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진정성 1도 없는 文, 비판 의무 있는 제1야당 대변인”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강주헌 기자 2019.07.30 11:0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보다도 신랄하게, 어떤 때는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고도의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언제까지 내가 이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 나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대한민국 국민은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를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민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고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비판했다.

이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를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측의 입장은 비극적인 사고마저 정쟁의 소재로 부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민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Q: 이른바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골든타임 3분, 천렵질, 피오르 관광 등은 설명을 한다면 다 이해할 말들이다. 그러나 언론을 거쳐서 나의 진심이 국민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그 과정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천렵질은 김원봉이라는 엄청난 막말을 하고 국민들을 온통 사상 대립의 혼란에 빠지게 만든 후 예정대로 북유럽으로 순방을 가는 그 모습을 구들장에 불을 때놓고 자신은 덥다고 냇물에 놀러 가는 모습으로 비유한 것이다. 천렵이라는 단어가 물놀이, 물가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뜻인데 어감이 좋지 않은 데에서 오해가 빚어졌다고 생각한다.

Q: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도 비판을 받았다
제 정확한 발언은 이것이다. “일반인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 ‘골든타임 3분’만 알려져서 오해를 받는다. 8000km 떨어진 곳에서 사람이 물에 빠지는 사고로 처음에 7명은 구조되고 나머지는 실종됐다. 받아들이기 싫고 가슴이 아프지만 아까운 생명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슬픈 일이 벌어졌고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 할 수 있는 걸 알아보고 선체인양 필요하면 합시다. 외교적인 협력도 하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라고 말하겠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청해부대 입항 중 부모님도 참석한 가운데 홋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젊은이(故 최종근 하사)한테는 가지 않고 그날 농기계를 운전하며 막걸리를 마셨다(문 대통령은 24일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그런 일이 있으면 농기계를 운전하다가도 오늘은 아니니까 그만둬야 하는데 ‘무감각’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구조는 속도전이니까 빨리 구해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진정성이 ‘1’이라도 있냐고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얘기를 한 것이다.

Q: 피오르 관광 발언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피오르 관광은 중앙일보에서 북유럽 순방이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내용으로 쓴 훌륭한 칼럼을 읽고 칭찬의 의미로 올린 오마주(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 성격의 한마디였다.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13글자를 막말이라고 몰아가는 과정은 놀랍다. 오전까지는 별일 없다가 여당 대변인이 막말이라는 논평을 발표하자마자 출입기자들이 떼로 몰려와서 잘못을 추궁하듯이 따졌다. 이것은 그들이 아픈 곳을 찔렸다는 방증일 수 있다.

Q: 여당을 중심으로 민 대변인에 대한 비판이 상당했는데
메시지가 아프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여론전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전투 방식이다. 하지만 SNS를 통해 접하는 국민들의 반응과 정서는 언론에 표현된 것과는 큰 괴리가 있다.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당이 편리하게 만들어놓은 막말 프레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황 대표도 아무 말이나 막말이라고 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 하지 않았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도둑놈’이라고 발언했는데 막말이라는 것은 이처럼 상스러운 표현이다.

Q: 한국당이 황교안 체제 100일을 지났다. 황 대표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주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얘기하고 언론에서 항상 지적했던 이른바 당대표 리스크가 없어졌다. 안정감 있는 모습은 보수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상이다. 또 당내 화합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당내에 계파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Q: 바른미래당 등 보수대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르면 총선 전, 늦어도 대선 전에는 보수대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파의 염원인 정권 교체를 이루고 쓰러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복잡한 내부 사정 때문에 내분이 있으나 구성원들도 우파 결집의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거쳐 결국은 의미 있는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파 색깔 없애려고 하는 황 대표가 중간에서 결단 내리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Q: 홍문종 의원이 탈당해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으로 갔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 지지층이 분산되지 않겠나
그쪽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염두에 두고 우파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 기약이 없는 일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지난 탄핵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리하게 한 것에 화를 지닌 분들이 그쪽에 계신다. ‘내년 총선에서 (우파 분열이) 우파의 승리에 도움이 안 되고 방해를 줄 거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태극기부대에서 나올 수도 있다. 우파가 분열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Q: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얘기가 나오는데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연세가 적지 않은 여성인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속한 석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정권을 쥐고 있는 정부 여당에서 결정할 일이다. 일부에서는 정부 여당이 야당 분열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석방 카드를 총선 전에 활용할 것이라는 말도 있고, 우려 섞인 의견을 내비치는 우파 인사들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석방의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제 생각이다.

Q: 국회 정상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법은 없나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국회를 열어보기 위해서 진지하게 여당을 설득해왔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패스트트랙을 날치기로 해서 ‘비정상 국회’, ‘일 못하는 국회’를 만들어놓고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다’라는 태도로만 일관하며, ‘단독국회를 불사하겠다’라는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경제 숨통을 틔워줄 민생국회이다. 경제에 방점이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과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므로 그 의구심에 정부와 여당이 답해야 한다. 국회에 잠들어 있는 소중한 안건들에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를 이행해줄 것을 촉구한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1963년 인천광역시 출생
송도고·연세대 행정학과
KBS 기자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 대변인
20대 국회의원(인천 연수구 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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