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통으로 삶을 채우는 평생 배움터”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최우수상]“각 분야 명사 초빙해 다양한 교육”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0.03.09 09:1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전국창의소프트웨어 경진대회/사진제공=마포구청
마포구는 마포중앙도서관,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경의선책거리 등 교육 인프라가 풍부하다.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구민의 평생학습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취임 이후 ‘평생학습 도시’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민선 7기 공약으로 ‘마포대학’ 신설, ‘평생학습시스템’ 구축, ‘평생학습동아리 1000개’ 육성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해온 ‘마포대학’은 통일과 민주주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존 마포구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던 구민 교양대학과 시민교육을 통합하면서 각 분야의 명사를 초빙, 수준 높은 강연이 펼쳐진다.
구는 또 ‘평생교육 시스템’에 구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평생학습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습자 중심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유 구청장이 유독 ‘교육’에 힘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낮에는 공장 일을 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해 중·고등 과정을 마쳤다. 이후 만학도 학생으로 대학과 대학원 과정까지 공부했기 때문에 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그는 <더리더>와 인터뷰에서 “평생학습 도시 조성이 다소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구민들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평생학습 도시 조성’ 정책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구민의 평생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로 평생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동시간 단축과 여가시간의 증대, 고령 인구의 증가, 흥미나 관심의 다양화 등으로 사람들의 학습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정보화·개방화되면서 새로운 기술의 습득 욕구와 교육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평생학습 문화 조성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교육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사회 실정에 맞춰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대학 설치는 민선 7기 공약 사항으로 알고 있다. 구청장 출마부터 마포대학 설치를 구상했는데…
▶지식의 활용주기는 갈수록 짧아진다.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학습은 필수가 됐다.
기존에는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또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했다면 마포대학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곳이다. 지역사회는 다양한 주민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한다.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학습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학습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민주사회를 만드는 시민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인문·교양·평화·민주주의·인권 등과 관련해 지역 주민의 의식을 높여 성숙한 시민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평생학습이 화두라고 생각한다. 인문 교양뿐 아니라 시민참여교육까지 모두 담은 ‘마포대학’을 구상하고 실행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첫걸음을 뗀 ‘마포대학’은 통일과 민주주의 관련 교육을 비롯해 소통을 통해 삶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담고 있다. 이 밖에 기존의 마포구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던 구민교양 대학과 시민교육을 통합해 평소 듣기 힘든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게 했다.
▲마포대학 정규과정 개강/사진제공=마포구청

-타 지자체에서도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포구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평생학습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신장시킨다. 사회발전에 참여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입 문제 등 평생학습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마포대학은 이런 수요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생애주기별, 계층별 맞춤형 평생학습을 추진하고 있다. 퇴근 후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퇴근하고 뭐 하지? 퇴근길 학교’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 신중년(5060)세대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5060 꽃중년아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문학 중심의 교양강좌와 시민교육을 혼합해 교육과정을 설계, 쉽게 만나지 못하는 양질의 강의를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구민들에게 ‘목요일은 마포대학 가는 날’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자연스럽게 강의를 들으러 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포대학’을 연차별로 확대 운영하면서 교육과정 개발 및 평가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포구만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평생학습도시 조성 사업’으로 마포구에 어떤 변화가 왔나
▶평생학습 공동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협력체다.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주체적인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에서는 학습동아리 활동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습동아리 운영비 지원, 학습동아리 워크숍 진행, 학습동아리 간 정보교류와 홍보의 장 마련, 학습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학습동아리실 장소 대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배움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베푸는 선순환을 만드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포구 평생학습센터의 보드게임지도자 양성과정 수료자들로 구성된 한 학습동아리의 경우 경로당, 복지관,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지역사회의 필요한 곳에서 재능나눔을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그중 한 분은 이런 경험을 살려 올해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취업하기도 했다.

-이 정책의 가장 큰 성과라면…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생생활 속에서 평소 하지 못했던 생각을 구민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게 매우 뜻깊다. 예를 들며 환경, 사회문제, 민주주의, 통일 등이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개인이 성장하고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 또 머리를 맞대고 학습하는 문화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점이 평생학습의 큰 성과라 생각한다.
구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비문해 저학력 성인에게 문해교육을 제공하는 성인문해교육과 성인영어 기초교육이 가장 인기가 많고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만학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접할 때마다 나이와 배움의 길은 무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평생학습 도시 조성이 다소 거창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배움의 시기를 놓친 분들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누구나 언제든 배움이 가능한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사진제공=마포구청
-이 밖에 마포구가 자랑할 만한 정책이 있다면…
▶취임 이후 ‘마포를 바꾸는 힘은 구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으로 소통과 혁신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구민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게 됐다. 무상교복 지원, 청년들을 위한 마포서체 개발, 마포형 주거복지시스템인 MH마포하우징 사업, 취약계층 소방장비 무상지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선 행정을 펼칠 수 있었다.
올해 마포구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무엇이든 상담창구’가 있다. 지난 2월 3일부터 지역 내 16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 민원여권과에서 기초 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사소한 생활민원 상담부터 기본적 생존유지를 위한 복지상담까지 무엇이든 상담하고 도와주는 통합 소통창구다.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속 위기 주민이 제도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복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복지, 주택, 보건, 청소, 일자리 등 각종 일반 민원 사항은 물론 MH마포하우징 사업, 무상 교복 지원 사업 등과 같은 구의 정책사업도 상담받을 수 있다. 행정기관에서 처리할 수 없는 금융(채무), 범죄피해, 법률 등 외부 민원은 해당 기관과 연계해준다. 미해결된 상담은 추가 상담 및 안부 확인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해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마포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포는 우리의 젖줄과 같은 한강이 흐르고, 우리의 허파 역할을 해주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경의선 숲길이 있다. 2027년까지 수목 500만 그루를 심어 마포를 전국에서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친환경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마포에서 구의원 2년, 시의원 4년의 활동을 해왔다. 마포구민이 꾸는 꿈, 이상과 비전을 내 가슴에 녹여서 풀어내고, 그 꿈이 구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구민 여러분의 꿈과 비전이 구청장 유동균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꿈의 배달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마포구민 한 분, 한 분의 꿈과 의견도 놓치지 않겠다.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마포구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됨을 기억해주시고 구정 전반에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1962년, 전라북도 고창 출생 /명지대학교 무역대학원 유통학과 수료/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학사/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치행정리더십 석사과정 재학/제2대, 6대 마포구의회 의원/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국회의원 손혜원 후원회 사무국장/제44대 서울특별시 마포구 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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