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악연, 오늘 또 다시 마주한 이해찬과 김종인이 나눈 대화는?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0.06.03 16:2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았다. 두 사람은 양당 대표 자격으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등 현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만 집중을 했지만,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 문제를 동시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우리 이 대표는 7선의 의회에 가장 관록이 많은분이니까 과거의 경우를 보고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5일에 하도록 돼 있는 것이니 기본적인 법을 지켜가면서 협의할 건 협의하자"며 "저는 임기가 곧 끝나지만 원내대표가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방역은 어느 정도 관리 범위에 들어와 있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며 "경제문제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여야가 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이 빨리 심의를 해서 통과되는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서로간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32년전 악연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서울 관악을 총선에 출마해 이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김 위원장을 이긴 바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시킨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세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새로 오니까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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