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약 나선 ‘강원 제1경제도시’

원창묵 원주시장,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상용화 및 R&D 거점 산업단지로 조성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20.02.05 10:4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해 10월 17일 강원도 원주시 기업도시 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2019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사진=뉴스1
강원도 제1의 경제도시 원주는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동시 선정됐다. 현재 혁신도시에는 13개 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 완공된 기업도시에는 의료, 제약, 바이오헬스 기업이 들어서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기술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원주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주시가 조성 중인 부론산업단지는 2018년 정부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의료기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6일 원주기업도시 준공식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할 3대 신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와 함께 바이오헬스를 선정했다”며 “원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상용화 및 R&D거점 산업단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시장은 이와 함께 문화와 관광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원주시의 대표 관광명소인 소금산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한 간현관광지 종합개발 사업, 중앙선 폐선구간 테마관광단지 조성, 문체부 지정 법정문화도시 지정 등으로 원주만의 고유한 문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 시장은 주한미군 ‘캠프롱’ 부지 활용과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 생활형 SOC 확충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첨단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예방 중심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은 디지털 케어 생태로의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 고도화는 이러한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가능케 하고 있다.
원주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인재양성을 위해 관내 대학들과 공조하고 있으며, 산업육성을 위한 노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차세대 생명·건강생태계 조성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사업이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규제 자유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된 원주 부론산업단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며, 이는 원주의 의료기기산업이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원주에서 강원도 지역인재채용협의체 출범식이 열렸다. 올해부터 강원도 학생들이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 추진되는데, 원주시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에 대해 말해달라
▶우선 ‘찾아가는 청년 희망드림버스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청년 구인 수요가 있는 지역 업체를 방문해 현장면접 후 채용으로 연결시키는 취업지원 서비스다. 다음으로 ‘디딤돌 청년 창업지원 사업’은 예비 창업자에게 사업비를 지원해 청년 창업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돕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사업이다. ‘사회적경제 청년 점프UP 지원사업’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일자리 경험 기회를 제공해 경력형성과 취업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비영리단체와 업체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기관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는 ‘청년 문화예술 일드림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가산단인 부론산업단지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관광서비스 산업을 통해서도 청년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간현종합관광지와 원주천댐 주변 관광지, 화훼특화관광단지 등이 조성되면 청년 일자리는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도시재생을 통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원주 중앙시장 청년몰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원주시는 문체부가 지정한 제1차 법정 문화도시 7곳 중 한 곳이다. 향후 5년간 도시별 특성에 따라 문화도시가 조성될 텐데 원주는 어떤 도시가 될까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경쟁력을 결정하며,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문화도시 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법정 문화도시 지정은 원주시의 품격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원주시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모두 문화 활동의 주체가 되어 36만5000개의 문화가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먼저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 브랜드를 만들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대외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이를 관광산업으로 확대해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서 창의도시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원주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지난해 8월 28일 강원도청에서 원창묵 원주시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원주 문화도시 추진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원주시청 제공
-2020년을 맞아 1000만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핵심 관광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나
▶관광자원이 부족한 원주시를 관광 제일도시로 만들어준 핵심 콘텐츠는 소금산 출렁다리가 아닐까 싶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장 2년 만에 261만여 명이 찾은 인기 명소다. 올해는 간현관광지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차장, 케이블카, 인공폭포, 하늘정원, 잔도, 전망대, 미디어파사드 등의 관광 제반시설이 더해지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 폐선구간인 반곡역~치악역 구간에는 금빛 똬리굴, LED 수족관을 갖춘 4D 열차 테마 관광단지를 조성해 원주의 또 다른 관광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철도시설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폐선화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주천댐 주변 487만㎡ 규모의 숲 체험 산악관광단지, 저수면적 40만㎡ 규모의 정지뜰 호수공원, 원주역~행구수변공원 구간 총 11km의 치악산 바람길숲, 사계절 꽃박람회가 가능한 화훼특화 관광단지를 조성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 제1도시로 거듭나겠다.

-원주시 대표 축제인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더욱 활성화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더욱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2020~2021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2년간의 국비 지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 지원을 받게 된다. 해외 마케팅 지원은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더할 것이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홍보와 디데이 행사 등을 진행한다.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보다 내실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군 참여 확대를 지속해 올해도 육·해·공군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세계적인 민관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20 세계 대학 치어리딩 선수권대회, 제29회 전국 무용제가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과 함께 원주시 전체가 춤으로 들썩이는 한 해가 되리라 예상한다.
2019년 9월 4일 '2019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개막 축하 공연/사진=뉴시스
-장기간 반환이 미뤄졌던 원주 캠프롱 등 폐쇄된 4개 미군기지를 돌려받게 됐다. 그동안 시민서명 운동, 중앙부처 방문 등 다양한 반환 촉구를 해왔던 시로서는 호재다. 앞으로 활용 계획은
▶원주시는 790억원의 토지 매입비를 국방부에 모두 납부한 상태며 토지오염 정화사업은 국방부에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캠프롱 부지는 문만 열고서 바로 공원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목환경이 우수하다. 따라서 토지오염 정화사업 진행과 동시에 시민들께 개방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50m 길이 수영장, 미술관, 박물관, 전시관, 야외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여주~원주 철도 복선화 사업의 조기 착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구간은 경제성 부족 이유로 단선으로 추진돼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었다. 복선화의 당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은 2018년 9월 일부 구간 복선화를 전제로 하고, 단선으로 기본설계용역을 착수했다. 하지만 경강선 전체 구간 중 여주~원주 구간만 단선으로 추진하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철도이용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또, 단선 시공 이후 복선화 추진 시 예산 낭비가 우려돼 복선화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2012년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 약 3400억원 추가소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도 경제성 등을 검토한 결과 복선화 추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고,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심의를 거쳐 올해 1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서~광주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경강선 및 중앙선과 연계한 열차 운행계획이 반영돼 있어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복선화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 만큼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는 타당성 재조사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 및 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사진=원주시청 제공
-원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원도심 재생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원도심 지역은 사업성이 낮아 민간 자본의 유입이 어렵고,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공적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에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학성동, 중앙동, 봉산동이 지원해 선정됐고 학성동은 작년부터, 중앙동과 봉산동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한다.
학성동은 217억원의 사업비로 소방도로를 개설해 화재 취약환경을 개선하고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해 도시 활력을 되찾고자 한다. 중앙동은 400억원으로 공영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해 지역 상권을 되살릴 계획이다. 문화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유동인구를 증가시키고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상인들의 소득 증대를 도울 예정이다. 봉산동은 162억원의 사업비로 생명모심커뮤니티 케어센터를 조성해 지역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건강상담 및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주택재개발 해제로 와해된 공동체를 회복하고 공동작업장에서 소일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어울림 커뮤니티 케어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생활형 SOC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는데 예산확보와 조성계획은 모두 완료됐나
▶대표적으로 정지뜰 호수공원의 경우, 조성하는 데 약 18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작년 8월 원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서 전액 국비사업으로 확정됐다. 올해 초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0만㎡ 규모의 정지뜰 일대에 85만 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지를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1군지사 부지 개발사업과 연계해 2028년까지 전체 120만㎡ 부지에 호수공원과 아파트, 업무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5만 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구도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추진한 정부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권역별 국민체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혁신도시 내 기존 복합혁신센터 사업에 국비 99억, 도비 54억을 포함한 총 288억원을 투입해 수영장과 문화센터, 건강증진지원센터, 일자리지원센터, 강당, 북카페 등을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남권역 국민체육센터는 무실동 ‘새 마음 근린공원’에 연면적 3000㎡, 수영장이 포함된 3층 규모로 건립되며 2021년 완공 예정이다. 북부권에는 캠프롱 부지에 공식 대회가 가능한 50m 길이의 수영장과 체육시설을 갖춘 복합체육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중 치매안심센터와 장난감 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원창묵 원주시장
1960년 12월 10일 출생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도시공학 석사
세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제2~3대 원주시의회 의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
전국 청년 시장군수구청장회 부회장
민선 5~6기 강원도 원주시장
現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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