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호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총재 “프로태권도 부활, 또 다른 개척 함께”

국위 선양과 일자리 창출, 세계적 열풍 활용해 태권도 활성화 준비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20.01.06 11:09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방승호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총재/사진=더리더
필립스 그룹 방승호 회장이 지난달 18일 (사)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총재로 취임했다. 스스로를 체육인 출신이라고 밝힌 방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50년을 설계하고 또 다른 개척을 함께 하자”며 “프로태권도 부활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함께 일궈나가자”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더리더> 인터뷰에 응한 방 회장은 올림픽 종목 중에서 프로가 활성화되지 않은 유일한 종목이 태권도라고 지적하며 우리나라에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 역시 이런 데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관심과 투자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던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이 기업인 출신의 방 회장 영입으로 어느 정도 활성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임식에는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대거 참석했다. 이동섭 국회의원, 이승완 전 국기원장, 조영기 대한태권도협회 고문, 송봉섭 전 국기원 부원장, 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장, 최권열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최재춘 KTA 사무총장, 정국현 태권도진흥재단사무총장, 문대성 전 IOC 위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프로태권도연맹 ‘방승호 호’의 출범을 축하해주었다.

-사)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의 총재로 취임했다. 소회를 부탁드린다
▶태권도는 한민족의 얼이 살아 숨쉬는 전통무예로서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발전해왔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자리 잡아 전 세계 스포츠 문화의 한 종목으로 당당히 뿌리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체육인 출신이자 기업인으로 세계를 향한 큰 꿈을 가지고 성실히 경영해왔다. 세계적인 조직과 인맥을 형성하면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태권도 행사장에 갔다가 태권도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실무자들로부터 태권도 세계화와 발전을 위해 헌신해줄 것을 요청받아 총재직을 수락하게 됐다.
기업 활동을 통해 이루어놓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태권도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준비 중이다.
▲방승호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총재가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에 관련된 여러 단체가 있는데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립 취지나 지향점이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태권도를 시작하지만 국민적인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과거처럼 죽기살기로 운동에 매진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태권도가 아마추어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가입 종목 중 프로가 없는 것은 태권도뿐이다.
프로태권도 부활의 취지는 아마선수들이 직업으로 삼고 살 수 있도록 프로태권도를 만들자는 거다. 우리나라의 태권도 인구는 약 30만 명이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상 프로태권도연맹은 있었지만 투자나 활성화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취임하게 되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에서 발생된 현대 창작 무술로 세계로 뻗어나갔다. 세계적으로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어느 정도인가
▶많은 외국인이 태권도 덕분에 한국을 알고,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있다. 이처럼 태권도는 세계 속에 한국의 정신문화를 확산하고, 우리 한민족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네트워크의 중요한 수단이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산하의 209개 국가 협회에 1억5000만여 명이 태권도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인 태권도의 겨루기는 물론, 품새와 시범도 많은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태권도를 통해 얻어지는 유익한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 수련에서 신체훈련은 ‘인간됨’의 수련이라는 윤리적 의미를 함의하고, 우리가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수련, 즉 닦음은 자신의 인격적 중심을 터득하는 공부다. 결국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동작의 원리에 따른 마음과 몸의 중심 즉 균형과 조화 그리고 절제를 기르는 것이다. 태권도 정신은 태권도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며 최고의 정신적 수준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상생개념이다. 삶의 깊이와 힘을 증가시켜 상호 간의 도움과 평화와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상생정신에서 싹트는 것이다.

-태권도를 원조 한류로 볼 만한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술로 자리 잡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그간엔 부족했다.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나
▶2012 런던 올림픽 개최를 결정지은 2005년 싱가포르 총회에서 종목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했을 당시, 태권도는 단 두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남았다. 이후에도 채택 여부를 놓고 가슴을 졸였지만 다행히 2016년 올림픽까진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되었다. 이런 불안한 위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기껏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는 경사를 만들어놓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지 않을 것인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에 중국의 태권도 협회 관제민 협회장을 만났는데 중국에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태권도 도장이 천 개가 생겨난다고 말해주더라. 그만큼 중국에서 한국 태권도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소림사 쿵후가 오래된 전통 무술이지만 올림픽 채택 종목이 되지 못했는데 작은 나라에서 태권도를 올림픽에 올린 게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더라.
태권도는 아시아 무술로 올림픽에 등록된 유일한 사례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일회성이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데가 지속적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들어오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권도라는 귀중한 우리 문화 유산이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면 나라의 수치가 될 것이다.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활성화에 이어 지속 가능 발전을 지향하는 인재육성, 국제개발 원조사업을 위해서는 스포츠 비전 2030의 국제스포츠 부분 전략과의 연계구축이 필요하다. 태권도 세계화 전략의 각 영역별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연구와 협의가 태권도 주요 기관들을 중심으로 즉각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정책적으로도 태권도진흥법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연맹에서 생각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최소의 비용으로 국제 태권도계의 헤게모니를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공 외교적으로는 전략적인 방법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외 공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태권도 사업 내실화는 전담 인력 파견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태권도의 국제교류협력증진은 국제관계에서 태권도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재육성과 국제개발원조(ODA) 영역에서의 태권도 활용범위의 확대를 들 수 있다.
▲방승호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총재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사진=더리더

-이동섭 명예 총재가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임기 말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그동안 태권도가 국기태권도라고는 했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은 거의 없던 게 사실이다. 태권도 9단 이동섭 의원이 20대 국회에 입성하여 국기태권도를 법률적 지정과 대사범제도, 정파사범 30명을 추가하는 법안을 발의하여 국회에서 통과시켜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존경과 환호를 받고 있다. 많은 태권도인은 한 번 더 재선에 성공해서 태권도를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세계 속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앞으로 프로태권도 연맹을 어떻게 이끌어갈 예정인지 계획이 있다면
▶최근 태권도 기량의 국제 평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하된 종주국의 무도태권도를 다시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프로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 고양에 힘쓰겠다. 특히, 프로태권도의 긍정적 측면과 다양한 가치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국내 및 국제 사회에 그 역할에 걸맞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평생 프로태권도만 해도 직업을 얻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선정되어 항구적 지위를 얻었다 생각하지만, 우리의 개혁이 중단될 경우 태권도는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많은 분들이 조언하고 있다.
이미 세계화된 태권도 자원을 프로태권도를 통해 더욱 연구 발전시켜나간다면 국위선양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으로 태권도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아직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프로태권도를 기반으로 정치외교보다 더 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국회에 태권도 연맹이 있고 123명의 의원이 가입되어 있다. EU국회의 의원들에게도 태권도 연맹을 조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0여 명의 한국 국회 태권도연맹과 EU국회의 연맹을 만들어 스포츠 정치에 대한 결연을 맺고자 준비 중이다. 유럽의 태권도 부협회장이 프로태권도 부총재로 선정되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 정치 외교를 통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밀리지 않도록 한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기업인답게 세계적 태권도 열풍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활성화시키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

PROFILE
필립스 그룹, CEO
1962년 1월 남원 출생
군산대학교 수료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 설립
청호 라이온스 클럽 회장 취임
제주 방송 홈쇼핑 설립
필립스 브랜드 라이선스 취득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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