까 코로나19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의가 더 많아졌다.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태현 부동산 분양업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 나기 전까지 운영이 쉽지 않았다. 오히려 대기업들이 공유경제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대기업이 많이 참여하면서, 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잠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독거노인을 위한 공유주택 개발 생각은 없나

이재우 어떻게 보면 가장 필요한 연령대라고 생각한다. 교외형 코리빙 타운을 생각하고 있다. 도시에서 떨어진 곳으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수평적인 타운 형태다. 간삼건축과 협업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기획과 운영을 맡고 간삼건축에서는 건축을 맡는다. 코리빙 타운에는 단순히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같이 살 수 있게 구상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지속 가능한 타운이 돼야 한다. 그 안에서 일자리도 있고 수익 창출 모델이 있어야 한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그런 일환으로 임대에서 숙박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도 업계에 있는 회사와 같이 구상하고 있다. 코리빙에 대한 조례도 준비되고 있고 공유 숙박에 대한 규제도 풀리고 있어 좋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사
일본 Kyushu Univ. 도시계획 석사 및 박사
LH 공사, 신도시개발업무 담당
삼성물산,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트리니티홀딩스 대표

이재우 홈즈컴퍼니 이사/CSO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사
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 Urbanism 석사
네덜란드 도시계획사
Comon21/Hakuhodo AE
제일기획 AE
MVRDV, 서울로 7017 마스터플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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