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타고 태우기 편한 설계로 ‘체증’ 뚫다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동선 고려한 환승센터, 눈높이 주차 시스템으로 편익 제공”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0.03.26 13:1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장덕천 부천시장/사진=부천시청 제공
지난해 9월 통계청의 ‘통신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근로자의 이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42분, 인천 거주자는 1시간 32분, 경기도 거주자는 1시간 30분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시도별 통근자 수는 경기 거주자가 47.2%, 서울 거주자가 42.2%, 인천이 10.5%로 집계됐다. 만원 버스와 지옥철로 인해 직장인들은 하루에 약 2시간씩 그야말로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승용차를 타도 꽉 막힌 도로에서의 스트레스 역시 상당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고양시로 하루 9만7000건에 달했고, 성남시와 부천시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은 1990년대 1기 신도시로 건설된 인구 90만 도시다. 부천 송내역은 하루 1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관문 역할을 하는 데 비해, 환승이나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혼잡하고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이에 부천시는 대중교통 이용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지능형교통체계)를 도입해 송내 환승센터를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부천시는 환승센터를 리뉴얼하면서 구축한 버스정보시스템의 기술과 노하우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운영해 타 지자체에 공유함으로써 재정수입을 통해 지자체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천시는 심각한 주차면 부족 문제를 주차정보·공간을 공유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주차시스템 도입을 통해 해결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스마트 교통 정책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 그리고 정책 추진이 가져올 더 나은 시민의 삶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천 ITS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부천시 송내역 환승정류장의 이용 효율 제고를 위해 시작됐다. 사업 시작 전 송내역 환승센터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였나


송내역은 하루 전철 이용객 10만 명이 북부광장 내 평면 환승정류장에서 버스와 승용차, 택시의 승하차와 환승이 이뤄지는 곳이다. 당초 환승시설은 3개 차로에 최대 14대까지 정차가 가능했으나, 최대 정차대수를 초과해 버스가 도착하는 횟수가 빈번해 매우 혼잡했다. 정류장에 진입하지 못해 인접 신호교차로까지 대기하는 버스들이 일반 차량의 통행에도 큰 방해가 됐다.
특히 정차면이 병렬로 배치되어 이용자가 버스 하차 후 역으로 이동 시 버스통행차로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보행자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했다. 버스이용자가 전철로 환승하려면 지상에서 역사 2층으로 갔다가 다시 플랫폼이 있는 1층까지 이동해야 해서 큰 불편을 겪었다.
광장 중앙에 위치한 차량 통행로는 노점상 점유 등에 따라 광장기능을 상실하고, 보행자의 광장 내 원활한 이동이 어려웠다. 이처럼 송내 환승센터는 환승시설을 이용하는 운전자, 환승객, 보행자 모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환승센터는 IT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체계를 도입했는데


환승센터는 당시 약 27개 노선 버스가 1일 2700회 이용하고 있는 반면, 버스정차면은 6개로 계획되어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차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ITS 기법이 도입됐다. 비어 있는 정차면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지해서 환승시설에 진입하는 차량을 빈 정차면에 동적배정하는 시스템이다. 번호인식카메라, 정차면 차량검지기, 정차면 배정 사전 안내전광판, 정차면 내 버스정보시스템 등 개별 단위의 ITS 시스템을 융·복합해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정보제공이 이뤄지게 했다. 이런 ITS 기술 도입을 통해 제한된 정차면 효율을 극대화하고, 정차면별 버스도착 정보를 사전에 운전자와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또한 ITS 도입을 통해 이용객 동선을 고려한 환승센터 디자인 설계에 유연성을 기할 수 있었다. 2층은 버스정류장으로, 1층은 택시와 승용차 환승시설로 배치해 교통 수단 간 환승을 용이하게 하고, 혼잡을 완화할 수 있었다.

송내 환승센터 사업 시행전/사진=부천시청 제공
송내 환승센터 사업 시행후/사진=부천시청 제공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버스정보시스템을 다른 지자체와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추진됐는가


부천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은 버스정보안내기의 장애 대응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부천시가 자체 버스정보안내기를 개발해 타 시군과 기관에 확대 보급을 하던 중, 서산시에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지원요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시는 기술, 장비, 전문인적자원 등 버스정보시스템 공공자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공유해 운영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부천은 적은 예산으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2017년 3월부터 서산시의 버스정보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의 클라우드 방식 버스정보시스템 공유방식으로 서산시를 시작으로 남원시, 보은군, 옥천군도 부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버스정보시스템이 없는 지방 중소 도시를 대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환승센터뿐 아니라 스마트 주차시스템도 함께 갖췄다. 스마트 주차시스템 도입 배경은 무엇인가


부천시는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과밀지역으로 주차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주정차, 보행자 안전문제, 차량 공해유발로 인한 미세먼지 증가 등의 문제가 있다. 부천시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51만 명 이상 9개 지자체 중 주차장 확보율이 8위로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2018년 말 기준 부천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30만3464대, 주차장은 28만9184면으로 95.29% 주차장 확보율을 보여 경기도 평균인 100.9%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차부문이 시민 생활 불편 조사 1위를 차지했다.
물리적인 주차장 공급정책으로는 1면당 약 1억2000만원의 막대한 예산과 5년이라는 긴 기간이 소요되는 등 주차불편을 해소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공간에 대한 개념을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하고, 기존의 공급방식이 아닌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해결하는 ‘부천형 스마트 주차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스마트 환승센터 구축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의 노력이 모두 필요했을 텐데 어떻게 추진했나


송내 환승센터시스템은 국토교통부, 철도청, 한국철도시설공단, 경기도, 부천시, 운수회사 등이 함께 협력하는 거버넌스 체계로 추진됐다. 중앙정부와 경기도는 국비지원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고, 도시부에서는 시범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시스템이 역사에 원활하게 접속되도록 구조적 안전성과 보강 등을 지원했다.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공간의 효용성, 경제성, 시민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IT화해 첨단교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설계 및 구축을 담당하며 인근 주민과 서로 소통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또한 운수회사는 ICT기술이 접목된 입체형 환승센터의 성공적인 사업 지원을 위해 각 운수회사별로 사전 시스템 튜닝과정부터 최종 시뮬레이션까지 수많은 버스 지원과 운전자 교육과 지도 등을 시와 함께했다.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과 스마트주차 시스템 역시 부처 간 협력이 잘됐다고 하는데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은 지자체 간 MOU를 추진하고 해당 시군의 민간기업(운수업체)과 협업하는 체계를 갖춰 추진했다. 해당 시군은 대중교통 이용서비스 개선 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부천시는 기반정보DB조사와 구축, 수집장치 개발과 구축, 버스정보안내기 제작과 설치, 시군과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환경 센터 하드웨어 설계와 구축, 버스운영시스템(BMS, Bus Management System) 구축, 운영 및 유지관리 지원 등을 담당했다. 지역운수회사는 수집장치 운영과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버스 노선 운영을 담당하는 추진체계를 갖춰 진행했다.
스마트주차시스템은 도시 문제인 주차 해결을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부천시가 상호 협력했다. 행안부는 취약계층이 감면자격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서류 제출 시 관련정보를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낙인효과를 우려해 혜택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다른 부처의 정보를 연계해 공유하는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행안부의 즉시감면 정보공유가 국민의 생활교통에 바로 적용되어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스마트 주차시스템 구축 예산을 지원하고 서비스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부천시는 사업을 발굴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스마트주차시스템을 구축했다.

2017년 3월 20일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 개통식. 부천시는 2016년 5월 서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산시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사진=부천시청 제공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송내 환승센터에 ICT기술을 적용해 당초 14면으로 운영하던 다중 정차면을 6면으로 계획하는 과정에서 버스 혼잡의 우려와 처음 시도하는 ICT 적용기술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내외부의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10만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환승편의와 유휴공간을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로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적으로 구현하게 됐다. 지자체장이 클라우드 기반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을 직접 국내외 홍보에 나섰고, 대중교통정보 서비스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자원 개방·공유로 중소도시들이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마트 주차시스템은 대규모 주차장을 보유한 민간기업의 주차장 공유를 통해 부족한 주차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기업에 수차례 직접 방문하고, 치열한 설득을 거쳐 민간주차장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책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 그리고 정책 추진이 가져올 더 나은 시민의 삶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송내 스마트 환승센터,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과 주차시스템 운영으로 인한 효과나 편익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나


송내 환승센터에 ‘실시간 동적 다중 버스정차면 배정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연간 약 30억원, 30년 기준 총 900억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승시간은 당초 10.1분에서 7.1분으로 29.7% 감소하면서 1일 10만 명 환승 대중 교통 이용시민에게 시간절감 편익을 제공했다. 또한, 유휴공간을 시민의 휴식·문화공간으로 전환해 도시재생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버스정보시스템 공유사업은 재정이 열악하고 전문인력이 없어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지자체에 부천시의 버스정보시스템을 공유하게 되어, 해당 지자체 예산을 약 9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부천시 자원을 통해 소외된 지방 중소도시에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지자체 간 상생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버스정보시스템은 연간 약 6000만원의 고정 운영수입을 공유지자체로부터 받고 있으며, 특허출원한 버스정보안내기와 부천형 무인정산기는 판매수입의 3%를 시 세외수입으로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주차시스템 도입으로 행안부 즉시요금감면 서비스와 사전주차요금 결제시스템 제공을 통해 빠른 출차로 이용자 편의가 개선됐다. 민간기업 주차장 총 5488면 정보공유로 주차면 이용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연간 약 911억원의 편익창출과 3만1700면의 추가 조성효과다.

지난해 10월 22일 제26회 ITS 세계대회에서 부천시가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명예의 전당상을 받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부천시청 제공


-사업의 개선점도 있을 텐데, 앞으로 시스템은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계획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고려해, 부천시 ITS 신기술 또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와 민간이 협업해 추진한 주차공유시스템도 참여 기업을 확대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유휴 주차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공영 주차장 검색과 예약 및 자동결제를 할 수 있도록 연계되어 있는 민간주차포털서비스도 더욱 다양한 서비스 기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주차장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좋은 정책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 부천 시민을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2020년 부천의 키워드는 ‘새로운 성장’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서부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철도망 확충으로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중앙정부가 혁신성장의 토대로 내세우는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사업도 선제적으로 유치해나가겠다. 로봇·IoT 등 지역의 신산업을 육성하고 실증과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은 지역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개발사업과 도시재생지구에 자족용지를 확보하고 스마트시티 정책을 적용해 시대의 흐름에 앞서나가겠다. 원도심 도시재생은 살고 있는 시민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정책이 되도록 하고, 주차장, 도로, 공원·녹지의 개선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재생을 이뤄나가겠다.



장덕천 부천시장
1965년 11월 28일 전북 남원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학사
변호사장덕천법률사무소 대표
부천시 고문변호사
부천시여성청소년재단 이사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법률구조공단 부천출장소 법률구조위원
부천지역노사민정협의회 본협의회 위원
경기도 고문변호사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법률인권특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법률자문 변호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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