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고성군수 “평화특구로 다시 웃는 고성 만들 것”

산불피해 복구에 최우선, 남북평화 상징화 사업 2022년까지 완료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08.28 11:3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경일 고성군수가 4월 25일 오전 강원 고성군 노송공원에서 열린 ‘고성 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월 4일 오후 7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까지 덮치며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대형 산불로 인한 화염과 연기는 밤새 도시를 가득 메웠고, 자신의 집과 일터가 화마에 휩싸여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주민들의 가슴도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 산불로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으며, 피해 면적은 2832ha에 달했다. 그 후로 100일의 시간이 지난 고성군은 신속한 산불 피해 복구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추가경정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323억원으로 편성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기반 구축, 지역개발사업 등 주요 현안에도 힘쓰고 있다. 

민선 7기 1주년을 맞은 이경일 고성군수는 우선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매번 발생하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산불 피해를 바로 알기 위한 기억의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DMZ 평화거점 도시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군민 소득원을 마련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이 다시 웃을 수 있는 고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고성군의 피해가 컸다. 현재 피해복구 추진 상황은 어떤가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조립주택은 설치가 완료되어 입주가 거의 끝났다. 구호물품으로 가전제품 11종과 생필품을 432세대에 배부했고, 생활안정지원비 36억원, 주택복구비 275억원을 지원했으며, 주택 신축에 따른 추가 지원을 준비 중이다. 재난폐기물 총 874동 중에 1차로 401동을 철거하고 나머지는 철거동의서를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주택지 내 피해목 427본을 벌채하고, 토사 유출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장소에 대해 긴급복구(12개소, 4.7ha)와 응급복구(4개소, 2.5ha)를 완료했다. 또한, 산불피해 마을 복구를 위한 사업으로 창고, 회관, 도로 확포장, 가로등, 운동기구와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사업비로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78억 5100만원을 지원받았다.
4월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3시간째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사진=강릉산림항공관리소 제공
이처럼 매년 대형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산불 전과 후, 복구 등에 대한 비교를 통해 산불 피해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사진, 장비전시 등)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원, 양묘장, 목재문화체험관, 남북산림협력센터, 각자장(나무판에 글자 혹은 그림을 새기는 장인)과 연계한 산림타운 등을 조성해 산림이 다시 우거지는 고성을 만들겠다.

-민선 7기 만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군정을 돌아본다면

▶지난해 태풍으로 취임식도 취소하고 재해 지역을 점검하며 군수로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 고성군은 고용·산업 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민선 7기 최우선 과제를 지역경제 회복으로 삼고 중앙정부로, 국회로, 군으로 쉴 새 없이 달렸다.
우선 고성군 투자유치와 관련하여 목표액을 설정하고, 투자절차를 체계화(제도화)하여 관련부서가 항상 투자유치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청년의 사회참여를 보장하고 자립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정책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청년의 권익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성군 청년 지원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선정된 거진전통시장은 내년까지 10억원을 투자해 상점가를 조직화하고, 전통시장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 추진을 통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군의 신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우리 군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추진해온 해양심층수산업 컨트롤타워(산업지원센터)는 연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제조업이 특히 취약한 고성의 산업구조를 혁신하기 위해서 해양심층수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제2 해양심층수 전용 특화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인 명태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도 준비 중이다. 우리 군은 1970~80년대 우리나라 서민 대표 생선인 명태의 주 생산지였다. 행정안전부로부터 확보한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 특별교부세 10억원을 명태 주산지의 명성에 맞는 전문음식점 및 레시피 개발로 지역소득 창출, 청년창업,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 그리고 명태축제와 연계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농산어촌의 관광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준공한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이 위탁운영 업체가 선정되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됐다. 또한 어촌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생활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됐다. 100억원이 투입되는 반암항 복합낚시공원 조성사업과 아야진항 어촌체험마을 조성에 65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양관광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어촌지역의 균형발전이 기대된다. 우리 군 산림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서는 산림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각종 환경침해 문제에 선제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고성은 DMZ 생태축이 위치한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평화거점 도시 육성에 대한 계획은
▶다가올 남북 평화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추진단(TF)을 구성해 3개 전략 34개 사업의 남북교류협력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화진포를 거점으로 한 고성 통일경제관광특구를 제시했으며, 강원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 조성 타당성 용역에 홍콩 같은 남북평화의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평화특구지정을 건의했다.
고성 DMZ 일원 통일전망대와 건봉사를 이르는 약 40km에 구역별 거점구역을 설정하고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고성최동북단GP, 노무현 벙커, 건봉사, DMZ박물관을 아우르는 분단의 아픔과 희생의 역사 공간을 ‘평화’ 염원 상징화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민자를 포함해 약 38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4월 27일 고성군 DMZ 평화의 길/사진=고성군청 제공
-평화관광에 대한 계획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18 한국관광의 별’에 DMZ 평화관광의 랜드마크인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선정됐다. 68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준공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해발 70m에 34m 높이로 건립돼 북녘 땅이 한눈에 보인다. 한반도 평화 기류와 함께 뉴페이스 평화 관광지로 떠오른 이곳은 지난 대형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아 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 만한 신상 관광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고성군은 개청 이래 최대 사업인 ‘해중경관지구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최대 410억원을 투입해 송지호 죽도 일원에 남북평화시대 한반도 해양레저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있다. 2021년까지 해양레저와 해양치유(해양심층수), 해양생태(해중경관지구)가 결합한 경관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남북교류 시대의 동해관광공동특구의 해양분야 관광거점사업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숙원사업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고성 제2개성공단 조성, 한반도생태평화공원, 남북농업교류 준비, 남북평화공동조업구역 추진,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과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에 따른 접경지 물류센터 및 집하장 조성 등의 사업은 중앙정부, 강원도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군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평화지역 경관개선 사업은 총사업비 161억원을 투입해 대진시가지 경관자원과 어촌경관을 연계하고 지역특색과 발전방향에 적합한 생활기반시설 개선계획 등을 세워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2018년도 마을정비형 공공주택 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지역 숙원사업인 10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거진에 건립한다.
환경부 지방상수도 일환으로 추진하는 2018년도 환경부 지특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현내지방상수도는 총 211억원을 투자하여 2021년까지 현대식 정수처리 공법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토성면 지역에 3개지구 1048세대 아파트 건축이 승인되어 주차장과 진입도로 확장 등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복지, 행정에 대한 계획은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목욕탕 건립을 위한 복지커뮤니티센터는 설계를 마치고 지난달 착공작업에 들어갔다. 청소년 활동·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토성 청소년문화의 집이 건축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 미세먼지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 깨끗한 실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내 모든 경로당에 2억 5500만원을 들여 공기청정기를 보급했다.
아울러 국가보훈대상자와 참전유공자의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보훈 및 참전명예수당을 각각 8만원에서 15만원으로, 참전유공자 사망 시 배우자 복지수당은 월 4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했다. 열악한 지역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4개 대형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특히 속초 보광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소아과 야간진료를 실시했으며, 치매상담과 치매진료를 위해 강릉아산병원, 속초의료원과의 치매원격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 21일 이경일 고성군수(오른쪽)가 초도어장 현장을 방문했다./사진=고성군청 제공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인지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군민의 열망을 안고 ‘새로운 도약 미래의 땅 고성’ 실현을 위해 출범한 민선 7기 군정이 어느새 1주년을 맞이했다. 민선 7기 고성군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고 상당히 고민이 많다. 그동안 주민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다. 군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반드시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년은 고성군이 가야 할 길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힘차게 달려온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군민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 군이 보유한 비교우위적인 자원과 가치를 무한한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고 뛰어왔다.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각종 공모사업 선점으로 올해 SOC 14개 사업에 151억원을 확보해 군 재정을 확충하고 대외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군민이 신뢰하는 행정역량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차근차근 준비한 청사진을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현실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이경일 고성군수
1958년생
관동대학교 행정학 학사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광운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산림청 국유림경영과 과장
제34대 동부지방산림관리청 청장
산림청 산불방지과 과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본부장
제40대 동부지방산림청 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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