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영남·호남? 여기도 ‘험지’…與野, 한 번도 당선되지 않은 지역구 어디?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12.30 11:1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험지(險地). 선거에서 ‘험지’는 출마해서 당선되기 어려운 땅이라는 의미다.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초·재선의원들은 중진에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요구한다. 당선될 가능성이 낮아 나가길 꺼리지만, 당선되면 정치인으로서 입지가 공고해진다. 진보정당에게는 영남이, 보수정당에게는 호남이 험지다. 이를 제외하고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않은 지역구, 혹은 한 번 당선된 지역구를 수도권 중심으로 알아본다.

야당에게 험지인 지역구
서울-광진을, 강북을, 성북갑, 중랑갑, 구로을, 도봉갑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DJ가 발탁한, 판사 출신 추미애 의원이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당선한 광진을은 그가 5선을 역임한 지역구다. 17대 총선에서는 추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면서 역풍을 맞아 낙선한 바 있다. 이후 18대부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추 의원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 21대 총선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 이 지역구에 한국당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북을 지역구에서 보수정당은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했다. 1995년 3월 1일 도봉구 미아동·번동·수유동·우이동에 서울특별시 강북구가 신설됐다. 조순형 전 의원이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강북을에서 당선된 이후 16대 국회까지 역임했다. 17·18대에는 열린우리당 최규식 전 의원이, 19대에는 민주통합당 유대운 전 의원이 지냈다. 현재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51.08%의 득표율을 기록, 다른 후보자(새누리당 안홍렬 35.18%, 국민의당 조구성13.72%)에 비해 크게 앞섰다.

성북갑의 경우에는 민주당 세가 강하다고 평가된다. MB정부 집권 2개월 차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계열 의원들이 당선됐다. 신한민주당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철 전 의원이 성북갑 지역에서 1 2·13·14대 의원을 지냈다. 유재건 전 의원이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15·16·17대 총선서 당선됐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원내에 들어온 유승희 의원이 19·20대 총선서 이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중랑갑의 경우에는 18대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현 전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계열 후보자가 당선됐다. 1 5대와 16대 총선에서는 이상수 민주당 전 의원이, 17대 총선에서는 이화영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1 9대 총선에서 원내에 들어온 서영교 의원이 20대 국회의원까지 역임하고 있다.

구로을은 이승철 전 한나라당 의원이 16대 때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된 곳이다. 1 5대 때 새정치국민회의 한광옥 전 의원이 깃발을 꽂은 이후 17대 때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의원이 당선됐다. 18대 총선부터는 내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당선된 지역구다. 박 장관이 입각돼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한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봉갑은 김근태 전 의원이 15·16·17대 국회 지역구 ‘터줏대감’으로 지냈던 지역이다. 18대 총선서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후보자가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이 2 011년 타계한 이후, 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19대, 20대 의원직을 역임하고 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백재현 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성남 수정구, 의정부갑, 안양 동안갑, 부천시 오정구, 광명갑, 안산 상록구,오산시, 시흥을, 인천 부평을
성남시 수정구도 민주당 강세 지역구다. 14·15·16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이윤수 전 의원이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17·19·20대 총선서는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당선돼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신영수 한나라당 전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의정부갑은 본래 민정당 소속이 강세였는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14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선을 달성하면서 보수정당으로는 험지로 분류한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후반기에 국회의장에 뽑혀 무소속이 됐다. 6선을 지낼 만큼 문 의장의 지역구 관리가 잘돼 있는 곳이다. 이곳에 문 의장 아들로, 지역구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석현씨가 출마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DJ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안양시 동안갑에서 6선을 역임한 지역구 터줏대감이다. 그는 현재 안양시 동안갑에서 14·15·17·18·19·20대 총선에서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당선되면 국회의장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1993년 2월 1일 선거구 ‘부천시 오정구’가 설치된 이후 보수정당 후보는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15·16대는 최선영 전 의원의, 17·18·19·20대는 원혜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원 의원은 14대 국회에서 부천시 중구을에서 당선, 민선 2·3기 부천시장을 역임하다 17대 때부터 오정구에 출마해 5선을 기록했다. 원 의원은 지난달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 오정구는 무주공산이 됐다.

원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밝힌 백재현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갑도 한국당으로서는 험지로 분류된다. 15대 총선에서 손학규 대표가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16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17대 이원영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당선됐고 백재현 의원이 18·19·20대 총선까지 당선됐다.

안산시 상록구 지역구에서는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갑을 모두 진보정당 소속 의원들이 당선됐다. 2002년 11월 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설치되고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갑을 지역구에 각각 장경수, 임종인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는 이화수 한나라당 전 의원과 홍장표 친박연대 전 의원이 당선됐다. 홍 전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김영환 민주당 전 의원이 출마해 당선, 19대까지 이어갔다. 상록갑 지역구에는 전해철 의원이 19·20대 의원을 지내고 있다. 현재 상록을은 김철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오산시는 안민석 의원이 내리 4선을 역임한 지역구다. 14대에는 정창헌 민자당 의원이, 15대에는 박신원 자민련 의원이 당선된 이후부터는 안 의원이 내리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의원은 최순실 사태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20대 총선에서는 50.48%라는 안정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시흥시도 14대 총선 이후로 보수정당 후보자가 당선된 적 없는 지역구다. 제정구 전 의원이 14·15대 민주당과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뿌리를 내렸다. 16대 총선에서는 박병윤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17대 총선부터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4선을 역임한 지역구다.

인천 부평을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구본철 전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구 전 의원은 당선 무효형을 받은 바있다. 16대와 17대 총선에서는 최용규 전 의원이 지역구 의원을 역임했다. 18대부터 지금까지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다.

여당에게 험지인 지역구
서울 강남 갑을병, 서초갑을, 서울 강서을, 양천을

서울 지역에서 보수정당 의원이 한 곳의 지역구에서 4 선 이상 당선된 적이 없다. 서울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3선 이상 지낸 지역구는 강서을(김성태 의원), 양천을(김용태 의원), 강남갑(이종구 의원)이다. 이 지역구와 강남 갑을병, 서초갑을 지역이 서울에서 여당에게 험지다. 다만 20대 총선에서는 강남을 지역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당선, 이변을 보인 바 있다.

경기-여주시양평군, 포천시, 수원 팔달병, 안양 동안을, 용인시, 광주시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양평군가평군 일원에서 5선을 기록해 여당에서는 험지로 분류한다. 정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포천시에서 진보정당이 당선된 적은 17대 총선뿐이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17대 총선서 진보정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됐으나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재보궐 선거에서 고조흥 한나라당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김영우 의원이 당선, 19·20대 의원까지 역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5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수원시 팔달병은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된다. 팔달병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아버지인 남평우 전 의원이 15대 때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지역구다. 1998년 서거한 이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출마해 15대부터 19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돼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안양시 동안을 지역구 의원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다. 심 원내대표는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내고 있다. 심 의원이 5선을 달성한 지역구지만 20대 총선서 심 의원이 41.47%를, 이정국 민주당 전 후보가 39.51%를 기록해 초접전 대결을 보였다. 이에 후보자들이 모이는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이정국 전 후보,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용인시의 경우에도 험지로 분류된다. 17대부터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내리 4선을 기록한 지역구다. 다만 16대 총선에서 용인시가 갑, 을로 나누어졌을 때는 두 곳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광주시는 1948년 신익희 전 의원이 3대까지 지낸 지역구다. 그 뒤로는 보수정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보수색이 강한 지역구로 분류됐다. 51대에는 신한국당 정영훈 전 의원이, 16·17대는 박혁규 정진섭 한나라당 전 의원이, 18대에는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이, 19대에는 노철래 새누리당 전 의원이 지역구 의원을 역임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광주시 갑에서는 소병훈 의원이, 을에는 임종성 의원이 각각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 험지에서 당선됐다는 평을 받는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강원-춘천, 강릉을, 동해시삼척시, 속초시·양양군·고성군
강원도 춘천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 없다. 51대 총선서 한승수 전 의원이 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1 6대까지 역임했다. 허천 한나라당 전 의원이 17·18대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19대부터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릉을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최욱철 전 민주당 의원이 51대 강릉을에 당선됐는데, 무효형을 받아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후 조순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릉을에 당선됐다. 16대에는 최돈웅 한나라당 전 의원이, 17대에는 심재엽 한나라당 전 의원이 당선된 바있다. 18대 총선에서는 최욱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무효형을 받았다. 재보궐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이 출마해 당선, 19·20대 강릉을 지역구 의원으로 지내고 있다.

동해시삼척시는 진보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지역구다.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이 15·16·17대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18대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의원직을 이어갔다. 19대에는 이이재 전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역구 의원을 맡았고 20대에는 이철규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속초시·양양군·고성군도 민주당에게는 쉽지 않다. 15대에 송훈석 전 의원이 신한국당 소속으로, 16대에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정문헌 전 의원이, 18대에는 무소속 송훈석 전 의원이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정문헌 전 의원이 다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이양수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의원직을 맡고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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