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두환, 1인당 20만원 코스 요리…여윳돈은 어디서 났나?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9.12.13 15:3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뉴스1(정의당 제공)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전두환씨를 향해 "그런 여윳돈이 어디서 났나"고 목소리 높여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씨가 지난 12일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오찬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전두환 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반란 가담자들이 모여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오찬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 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이 다 어디에서 난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신호위반으로 벌금만 나와도 자중하는 국민"이라며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1980년 5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광주시민과 함께하지 못한 죄의식에 아직까지 '마음의 빚'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명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홧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 뿐"이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며 "광주시민과 국민은 오늘 또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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