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 “첨단산업과 문화로 거점도시 발전”

도시와 시민의 삶 함께 발전하는 ‘동심만리’ 시정 펼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12.11 08:3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한범덕 청주시장/사진=청주시청 제공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교육의 도시, ‘직지’의 창조정신 계승을 위해 1999년부터 막을 올린 국제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문화의 도시, 국토의 중심이자 사통팔달의 요충지로 기업하기 좋은 산업의 도시, 모두 충청도를 대표하는 청주시를 일컫는 말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의 특색에 맞는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거점도시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민선 7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 수립·통합 복지인프라 구축 등으로 도시와 시민의 삶이 함께 발전하는 ‘동심만리(同心萬里, 같은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 한 해 청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시정과제는

▶언제나 최우선은 시민의 안전이었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5대 시민안전서비스가 연계된 안전 플랫폼이 마련됐고,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 문화도시 예비도시 지정 등 시민 삶의 수준을 한껏 높였으며, 주거복지센터·치매안심센터·독거노인 통합지원센터 등 복지인프라 구축으로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사업 추진을 위한 84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대출 승인이 완료됐다. 청주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대규모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물론 청주가 첨단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농 간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농업의 복합산업화와 로컬푸드 직거래도 활성화했다. 충청권 최초로 유치한 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와 농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원도심을 떠났던 시민들은 지역별 특색에 맞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고, 담배공장이었던 연초제조창은 문화제조창C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간 연계사업도 활발히 이루어져 지역발전투자협약으로 초정클러스터 관광육성 사업이 선정돼, 이웃인 증평군과 함께 249억 5천만원 규모의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청주에는 SK하이닉스와 바이오 분야 기업이 모여 있다. 청주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얼마나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나
▶청주시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KTX오송역, 경부·중부 고속도로, 청주국제공항 등이 있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또한 청주 전역 30분대 이동이 가능한 환상형 도로망을 통해 지역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를 향후 100년 청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국내 시스템반도체 대표주자인 네패스가 청주에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의 반도체IT센터에서 반도체 기술혁신을 대폭 지원하며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반도체융합부품 실장기술 지원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오송의 미래도 밝다. 오송은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국가전략 사업의 중심지다. 바이오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 융합바이오세라믹테크노베이터, 세포치료제 상용화지원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충북청주전시관 건립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행복주택 건설, 24시간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노후산단 재생사업,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 다양한 지원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현장 방문 애로사항 해결, 기업 CEO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청주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11월 13일 청주시 투자기업 CEO간담회/사진=청주시청 제공
-인구증가 필수요소는 역시 ‘일자리’다. 그동안 특정 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노력해왔는데
▶우리 시는 민선 7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일자리 목표인원 14만 명, 고용률 66%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청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을 견인할 각종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량기업 투자유치, 지역 주도형 일자리 사업을 적극 발굴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시장의 다변화에 따른 청년, 어르신 등 계층별 직접일자리 사업, 직업능력개발 훈련, 고용서비스 등 7개 분야 17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공모에 총 10개 사업이 선정돼 38억원으로 339명에게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는 4개 사업이 선정돼 6억8천만원을 투입해 90명을 대상으로 취업연계형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열악한 중소기업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옥산·오창3 산업단지에 무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취업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청년희망날개 지원사업’을 추진해 1250명이 이용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신중년 일자리를 위해 직접 일자리 5057명, 생산적 일자리 1797명, 사회공헌활동 지원 341명,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21명, 맞춤형 교육훈련 78명을 실시하여 신중년이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청주시새활용시민센터 개관식에서 ‘쓰레기 제로도시 만들기’를 선언했다. 쓰레기 문제 실태는 어떻고, 실천 목표는 무엇인가
▶청주시의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1000톤이 넘고, 현재 자체 공공소각시설 처리 용량을 초과해 민간 위탁까지 하는 실정이다. 2027년까지 온 행정력을 집중하여 쓰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시민실천운동을 확산하겠다. 공공기관 쓰레기 줄이기, 아나바다 거리장터 운영, 자원재활용수집 경진대회, 재활용 나들목 분리수거함 설치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달 13일 ‘쓰레기 제로도시 선포식’과 25일 ‘쓰레기 줄이기 일제 캠페인’에 이어 이달부터는 4개 구별 릴레이 캠페인을 지속 실시해 모든 시민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
당장의 편리는 수천, 수만 배의 비용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올 수 있다. 자원순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의 정책적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맑은 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85만 시민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분리 수거’가 아닌 ‘분류 배출 및 수집’이라는 말이 일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성공적인 흥행 끝에 폐막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1일간의 대장정을 함께해준 청주시민과 모든 관람객의 성원, 관심, 그리고 호평이 비엔날레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 뒤에는 공예비엔날레가 가진 20년이라는 시간의 힘과 10번의 경험이라는 내공이 있었다.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2000여 점의 작품이 올해의 주제 그대로 청주를 ‘공예의 몽유도원’으로 바꿔놓을 수 있었고, 3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그곳을 거닐고 잠시나마 분주하고 삭막했던 현실을 잊고 공예가 선사하는 감성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올해는 특히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화제조창C의 전신은 도심 속에 방치되어 있던 옛 담배공장으로 ‘국내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라는 새로운 심장을 얻게 된 곳이다. 그곳이 가진 특별한 역사와 미래, 그리고 가능성 덕분에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의 벤치마킹 장소로 여러 자치단체가 방문할 만큼 각광받았다. 한국의 도시재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문화제조창C를 비롯해 청주의 역사문화공간과 다양한 국·공·사립전시공간까지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대해 청주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문화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새로이 브랜딩한 시도도 관람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요인이었다고 본다.

10월 8일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장식 및 관람/사진=청주시청 제공
-옛 청주 연초제조창을 문화제조창C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도심재생에도 힘쓰고 있다. 다음으로 이어질 계획이 있다면
▶문화제조창C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최초로 민간투자를 유치해 연초제조창 본관동 건물을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동부창고 시민예술촌, 첨단문화산업단지, 대규모 이벤트 광장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중심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문화제조창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아트숍, 전시 공간, 공방, 공예아카데미, 수장고와 지원시설이 조성됐다. 공연장, ICT 체험관,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는 내년 3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거리 등 특색 있는 상업공간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도심으로 인구를 유입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문화제조창C와 구도심 지역 전체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문화제조창 5층에 열린도서관을 새롭게 조성하여 책을 매개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케어 공간을 이달 중에 선보일 계획이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 향후 상업시설의 임대수입을 문화제조창 운영과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하여 세계적인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문화제조창C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취임 초부터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높았다. 지자체가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정책기획과·투자유치과에 각각 미래전략팀과 4차 산업혁명팀을 신설했다. 이들 부서에서는 전문가 자문, 기획 연구과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4개 분야 15개 과제의 ‘청주형 4차 산업혁명’ 전략과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조직 내부에서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청 본관 3층에 공유좌석제를 도입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비채나움’이라는 혁신 공간을 운영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조직문화 변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고가의 성능평가용 장비를 구매할 수 없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기능성 테스트를 지원할 반도체 실장기술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된 충북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스마트IT부품·시스템분야 혁신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분야로는 오송에 융합바이오세라믹소재센터 구축을 올해 완료해 바이오기술과 세라믹소재기술 융합을 통해 고감도, 고성능, 신기능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바이오세라믹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 기반구축과 함께 융합바이오세라믹테크노베이터까지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세라믹 소재 관련 연구부터 시험-평가-생산라인까지 원스톱 시스템이 완성되면 바이오산업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상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 주행 테스트할 수 있는 지역 최초의 테스트베드 구축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월 8일 청주시청 본관3층 공유오피스'비채나움' 열림 행사/사진=청주시청 제공
-정부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 인구를 가진 4개 도시만 특례시로 지정하고 있다. 청주도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청주시는 2014년 헌정사상 최초로 자율통합을 이뤄냈으며, 인구 85만에 면적 940.8㎢의 광역 대도시로 성장했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주민들이 합의한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할 의무도 있다. 하지만 행정권한은 일반시와 동일하게 부여되어 있어 규모와 역량에 맞는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인 대처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인구 100만’을 특례시 지정기준으로 한다면 경기도 3개, 경남 1개 지역만 해당돼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돌파하는 극심한 불균형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고,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청주시와 전주시와 같이 지방에서 거점도시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의 특례시 지정이 필요하다.

-‘안전한 청주’를 만드는 데 힘써왔다. 재난, 범죄에 대해 얼마나 안전한 도시가 됐나
▶시장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일에 역량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약사업으로 ‘재해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추진해 올해 8개 마을을 선정하고 안전지킴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내년에는 12개 마을로 확대 시행한다. 연령대별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해 2019년 안전문화대상에서 청주시의 ‘맞춤형 어린이 안전교실’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고, 올해 11년 연속 물놀이 무사고를 달성했다. 2018년 구축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교통사고·화재·범죄 등 CCTV영상을 실시간 통보해 신속한 현장 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연계해 2021년까지 재난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유관기관과 재난상황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사진=청주시청 제공

한범덕 청주시장
1952년 7월 26일 출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청주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충북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제2차관
민선 6기 청주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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