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골프클럽 안성Q 대표, 미다스의 손, 이젠 ‘명품 퍼블릭’ 티샷

[임윤희의 골프Pick] “진정한 대중화는 골프장 다양화…골프장 운영은 전문화 필요”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0.07.03 09:1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상희 골프클럽 안성Q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목표가 있다면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골프장 관련업무는 회계 빼고 다 해봤다는 골프클럽 안성Q 이상희 대표는 골프를 사업에 빗댔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한 홀, 한 홀 완성해가는 과정과 노력이 닮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외 골프장 10곳의 오픈 과정에 참여했다. 운영팀장을 시작으로 골프장 경영, 문화상품권 비즈니스 등 그가 손댄 업무는 실패가 없었다.
그는 성공 비결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는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행력이 따르지 않는 아이디어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 골프클럽 안성Q 역시 이 대표에게는 아디이어 실천의 장이다.
요금과 음식을 다양하게 하고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더 많이 발굴하고 있다. 아웃소싱을 통해 골프장 운영을 전문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를 만나 골프와 인생, 성공의 비결과 원칙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늘어난 골프 인구가 골프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내방객이 늘고 있는데 골프 대중화라기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전반적으로 골프가 대중화돼가고 있는 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낮은 연령층도 골프를 접하기 쉬운 구조다. 대학 교양과목에 골프가 포함되면서 연령층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스크린 골프수요가 많아진 것도 골프 대중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1년에 10만 명 정도가 골프에 입문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기업 회식문화 변화 등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면서 골프 인구는 더 늘고 있는 것 같다. 10만 명이 골프를 시작하면 5만 명은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고 2만명은 연습장에서, 3만 명은 직접 필드에서 즐긴다고 한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수록 스코어가 나빠지면서 골프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장비가 좋아지면서 스코어 하락이 과거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골프를 그만두는 시니어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에는 중년 이상의 연령대가 많고 대중제 골프장은 젊은 층이 많다.



골프가 보다 대중화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여건에 맞춰 갈 수 있는 다양한 골프장이 있어야 한다. 이용요금에 따라 차별 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보다 많은 고객이 필드를 찾게 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골프 대중화라고 생각한다.
골프 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면
골프클럽 안성Q는 대중제 골프장이어서 그나마 정부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풀려야 하 규제가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다. 공무원들에게 축구하러 가지 말라고는 하지 않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다. 이러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내방객 증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골프장 경영은 아이디어와 시간 싸움이다. 중요 포인트에서 올바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골프장 경영과 관련해선 회계 빼고 모든 분야를 다뤄봤다. 그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성Q는 작은 기업이지만 주주 이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골프장은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기본이다. 여기에 충실해야 내방객이 또 찾는다. 규모가 작은 골프장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한 전문화가 중요하다.

▲이상희 골프클럽 안성Q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골프장 경영 철학이 있다면


먼저(the first), 잘(the best), 특별하게(the differentitation)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남보다 먼저 하고, 남보다 잘해야 하며 남과 다르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골프장 업무와 관련해 업계에선 손꼽히는 전문가다. 동종업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윗사람을 설득해서라도 도전해봐야 한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미리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Golf life


이상희에게 골프란


나에게 골프는 사업과도 같다. 항상 주어진 상황에 맞춰 샷을 해야 한다. 해보지 않고 어렵다 쉽다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목표를 세우고 차분히 전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골프는 사업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도전의식이 생긴다는 점도 비슷하다. 골프는 한 홀, 한 홀 매듭을 지어가야 한다. 사업 역시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교차한다.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35년 전 골프장에 입문하면서 시작했다. 그때는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골프채를 대여해 사용했다.



베스트 스코어가 궁금하다


예전에 라이프 베스트가 66타였다. 그 시절엔 볼을 잘 치는 편이었다. 지금은 실력이 줄었지만. 싱글 플레이어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샷은


1997년 7월 7일 곤지암CC에서 일할 때 알바트로스를 했던 게 베스트 샷이다. 당시 우리나라 ‘드라이빙 아이언’이 막 나왔을 때다. 아스트라에서 만든 드라이빙 아이언을 김종덕 프로가 선물로 줬다. 파5 롱홀 210미터가 남은 상황에서 그 드라이빙 아이언을 잡았는데 세컨드 샷이 홀 컵으로 들어갔다. 그 샷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상희 골프클럽 안성Q 대표/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명품 퍼블릭 골프클럽 안성Q


안성`Q의 코스 소개 부탁드린다


안성Q는 하드웨어 설계가 좋은 편이다. 해발 300미터로 지대가 높아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을에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하다. 안개도 죽산면의 히말라야로 불릴 만큼 한여름에도 기온이 낮고 바람이 적다.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가 설계한 곳으로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홀이 많다. 그린의 경우 평지보다 15~45도 각도에서 조성했다. 비기너 골퍼보다는 90대 초반부터 80대 중반 정도의 스코어를 가진 골퍼들이 도전하기 좋은 코스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올해 골프클럽 안성Q로 간판을 바꿨다. 골프장 운영의 어떤 점이 달라졌나


과거 회원제 골프장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골프존카운티라는 위탁사가 들어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골프존카운티라는 이름을 떼고 퀄리티 높은 대중제 골프장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CI도 변경했다. 기존의 파란색을 브라운으로 바꿔 고급화를 시도했다. 또 플랫폼 예약을 외주시스템으로 돌렸다. 이는 업계 최초다. 예약이 경영의 전체라고 보는 골프업계에 부킹 대행업체를 투입한 것이다. 삼성의료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 시스템을 갖췄지만 예약은 대행업체에서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최고의 전문가 그룹을 아웃소싱 형태로 투입했다. 시설관리나 코스관리, 잔디 관리 등을 맡겼다.



안성Q의 장점은


인력 구성이 완벽에 가깝다.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모인 데다 회계, 경영, 지원, 영업, 경기 전문가들이어서 나는 조율과 분배만 하고 있다. 대표로서 가지는 최고의 복이다. 

▲이상희 대표의 클럽 choice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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