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 사과, 늦어진 이유? “무서워서 도망치려다 보니”

머니투데이 더리더 이수진 기자 2020.05.29 22:0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빈첸 SNS

래퍼 빈첸이 4개월 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빈첸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우울충 맞다. 14살부터 정신머리가 이런걸 어쩌라고요”라는 글과 함께 故 설리와 종현을 언급해 비판 받았다.

이후 약 4개월 만에 빈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한심하지만 이 일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다 보니 사과가 너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라며 사과가 늦어진 데에 솔직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제가 받은 악플과 상처, 정신적인 문제를 핑계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다음은 빈첸 글 전문.

안녕하세요 빈첸입니다. 조심스럽게 글 올려봅니다.

작년 말에 큰 상처가 되는 악플과 메시지들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었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항우울제를 더욱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우울제에 취해서 그들을 향해 글을 쓰려 했지만, 저에게 오는 메시지들에 그대로 답하듯 글을 쓰게 되면서 너무 무책임하게 그분들을 언급했습니다.

비록 제 글의 의도는 그분들을 욕보이려는 게 아닌, 늘 저에게 '죽으라'며 괴롭히던 사람들에게 하려는 메시지였지만 이 방식은 잘못된 방식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분들과 그분들의 가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 저의 실수로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되뇌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를 다시 드리고 싶었지만 혹여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게 그분들의 가족과 팬 여러분에게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한심하지만 이 일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다 보니 사과가 너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악플과 상처, 정신적인 문제를 핑계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번 일을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하늘에 계신 두 분과 저로 인해 힘들어하셨던 그분들의 가족,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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