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 “왜곡된 보수 아닌 ‘새 보수’ 위해 직진”

‘무작정 국민심판’ 호응 받기 어려워…보수층 대변 새로운 길 열 것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강주헌, 김예나 인턴 기자 2020.01.17 14:5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대안 세력’을 자임하는 정당이 생겼다. 이름도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지난해 12월 8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뒤 12일에는 신당 명칭을 ‘새로운보수당’으로 결정했다. 변혁 창당준비위원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국민을 상대로 신당 명칭 공모를 실시해 약 1800개의 이름을 신청받았다.

박근혜 정부 탄핵 국면에서 창당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주축이다.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 오신환 의원은 2040 특별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유의동 의원은 새보수당 원내대표에 선임됐다. 유 원내대표는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아 신당 창당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완전히 무너지지 못한 ‘망가진 보수’를 허물고 다시 짓는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이다.

유 원내대표는 새보수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자유한국당 대신 보수층을 대변할 수 있는 새 길을 열겠다고 자임한다. 

유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있다. 그걸 누가 하느냐의 문제”라며 “변화와 혁신이 없는 한국당이 정권 심판을 얘기했을 때 그래서 국민들의 지지가 한국당에게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표가 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가 오롯이 한국당으로 가지 않고 무당층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그런 의문점 때문 아닌가”라며 “한국당이 말하는 ‘무작정 정권심판’은 국민에게 큰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보수당은 지난 5일 창당했다. 각 지방 시·도당은 연내 창당 원칙으로 일정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보수당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비전회의에서 “주변 정치 환경에 큰 변화가 있지만 새보수당은 영향을 받지 않고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원내대표의 일문일답.

Q: 바른정당 창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새보수당 창당까지 왔다. 소회가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새로운 틀을 만드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3번의 도전이 다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건 스스로 평가내리기는 어렵지만 매번 도전 속에서 저희가 얻은 수확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와 시행착오로 축적된 경험이나 지혜들이 대한민국의 정치 변화를 위해서 좀 바르게, 좋은 쪽으로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당명에 ‘보수’를 썼고 변혁 일각에선 반발도 있었는데
모든 사람의 동의를 다 얻거나 완벽히 모든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길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반대 목소리 없이 매끄럽게 일을 진행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희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보수란 개념이 국민 인식 속에서 썩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본래 보수라는 가치가 갖는 본연의 뜻이 많이 왜곡돼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조금 더 안정적인 변화로 이끌기 위해선 반드시 보수란 개념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기존에 잘못 알려져 있는 왜곡된 개념의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게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어려움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Q: 총선의 시대정신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변화, 안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고 그걸 극복해내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여당이 얘기하고 있는 변화는 무질서하고 책임질 수 없는, 실현가능성과 동떨어져 있는, 관념적 변화와 개혁이다. 현실에 충실히 기반을 둔 안정적이고 질서 있고 지속가능한 변화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Q: 현 정부가 이념에 치중하는 문제가 있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민주당이 시도하는 정책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열하고 처벌하는 수준이다. 대안으로 마땅히 제시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대안으로 제시한 게 대표적으로 소득주도성장과 남북화해협력을 들 수 있는데 관념적인 문제제기 외에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정책들은 없었다고 본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해서 현재 대한민국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게 아닌가. 외교·경제·교육·노동 등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유지해왔던 많은 가치 중에 우리가 계속 이어가야 할 건 무엇이고 고쳐야 할 건 무엇인가. 또 그 우선순위는 어떻게 돼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Q: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생각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더 오면 좋다. 다만 어떤 특정한 사람의 생각이나 얼굴만 기대한다는 건 정당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특정한 사람이나 세력을 거부하고 원하는 건 없는 셈이다. 저희가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보수 개념으로 설정한 만큼 그에 동의한다면 어느 분이라도 참여하는 걸 환영한다.

Q: 새보수당의 정책 발표 등 향후 계획은
시간과 인적 자원이 한정돼 있지만 비전 위원회를 통해서 전문가들의 조언도 받고 정당 정책에 충분히 녹여내려고 한다. 그 안에서 1호 대표법안을 무엇으로 할지 논의도 하고 있다. 창당 작업을 준비하면서 그에 필요한 제반 정신과 콘텐츠를 채워넣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정리가 아직 덜돼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정리 작업 중이다. 국민들이 오해 없도록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무던히 애쓰고 있다.
주역(유교의 경전 중 3경의 하나)에서 나온 말을 빌리면 구즉궁(久則窮) 궁즉변(窮則變)이다. 구하면 궁해지고 궁하면 변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전체, 특히 한국당에 요구된다. 절박감이 없다. 대한민국의 현재 상태가 몹시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쏠려가고 있다. 새보수당의 출범은 그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
제20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새로운보수당 수석대변인
제19·20대 국회의원(경기 평택시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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