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향하는 청와대 출신•비례대표 의원들

청와대 출신, ‘정권 심판’ 구도•비례대표, ‘진부한 이미지’ 피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9.02 10:1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거친 인사 중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30명이 넘는다. 군불을 지핀 사람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5월 종로로 주소를 이전했다. 21대 총선 출마를 가시화한 것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는 ‘정치1번지’로 불린다. 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거쳤다. 현재 종로의 현역의원은 정세균 국회의장이다. 거론되는 후보는 정 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각각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구을 출마가 유력하다.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도 서울 강서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역 의원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진 전 비서관과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맞붙었다. 이번에도 겨룬다면 리턴매치다.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과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각각 서울 은평•성북구청장 출신이다. 둘 다 구청장 재선을 지냈다. 은평을의 현역 의원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성북을은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출마하면 이들과 경선을 피할 수 없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용산에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진 장관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용산구청장 3선을 역임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 황춘자 한국당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로 이야기가 나온다.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은 서울 강북갑에 출마한다. 현역 의원은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구),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경기 시흥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은 수도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성남 중원구는 신상진 한국당 의원이, 시흥갑은 함진규 한국당 의원이, 남양주을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충청 지역에서는 박수현 전 대변인, 나소열 전 자치발전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 전 대변인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가 점쳐진다. 나 전 비서관은 김태흠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충남 보령•서천에, 복 전 비서관은 이명수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충남 아산갑에, 조 전 비서관은 성일종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 출마가 예측된다. 현역 의원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4선)이다. 출마한다면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두고 있는 평화당과 겨뤄야 한다. 민형배 전 사회정책 비서관은 광주 광산을에,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 전북 전주갑 출마가 예상된다. 각각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역구로 두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중 차기 총선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의원이다. 서울 강동갑에 지역구를 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국당 강동구갑 당협위원장인 윤희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겨룰 가능성이 높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병에는 김현아 한국당 의원과 이동환 한국당 당협위원장, 오준환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박수택 정의당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는 조대원 한국당 당협위원장, 길종성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이홍후 정의당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은 당내 경선부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역임한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 시민단체 출신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흥덕당협위원장, 김정복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가 후보를 희망하고 미래당에서는 정수창 전 흥덕지역위원장이 꼽힌다. 청년위원회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을 맡은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한국당 후보로 이야기가 나와 빅매치 가능성이 보인다. 또 김현익 변호사, 남상석 대구시당 안보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이 한국당 후보를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지역구인 부산 진갑에는 이수원 한국당 당협위원장, 정혜정 민평당 시당 수석부위원장, 이창우 전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정의당), 나성린 전 의원, 정근 의사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다. 민주당 지역에서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이, 한국당에서는 조전혁 전 의원, 석동현 전 당협위원장이, 미래당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는 나오지만 지역구는 확정되지 않았다.

◇‘문 참모•정부 출신’…총선서 유리할까?
청와대를 거친 것은 선거 후보에게 강점으로 작용한다. 행정부를 거쳤고 현 정부의 사람인 ‘실세’ 이미지를 주는 데다가 ‘인지도’는 덤이다. 과연 ‘강점’만 있을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4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권 심판론’ 구도로 흘러가면 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다음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당연히 나올 것”이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가 넘는데, 역대 대통령 3년 차에 비해 그다지 높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청와대를 거친 점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며 “특히 대통령제의 근간은 입법•사법•행정의 분리인데, 행정부에 있었던 사람이 대거 입법부로 가는 게 권력 분립에 긍정정 영향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을 향해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여념 없다.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였던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1번이었다. 교육열이 높다고 알려진 서초갑 지역위원장이다. 현역은 민선 4기 서초구청장을 지낸 박성중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인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내부 경선을 치러야 한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갑으로 정한 듯하다. 민주당 대변인을 맡은 이재정 의원은 심재철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 출마 예정이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과 겨룰 가능성이 높다. 농민 몫으로 비례대표 배지를 얻은 김현권 의원은 구미을 지역위원장이다. 현역 의원은 장석춘 한국당 의원이다.


심기준 의원과 제윤경 의원은 출마가 미지수다. 우선 심 의원은 강원 원주갑(김기선 한국당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원하고 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걸려 있다. 제 의원은 여상규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사천, 남해, 하동에 출마한다고 이야기가 돌았으나 측근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확정된 것 없다”고 밝혔다.


이용득 의원은 성남 중원으로, 최운열 의원은 서울 서초갑 후보로 거론되지만 출마는 미지수다. 김성수•이수혁•이철희 의원은 출마는 희망하지만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출신인 김승희 한국당 의원은 황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이다. 한노총 위원장이었던 문진국 의원은 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다. 윤종필 의원은 김병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 당협위원장이다. 언론인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다. 김규환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당협위원장이다. 임이자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출마 뜻을 내비쳤다. 지역구 의원은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다.


김현아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현재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지역구인 이곳에서 지난 대정부질문 때 ‘총선에 나가느냐’고 질문했고 김 장관은 “나간다”며 “의원님이 자주 다니시는 곳”이라고 맞받아쳤다. 비례 김성태 의원은 창원 마산합포구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삼화 의원이 강남병 지역위원장이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동섭 의원은 무주공산인 경기 용인갑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다.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 상대 후보로 거론된다. 임재훈 의원은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에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의원,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 배지를 단 김수민 의원은 변재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를 희망,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신용현 의원은 과학도시인 대전 유성을 출마를 희망한다. 현역 의원은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다. 김중로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비례대표 4명은 모두 출마할 예정이다. 김종대(청주 상당)•윤소하(목포)•이정미(인천 연수을)•추혜선(안양 동안을) 의원 등이 차기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박주현 의원이 정운천 미래당 의원의 지역구 전북 전주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비례대표, 현역 프리미엄 있지만 ‘참신성’ 떨어질 수도
지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였던 의원 중 20대에 재선한 의원은 9명뿐이다. 성공 비율로 따지면 10.9%다. 그만큼 재선이 어렵지만 ‘현역’이 가지는 프리미엄이 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로 출마할 때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은 엄청나다”라며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반 후보자가 지금부터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지만 현역 의원은 지역구 활동으로 인정돼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또 공천 룰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람과도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현역 의원이라는 점은 ‘플러스’지 ‘감점’요인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라며 “성과가 없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의원이라면 4년 동안 무엇을 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없다면 무능력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게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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