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의혹 사실 아니다, 정대협 활동 철저히 소명"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5.29 15:2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각종 의혹을 해소하는 기자회견을 29일 열어 입장을 밝혔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30년 정대협 운동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의혹은 크게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지원금 회계부정 △안성 힐링센터(안성쉼터) 헐값 매각 △개인명의 계좌 후원금 모금 △남편 신문사에 정의연 일감 수주 등이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에서 모금한 돈을 할머니에게 쓰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정대협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 차례 진행했다"라며 "1992년 운동의 시작 단계에서 피해자들의 생활이 너무나 힘들어 보여 국민모금을 한 차례 진행했고 그 모금액은 당시 신고한 피해자들에게 균등하게 250만원 씩 나눠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일본정부가 법적배상이 아닌 민간위로금 모금을 통한 아시아 여성평화국민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할 때, 이에 할머니들과 함께 적극 반대했다"며 "시민모금에 더해 한국 정부가 아시아여성국민기금에 상응하는 지원금 약 4천 3백만 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세 번째, 2015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국민모금을 진행했고 10억엔을 거부하는 할머니들에게 모금액 1억 원씩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안성 힐링센터(안성쉼터)를 시세보다 4억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은 실 평수 60평의 신축 건물"이라며 "당시 주택 소유자는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이 넘는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졌고 토목 및 건축공사에 총 7억 7천만 원이 들어 9억에 매물로 내놓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매도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하여 노력했고 매도인은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매매가격을 7억 5천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해 매매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힐링센터를 높은 가격에 매입해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5년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안성힐링센터에 대한 중간평가를 했고 그 해 12월 30일에는 공문을 통해 정대협에 '사업중단 및 사업비 잔액반환, 힐링센터 매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정의연은 안성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놓게 된 것"이라며 "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과 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한 점 등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매매가격이 결정됐고 4억 2천만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2015년 2015 한일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을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것에 대해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루어진 사업은 총 아홉 건"이라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미국, 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위령제 지원을 위한 모금 △안점순,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이 있었다"라며 "특별한 경우라서, 이제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 관행적으로 개인 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돼 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매 관련, 제가 정대협의 자금을 횡령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친정부모님이 사시던 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사이 1995년에 명진아트빌라를 4,500만원에 취득했다"며 "1999년 저와 제 남편의 저축과 제 친정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국아파트를 7,900만원에 샀다"고 언급했다.

이어 "명진아트빌라는 2002년 3,950만원에 매각했다"며 "2012년 지금의 수원금곡엘지아파트를 경매로 취득하게 됐다. 취득가액은 2억2,600만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차례 유찰된 후 2회차 경매에서 저희만 단독으로 입찰했다"며 "저는 경매과정을 모르고, 남편이 진행했다.자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 신문사에 정의연의 일감을 수주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의연은 1년에 1회, 창립월인 11월에 그해 활동을 보고하고 향후 주요 사업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의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며 "2019년 정의연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원시민신문을 포함,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고 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제가 어떠한 이득을 취한 일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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