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밀양시장, “경제 살려 ‘밀양 르네상스 시대’ 열 것”

[기초단체장을 만나다]"산업•문화•교육•환경이 고루 발전, 사람이 다시 모여드는 도시로"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20.01.10 10:4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박일호 밀양시장/사진=밀양시청 제공

한때는 영남의 4대 도시 중 하나였던 밀양. 밀양은 부산과 대구 중간에 있고, 울산과 창원이 인접해 있다. 광복 이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발전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주변 도시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경제 성장한 것에 비해 밀양은 농촌도시로 남아 있다. 1966년 밀양의 인구는 20만 명에 육박했지만 2010년 9만 명 수준이다. 2019년 10월에 10만 명을 회복했지만 옛 명성은 회복하지 못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밀양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밀양르네상스는 크게 두 가지다. 기존의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안과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건설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다. 박 시장은 “생산된 농산물을 제조하고 가공하는 것에 체험과 관광산업을 더해 6차산업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또 2021년 12월 완공할 예정인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의 고용유발 효과는 1만여 명, 경제효과는 1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양르네상스’가 무엇인가

▶밀양은 전통적으로 영남의 중심도시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작은 농촌도시가 됐다. 일자리가 부족해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인구가 감소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그야말로 지역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작년 민선 7기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밀양르네상스’를 이루겠다고 시민에게 약속했다. 산업, 문화, 교육, 환경 등이 고루 발전해 사람과 물자가 다시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그리는 그림이 ‘밀양르네상스’다.

-밀양르네상스를 얼마나 실현했다고 보나

▶하루아침에 르네상스를 만들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밀양의 각 분야별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고 시민들도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르네상스를 구축하기 위한 3대 축인 산업, 문화관광, 농업의 큰 틀을 만들고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나노융합국가산단이 2018년 착공해 순조롭게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보상에 들어갔다. 미래농업의 대안인 6차산업의 성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삼랑진에 유치했다. 또 시내권 관광벨트의 핵심시설이 될 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기상과학관이 올해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밀양의 성장 동력 사업들이 하나 둘씩 열매를 맺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건설 진행사항과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되나

▶‘나노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노산업 육성을 위해 단순 기업유치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산단은 2018년 12월 착공해 202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들의 기술지원을 위한 연구단지 조성을 지난해 완료했다. 단지 내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를 지난해 7월 완공해 경남테크노파크의 나노융합센터가 9월 이전했다.

이곳에 창원대학교 차세대 전력기술 응용 연구센터와 UC-KIMS 공동연구센터도 입주할 예정이다.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등 20여 개 기관의 100여 명이 내년 2월 말까지 입주한다. 우리 시는 산업단지 준공 전까지 분양을 완료하기 위해 기업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해 국가산단 분양 면적 40% 정도의 사전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완료되면 나노 관련기업 100여 개 업체가 입주한다. 1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6차산업으로 농업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즘 농촌이 많이 어렵다. 기존의 농산물 단순 생산만 가지고는 농업으로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 생산된 농산물을 제조하고 가공하는 2차산업과 체험과 관광의 3차산업을 융복합하는 것이 6차산업이다.

올해 우리 시는 부서명을 기존의 ‘농산물유통과’에서 ‘6차산업과’로 바꿨다. 미래농업의 방향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형마트 판매와 계약재배실적, 수출국가와 품목이 다양해져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얼마 전에 베트남을 방문해 수출 활성화 MOU를 맺었다. 또 홍콩에 밀양의 사과, 딸기, 가지, 파프리카, 고추 등 다양한 품목의 우수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행정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밀양시와, 농협, 농민의 소통과 협력 네트워크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시는 농산물 품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일등도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6차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사진=밀양시청 제공
-‘밀양아리랑’이 시를 대표한다

▶밀양아리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 시의 자랑이다. 시는 아리랑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아리랑상설공연, 아리랑 음원발표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가 발달했다고 알려졌다

▶밀양의 문화 콘텐츠는 다양하다. 밀양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예향’의 도시다.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해 학문과 문화가 발달했고 이 속에서 표충사, 영남루, 예림서원과 고택이 문화역사자원으로, 백중놀이, 감내게줄당기기, 용호놀이 등 무형의 문화자원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올해 19회째를 맞은 공연예술축제, 3년 연속 정부유망축제에 선정된 61년 전통의 아리랑대축제,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한 실경멀티미디어 쇼 밀양강 오딧세이는 모두 예향의 기풍과 문화역사적 자산이 현대적으로 반영된 문화콘텐츠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진장문화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이 개관했다. 진장지역 빈집을 활용한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내권의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이 있나

▶밀양시는 승용차로 1시간 이내에 부산, 대구, 울산을 갈 수 있다. 약 1300만 명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부선과 경전선 철도가 관통하고 신대구고속도로,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가지산과 재약산, ‘영남알프스’와 밀양강과 낙동강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는 관광객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 있는 요소다.

이러한 다양한 자원을 엮어 관광객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관광상품화가 중요하다. 우선 매주 토요일 실시하던 밀양아리랑 토요상설공연과 연계한 밀양 시티투어를 내년부터 주2회로 확대하고, 부산•대구•창원•순천 등지에서 출발하는 밀양테마 기차여행상품과 요가, 절밥, 농산물 수확체험, 공연, 관광지 등을 결합한 삼색체험여행 등 단체여행 채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3월 개장 예정인 우주천문대, 기상과학관과 의열기념관, 농촌체험 등을 연계한 청소년 체험학습, 수학여행도 적극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개별여행객 홍보마케팅을 위해서 각종 채널을 활용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홍보에도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의 고민은 고령화다.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시만의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노융합국가산단 조성과 기업유치, 나노마이스터고 개교, 한국폴리텍대학 유치를 들 수 있다. 나노융합국가산단과 전문인력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우량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확보됐다. 기업의 고용창출로 일자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유입되면서 밀양경제는 활력을 띠고, 전망 있는 첨단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 구축,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으로 농업분야에 청장년 유입을 유도하고,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가족친화마을 등 출산장려정책을 함께 추진하면서 고령화에 대응하고 있다.

-세종병원 화재사고 이후, 안전한 밀양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있어서는 안 될 너무나도 아픈 사고다.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두 번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밀양을 만드는 것이 시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선 올해 우리 시는 재난예방과 화재 없는 안전한 밀양 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재난담당을 신설했다. 또 전국 최초로 밀양시 화재예방 전기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전기사고 예방을 위한 행정의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의료시설, 대형숙박시설 등에 전기안전진단 실시, 화재취약 노후주택에 전기안전시설 개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는 등 전기화재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체험관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겪으며 시민과 고령자들에게 재난 대응 체험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어 현재 중앙부처와 경남도에 사업을 건의했다. 

큰 사고로 슬픔에 빠져 있는 가곡동 지역을 살리기 위해 준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올해 초 선정돼 지역민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침체된 구도심을 살려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민의 공동체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6기부터 밀양시장을 지냈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어떻게 되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밀양시장으로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6년은 ‘밀양르네상스’를 외치면서 1천여 명의 시청 직원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위상을 높였고 인근 도시민이 찾아오는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콘텐츠도 만들었다.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착공으로 밀양시민들이 밀양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느끼고 발전에 대한 희망도 가지게 됐다.

밀양의 발전을 일궈낼 많은 성장동력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청직원들이 일에 지쳐 피로감을 느낄 정도가 됐다. 그러나 밀양 발전을 위한 대장정이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독려하고, 소통하면서 내년에도 더욱 치열한 고민 속에서 시정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박일호 밀양시장/사진=밀양시청 제공
-어떤 철학으로 시정을 운영했나

▶나의 목표는 ‘밀양의 발전’이며 ‘장구지계(長久之計)’다. 밀양은 다른 지자체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연어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선대를 이어갈 새로운 세대를 생산한다. ‘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 좀 보소’ 하면서 연어처럼 내 고향으로 돌아왔다.

-시정(市政)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시민의 소득이 향상되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밀양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
앞으로 이를 채워넣을 소프트웨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는 것이 밀양다움이다. 특색 없이 다른 도시를 따라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 밀양은 많은 강점을 지닌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과 청정한 환경, 풍성한 문화와 예술 자원, 그리고 첨단산업도시로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밀양에서 시민들이 풍요롭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일호 밀양시장

1962년, 경상남도 밀양 출생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대학원 환경경제학 박사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환경부 자체규제심사 자원순환분과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민선 6,7기 밀양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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