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나눔·베풂으로 강남 진면목 알릴 것”

[열린정책 소통합시다]‘자기들만 잘 사는 동네’ 이미지 바꿀 세계적 도시로 업그레이드

대담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편집장, 정리 편승민 기자 2020.04.06 11:3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강남’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런 돌풍에 힘입어 강남은 한류의 핵심 관광지로 떠올랐고, 삼성동 SM타운과 청담동 거리는 한류 성지순례 코스가 됐다. ‘한국=강남스타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강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이자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에 대해 “강남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싸이의 노래로 알려진 것이지, 강남구의 진면목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이 행복하고 편안할 수 있는 ‘강남 스타일’ 만들기에 힘쏟고 있다. 그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3년 만에 처음 민주당 출신으로 강남지역에서 당선됐다.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구정을 이끌고 있다. 

올해 초 강남구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Me, Me, We 강남’(미미위 강남)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출시했다. 정 구청장은 미미위 강남에 대해 “나, 너, 우리가 함께 어울리며, 나누고 베풂으로써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지역공동체 의식을 끌어올려 ‘I love NY(뉴욕)’ 같은 자긍심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올해를 ‘스마트 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구의 생활정보부터 환경·안전까지 책임져주는 ‘더 강남’ 앱도 출시했다. 지금은 초기단계지만 앞으로 민원정보 처리와 세금납부 시스템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더 강남’이 완성되면 앱 하나면 구민이 필요한 민원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정 구청장이 추구하는 구정의 기본방향은 ‘채움’과 ‘나눔’으로 요약된다. 강남구의 모자란 부분은 보완하고 넘치는 부분은 나눈다는 것이다. 그는 “강남은 유동인구가 많고 경제 활동도 활발한 서울의 중심도시지만, 문화적인 부분이 아직 2%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남구가 ‘잘 사는 부자동네’ ‘가장 발달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여전히 ‘자기들만 잘 사는 동네’, ‘그들만의 리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고 한다. 

정 구청장은 “미미위 스타일 브랜드 도입과 함께 공동체 의식, 도시 디자인, 주거복지, 문화 측면을 업그레이드해 세계적인 도시이자, 지자체 맏형 노릇도 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신문기자,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쳐 지금의 강남구청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균형감각, 중앙정부에서의 행정경험, 공기업을 운영해본 노하우 등이 모두 종합행정을 하는 지금의 자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더리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코로나 선제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구를 찾았다. 다음은 정 구청장과의 일문 일답. 

-코로나19 기세가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강남구 상황은 어떤가 
▶강남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6일부터 오늘(3월 17일)까지 정확히 51일째 비상근무체제다. 우리 구는 3번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부터 일찍이 방역에 힘써왔다. 마스크 쓰기와 같은 개인위생 대처뿐만 아니라, 구 관할시설이나 센터도 확진자 동선에 따라 폐쇄하는 등 선제 대응을 해왔다. 지금까지 총 16명이 강남구 선별검사소 검사를 통해 확진자로 나타났다. 
강남은 인구 약 57만 명의 서울시 경제문화 중심지다. 하루 통행차량은 약 180만 대며, 관내 법인수는 약 7만 개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을 고려했을때 현재 확진자 수는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제(3월 16일) 기준 강남구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2995명으로 이는 서초구의 2배, 송파구의 3배에 달한다.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나 주택, 사무실 등에 현장 방문을 해서 건물 구조와 특성을 확인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는 주민들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검체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런 선제대응이 지역 확산 방지에 유효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 개학 연기 등 사회적 문제도 많은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강남구는 지금까지 주민들께 60만 매의 마스크를 배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어르신, 임산부 등 범위를 확장했다. 이번 주는 3~10세에 해당하는 약 5만 명의 주민에게 1인당 4매씩 마스크 지급을 시작한다. 임산부들은 가정방문을 통해 지급하고, 어르신들은 데이케어센터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 동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오늘 교육부 발표에 따라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다. 아직 안심할 수 없지만 코로나19는 점차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4월이면 주민들의 일상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20일 정도는 지역의 소규모 감염 방지가 중요하다. 학원, 교회, 예식장, PC방, 클럽 등 밀집시설에 대한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 지키기 등을 철저히 해나가겠다. 개학연기로 청소년과 아이들은 집 안에 갇혀 있고, 어른신들 역시 시설에 못 가고 있다. 사회적 격리 기간 동안 즐길거리를 마련해 유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장치를 마련해나가겠다. 

-강남구는 2018~2019년 연속 서울시민 평가에서 깨끗한 도시 1위를 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취임 때부터 하수구 악취 해결과 미세먼지 저감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남구 하수관 시스템은 정화조의 오수와 하수가 섞여서 흘러가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잔류 찌꺼기가 하수구에 쌓이면 길가의 맨홀을 통해 냄새가 풍겨나간다. 강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하수구 악취다. 이런 원인을 찾아내 제거함으로써 악취 문제를 크게 줄였다. 
다음으로 미세먼지 저감은 강남구만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집을 깨끗이 하려면 쓸고 닦는 게 첫째인 것처럼 강남구도 길거리부터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 취임 후 물청소차와 미세먼지 흡입차를 각각 4대씩 8대 증차했고, 올해는 물청소차를 11대 추가로 도입한다. 도로 청소는 기존의 간선도로 중심에서 올해부터 이면도로까지 확대한다. 여기에 미세먼지 시스템은 사물인터넷 통합센서 100대와 미세먼지 측정기 45대로 총 145대가 설치돼 있다. 미세먼지 감지 시스템은 청소팀과 연결돼 있어 나쁨(80㎍/㎥)단계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기동대가 나와 청소하도록 하고 있다. 

한 시민이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 설치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초 강남구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Me Me We Gangnam(이하 미미위)’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미미위에 대해 소개한다면
▶’Me, Me, We’는 ‘나, 너, 우리’를 뜻한다. 너를 You라고 하지 않고 Me로 한 이유는 당신은 ‘또 다른 나’라고 봤기 때문이다. 나, 너,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고, 나누고 베풂으로써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자는 뜻이다. 강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의해 알려진 것이지 강남의 진면목이 알려진 게 아니다. 이제 ‘미미위 강남’을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에 알려 더 많은 사람이 강남을 찾게 만들고자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지역공동체 의식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함께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진작시킴으로써 강남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강남구는 서울시에서 재정상황이 가장 좋다. 작년에는 재산세 공동분배제(2008년부터 시행)에 따라 강남 구민들이 낸 재산세 중 2300억원을 서울시를 통해 24개 자치구와 똑같이 나눴다. 일부 주민들은 ‘왜 우리가 낸 세금을 다른 자치구에 퍼주냐’고 묻는다. ‘자치단체 중 맏형, 대표도시로서 상대적으로 넉넉한 우리가 나눠서 발달이 덜 된 자치단체도 잘 살게 되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강남 사람들이 나만 잘 살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살려고 하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 강남 구민인 것이 자랑이자 자긍심이 될 것이고, 진심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 최초 플랫폼인 ‘더 강남’을 출시했다. 어떤 플랫폼이며 현재 반응은 어떤가
▶더강남 앱은 강남이 스마트시티를 향해가는 출발점이다. 더강남은 강남구의 미세먼지 현황, 관광명소 등 각종 생활정보부터 주차정보까지 제공한다. 외부인들이 강남에 방문해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는 것이 주차다. 이럴 때 더강남을 켜면 현재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빈자리 주차정보가 뜬다. 앞으로는 앱을 통해 주차비를 결제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할 생각이다. 
또한,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방문해야 발급이 가능한 민원서류를 앱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과 비용을 지불하면 2~3시간 후 찾아갈 수 있게 하거나, 방문이 어렵다면 택배로 배달받는 시스템 구축도 하려고 한다. 여권이나 인감증명 등 신분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민원처리는 더강남으로 처리가 가능토록 하고, 궁극적으로 세금 납부 기능도 만들 생각이다. 개인 금융 업무를 은행 앱을 통해 하듯이, 더강남으로 지방세를 다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점차 기능을 확대하고, 다운로드 수도 증가시키려고 한다. 현재는 다운로드수는 20만7000여 건에 달한다. 

지난해 9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청담, 춤으로 날다'에서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사진=강남구청 제공
-상하이, 맨해튼 같은 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건물만 높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강남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강남이 경제, 관광의 중심지이지만 2% 부족한 부분은 문화적인 측면이라고 본다. 그게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도시 디자인적 측면에서 봤을때 건물 하나부터 거리 환경, 스마트시티 여건, 교통 등 모든 것이 국제도시로서 손색이 없어야 한다. 또 주민들의 주거복지 측면도 충족돼야 한다. 
우리가 보통 ‘강남’ 하면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잘 사는 부자동네’, ‘가장 발달이 잘돼 있는 곳’, 이런 이미지인 반면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일반 국민들이 볼 때 강남은 ‘그들만의 리그’, ‘자기들만 잘 사는 동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이기주의적인 부분들, 남한테 베풀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 이미지 면에서 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미위 스타일 브랜드 도입도 우리가 지역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 지역 공동체 의식, 도시 디자인, 환경, 주거복지, 문화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세계적인 도시들과 수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2020년을 ‘스마트시티 강남’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이 끝나는 하반기에 강남 스마트시티 청사진이 완성된다. 하드웨어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의 필요성 확산, 구민과의 공감대 형성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모두가 원하는 스마트시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도시과’를 신설하고 스마트시티 전문가를 영입해 정보인프라를 강화하고,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될 스마트시티 정책은 수서SRT역세권 개발과 로봇산업 연구거점 조성이다. 또한 스타트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기업이 연결되고 융·복합 신산업을 추진할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구민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빅데이터 통합플랫폼도 구축하겠다. 늦은 밤 안전한 귀가를 위해 CCTV 관제센터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24시간 여성안심망을 구축하고, 거주자우선주차장에 주차센서를 확대 설치해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도 있다.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대차 GBC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569m, 105층 규모의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공연장, 호텔 등 MICE의 핵심공간이자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GBC 건립을 위해 서울시, 현대차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지난해 11월 건축허가가 승인돼 4월 착공 예정이다. 관계기관 60여 명으로 구성된 품격민원처리단을 가동해 공사에 따른 구민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행정적인 사항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는 등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광역교통의 중심이자 국내 최대 지하도시로 탈바꿈될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지난해 10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지정·고시됐다. 향후 영동대로 지상에는 광장, 지하 1층은 버스환승정류장과 택시정류장, 지하 2·3층은 공공·상업시설, 지하 4층은 주차장과 통합대합실, 지하 5층은 GTX-A·C, KTX 승강장, 지하 6·7층은 위례~신사선 기능실·승강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준비 중이며, 올해 10월 중 우선시공분을 착공할 예정이다.

-강남구 집값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집값이 올라도 문제고, 떨어져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강남은 주택의 신규 공급 물량이 없다고 하는데 기본 입장은 어떤가
▶오늘 아침에 강남 집값이 떨어진 것처럼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 강남의 역할과 인구, 발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강남 집값은 떨어질 수 없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야말로 전 국민이 강남에 집 한 채 갖는 것이 꿈일 정도로 대기수요가 넘쳐나는 지역이다. 강남은 지금까지도 가장 앞선 도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며 집중도는 점차 심화될 것이다. 요즘은 도로 하나를 놓고, 도시고속철도 같은 인프라를 확충하더라도 모든 평가 기준이 ‘강남’을 거치느냐 안 거치느냐로 귀결된다. 그만큼 서울에서도 중심지로서 집중도가 심하기 때문에 주택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에 비해 공급은 딸리게 된다. 
중국 상하이의 강남에 해당하는 푸동 지구 40평대 아파트 값은 약 200억원이다. 뉴욕의 맨해튼이나 일본의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들의 집값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아마 강남도 점차 거기에 근접해가리라고 본다. 인위적으로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본다. 강남의 특색, 차별성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다른 부동산 정책이 세워지고 시행돼야 한다. 지금 부동산 정책 포커스와 지향점이 강남 집값 잡기인데, 시장기능이나 교육여건을 보면 강남 집값은 떨어질 수 없다. 접근 방식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에 당선됐다. 의회나 지역구 의원들이 야당이어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
▶밖에서 보시기에 보수 지역에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이 구청장으로 당선됐으니까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장애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임한 지 1년 9개월째인데 실제 그런 어려움은 없다.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지역의 살림꾼이자 행정관이다. 옛날로 치면 집안의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식구들 한 명 한 명을 챙기고, 먹거리를 만들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구청장 역할은 그런 것이라고 본다. 식구들을 위해 애쓰셨던 어머니처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구청장을 하다 보면 진보니 보수니, 여당 야당 등 정치색이 끼어들 틈도, 필요도 없다. 
길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집을 좋게 잘 짓고,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번졌을 때는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지 정치는 중요치 않다. 강남구정의 모든 기준은 첫째,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인가. 둘째,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셋째, 주민들이 원하는 것인가. 이렇게 3가지를 기준으로 모든 구정을 펼치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에서 애로사항이나 장애요인은 없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기자,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문재인 캠프 언론특보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쳐 구청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나
▶중앙일보에서 정확히 23년 2개월 동안 기자로 일했고, 중앙홍보처장으로서 중앙정부에서도 일했고, 연간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라는 공기업 CEO로도 일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구청장 업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인적 네트워크라든지 중앙정부에서의 행정경험, 공기업을 경영해본 경영 노하우 등이 강남 구정을 펼치는 데 아주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보면 구정이라는 것은 종합행정이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집안의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균형감각, 사리나 사물을 판단할 때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 행정을 펼쳐가는 데 큰 장점이 되고 있다. 구정을 수행해나갈 때 좌우 혹은 진보·보수에 치우치지 않고 구민 전체를 보고 일하고,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에 도움이 된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

1951년 전남 순천 출생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중앙일보 기자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 차장
국정홍보처 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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