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혼자 아니라 ‘함께’가야… 공존의 정치 할 것”

“일자리 만들어 아산에 역동성 불어넣을 것…국가균형발전에 방점”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한지연 기자 2019.10.02 16:0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정치를 꿈꾼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시을). 

강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 내내 ‘공존의 정치’를 역설했다. 강 의원은 “맛있는 것도 나눠먹을 때 더 맛있지 않느냐”며 “함께 잘 사는 사회, 모두가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를 생각하기 위해 ‘잘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강 의원은 격주에 한번 지역사무실로 시민들을 초대해 정책 제안·민원의 날을 갖는다. 강 의원은 “귀기울여 들은 제안들을 토대로 예산과 조례제정 지원 법안을 발의해왔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까지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의정활동의 방점 역시 온 나라가 잘 먹고 잘 사는 ‘국가균형발전’에 찍힌다. 강 의원은 “우리 아이, 아산에서 키워도 서울보다 차별 받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한 학부모의 부탁이 마음을 울렸다”며 “아이가 어느 곳에 자라든 학습과 문화의 차별없이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상 남들보다 ‘곱절’의 고민을 듣고 또 정책으로 만들다보니 쉴 틈은 없다. 오죽했으면 잠깐 짬이 날 때 본다는 책과 드라마조차 정치 분야가 대부분이다. 최근엔 중국드라마 ‘사마의’를 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집을 다시 읽었다. 

강 의원은 “내가 하는 일이 내 몸에 피로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별 수 없이 끊임없이 내가 하는 일을 되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Q: 의정활동에 ‘방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국가균형발전’이다. 지방의 국회의원으로서, 내 자식이 지방에 살아도 서울과 수도권처럼 불편하지 않게 살게 해달라는 요구를 가장 많이 받는다.

Q: 소개해줄 법안이 있나
지난 3년간 68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토분야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시 생각한다. ‘철도3법’이 대표적이다. ‘철도사업법’은 통과가 됐지만 ‘철도건설법’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전국에 폐역이나 폐선부지 등 철도 국유재산이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 지역 주민들의 개발 요구는 계속 제기된다. 이 부분을 주택이나 상권, 공원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했다.

그 외에도 강 의원은 다자녀의 기준을 현행 3명에서 2명으로 줄여 저출생 문제 해결을 꾀하는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 개정안’, 귀농어업인의 생산품 판로를 지원하는 ‘귀농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희귀질환 관리법 개정안’ 등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Q: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에 보람을 느끼나
국토교통부는 경제부처라고 생각한다. 경제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분야는 집값 상승이나 투기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위축되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항공·철도나 도로, 해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토분야에서의 경제활성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각 산업의 진흥법 제정안이나 해외진출 지원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

Q: 지역 현안 중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분야는
아산을 역동적이고 또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아산시의 2020대도약’을 위한 6대 중점과제를 제시하면서 삼성이 자발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기업 임직원들의 주거와 교통 요건을 위한 교통인프라는 이미 갖췄다. 인재가 모여야 사업이든 혁신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날 오전 삼성이 아산 탕정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확정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Q: 자랑할 성과가 또 있다면
10년 전 무산돼 방치된 ‘배방 탕정 신도시’가 재추진 된 게 큰 성과다. 또 지역균형발전의 하나로 낙후돼 있던 충남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서 큰 발전이 이뤄지게 됐다. 이 외에도 아산을 지역구에 3년 연속 사회간접자본(SOC)예산 1조원이 배정됐다. 기존 주민들과 신도시 주민들의 생활 편의가 증진될 거다.

Q: 정치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촛불혁명과 5월 대선 등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겪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2016년 12월 9일, 대통령 탄핵에 서명했던 날은 실제로 울컥했다. 국회 본회의장 2층에 계셨던 세월호 어머니들이 ‘와’하시는 순간, 그 감정이 오롯이 전달돼 눈물이 흐르더라. 다는 아니겠지만 세월호 어머니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느낌이었다. 정치를 왜 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했던 날이었다.

Q: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재선을 위한 필승전략이 있나
선거 앞이라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격주에 한번 지역 사무실에서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더 살뜰히 같은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목소리의 귀 기울이는 것, 그저 듣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까지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 의원활동이자 또 선거운동이다.

Q: 민주당 내 4번째로 젊은 초선 의원이다.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47세인데 당에서 4번째로 젊다. 저보다 어리고 젊은 분들도 많이 오셔서 당을 더 힘차게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분야별 전문가의 유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가 이고, 또 일적으로도 전문적인 경험이 축적된 분들을 당에 모셔서 당을 좀 더 역동적이고 전문적으로 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당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청년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을 잘 키워내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열어주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입에 있어 크게 어려움이 없도록 근육을 키워주는 당 차원의 세심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

Q: 당 지지율이 안타깝게도 떨어지는 추세인데
결국은 민생문제를 해결 하는게 극복 방법이라 본다. 지지율은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목표했던 바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충남지역은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걱정하시는 지역민들도 많으시다. 하지만 다행인 건 실망을 하셨지, 지지 자체를 철회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대가 있기에 실망을 하신 것이라 생각하고, 처음의 목표와 마음을 잊지 않으며 나아가려 한다.

Q: 올해가 가기 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나
별로 없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다 포기했다. 굳이 말하자면 내년에 선거가 끝나면, 아내랑 딱 열흘만 여행을 가고 싶다. 올해는 없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1973년 충남 아산 출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제20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제20대 후반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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