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사람•산업•문화가 공존하는 구미”

[기초단체장을 만나다]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문화 누리는 도시로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7.10 09:1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장세용 구미시장/사진=구미시청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만으로도 상징성을 갖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시민들이 민주당 소속인 나를 뽑은 것은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99년 단일 산단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이마저도 옛말이다. 제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구미에 있는 기업들이 수도권과 해외로 이전하면서 구미 경제가 흔들린다. 수출액은 2014년 325억 달러에서 2018년 259억 달러로 감소했다. 근로자 수도 약 9만5700명으로 줄었다.

 
최근 구미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투자와 고용 규모를 놓고 구미시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의 막바지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양극재 생산공산으로 직간접 고용은 2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장 시장은 과거의 대기업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산업,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도시 구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자치단체장이다. 여당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을 텐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또 한편으로는 여당 단체장이어서 그런지 야당이든 모두 만나기가 편하다. 여야가 다 반기고 호응을 해주니 고마울 때도 많다.

-의견 충돌이 잦을 텐데
▶몇 가지 주제를 두고 의견이 다른 분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적인 논의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현안이 진보나 보수의 프레임에 정치적 쟁점화되고 왜곡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구미의 경제 회복과 시민을 위한 시정에는 모두가 마음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시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구미의 경제도 위태로워졌다. 현재 구미 경제 상황은 어떤지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구미 경제는 대기업 공장이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내수 경기가 불황을 맞은 것은 사실이다. 또 여러 외부 요인으로 수출액은 2014년 325억 달러에서 2018년 259억 달러로 감소했다. 근로자 수도 약 9만5700명으로 감소했다. 구미 국가 산단 평균 가동률은 2017년 4월 기준 70.6%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회복 대책을 발표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구미시는 지방에서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50년 국가산업단지로서 국가 발전과 수출의 일익을 담당하는 핵심 지역이다. 산업을 이룰 대규모 부지와 공단이 조성돼 있다. 또 50년의 축적된 산업기술 노하우도 지역 강점이다. ICT 기반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준비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우수 연구 인력 등의 기반 시설이 조성돼 있다. 구미 경제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구미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박람회(CES)도 다녀왔는데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구미 기업인들과 미국의 CES를 참관하고 왔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시들어가는 전시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CES는 화려하고 거대한 규모였다. ‘디지털의 속성은 0과 1로서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CES는 수많은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플랫폼과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전쟁터 같았다. 인터넷과 반도체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시대에 TV, 냉장고, 조명, 무인자동차, 휴대폰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음성인식 기술로 제어되는 승자독식의 미래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를 구부릴지, 접을지, 플랫폼을 새로 만들 것인지, 모든 플랫폼을 끌어안을 것인지 등 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저는 구미시의 대기업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 승자독식의 시대에 앞선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제품 상용화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또 구미시는 스마트팩토리,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풀뿌리처럼 강한 3000여 개 중소기업의 제조능력을 향상시켜 대기업과의 원활한 협업으로 구미시 제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세용 구미시장/사진=구미시청 제공
-고용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그동안 우리 시는 지역 일자리 확산 방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부처를 수시로 방문했다.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상생형 지역 일자리 확산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대응방향을 다각적으로 모색했다. 구미시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노사민정 상생협약 체결 내용에 따라 지자체와 정부의 패키지 지원을 통해 고용은 안정되고, 기업은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의 사업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현재 관련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직간접 고용은 2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협의결과가 나오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양질의 구미형 일자리가 잘 추진되면 침체된 민생경제에도 활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

-모든 지자체장들의 고민은 인구정책인데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다. 합계출산율이 2가 되어야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방에서 느끼는 인구소멸 위기감은 한층 더 크다. 경북만 하더라도 23개 시•군 중 구미시를 포함한 4개 시•군을 제외하고 모두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다행히 우리 시는 도내에서 지방 소멸 위험이 매우 낮은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구 소멸 위험 대상지역의 예외라고 생각할 수 없다.

 -인구정책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시민 1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원탁토론회에서 어떤 대안이 가장 많이 나왔는지
▶인구정책 시민 100인 원탁토론회는 인구 위기 상황을 시민과 함께 진단하고 다양한 의견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이 체감하는 인구정책 수립 방향을 모색하고 싶었다. 사전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주부, 대학생, 자영업자, 보육종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토론회에서 구미의 문화예술 랜드마크, 작은 축제들을 통합한 혁신, 터미널과 공원의 느낌 개선 등의 도시 이미지와 정주 환경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또 기업하기 좋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인턴십과 시간제 일자리 확대, 실업자 재취업 프로그램, 시니어 창업 강화, 노동시간 단축 등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그 외 생활SOC 건립, 보육시설 인원 확충과 처우 개선, 출산장려금 증액, 청년정착 지원을 위한 창업 및 정책 인지강화, 주민소통 토론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토론회에서 모아진 소중한 의견은 사업부서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전 세대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구미를 만들기 위한 인구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사진=구미시청 제공
-대기업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 함께 있는 도시로 새롭게 바꾸고 싶다고 했는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지

▶구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어온 산업도시다. 이제는 산업 중심을 넘어 산업과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산업,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도시 구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문화예술 분야는 관 주도형이 아닌 민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민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의 문화인재를 길러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게 목표다. 시민이 주도적으로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도시로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현재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술행정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문화재단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유산’ 관광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관광 요소들에서 구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산업유산을 이용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구미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역사를 함께한 수많은 산업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다. 특히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역사와 공업의 역사가 담겨 있는 이런 유산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유산을 관광과 연계하기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와 근대산업유산에 대한 시티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근대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코오롱의 오운여상을 비롯해 구미 수출산업의 탑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 등 특화된 산업관광 투어를 열고 있다. 외부 관광객뿐 아니라 관내 학생들의 생생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시티투어뿐 아니라 구미시 산업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학술대회를 지난 5월 개최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산업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공무원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작년 우리 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에 선정되었다. 구미시는 그동안 상생의 노사관계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해왔고 이런 관계는 구미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부터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 만들기’를 위한 구미시공무원노동조합 임원들과 자주 만나며 소통의 시간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신설된 부서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고, 청렴한 구미를 만들기 위해 구미시와 공무원노동조합이 함께한 청렴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여 청렴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시민들의 행복감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시정을 운영하면서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공단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구미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인 중요한 시기다. 시민중심의 발전전략을 구체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시정 역량을 결집하겠다. 노동자가 자긍심을 갖는 도시, 청년들이 취직해 결혼하고 정 붙이며 살 수 있는 도시, 어르신은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여성들은 아이 낳고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한 구미를 위해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구미는 젊고 저력이 있는 도시이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지만,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구미의 혁신과 재도약의 길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

장세용 구미시장

1953년 7월 25일, 경상북도 구미 출생
영남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학사•박사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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