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보성군수, "‘세계 속에 빛나는 보성차’ 만든다"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녹차밭, 국가 농업유산 등재…‘아마존’ 입점협약도 체결”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7.10 09:0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철우 보성군수/보성군청 제공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군은 올해 관광 산업으로 지역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5월 2일에서 6일까지 전남 보성에서 열린 ‘보성 5월 통합축제’는 지난해 35만 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올해 60만 명이 모였다. 관광객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보성군의 다섯 개의 대표 축제를 통합한 결과다. 그동안 5월에는 보성 다향대축제와 철쭉문화축제만 열렸다. 올해는 9월에 열리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와 군민의 날을 5월 축제로 통합했다.

녹차 산업은 군을 지탱하는 지역사업이다. 계단식 차밭으로 유명한 보성 녹차밭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됐다. 지정 노력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김 군수 취임한 이후 6개월 만에 달성했다. 김 군수는 보성 녹차 산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6월부터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 보성차를 납품하고, 올해 말에는 보성차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티볼센터’를 오픈한다.

-민선 7기 1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어떤가
▶지난해 7월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장화를 신고 삽을 들고 응급 복구에 나섰던 날이 기억난다. 하루를 한 달같이, 한 달을 1년같이 보냈다. 또 벌써 1년이 됐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산재된 문제를 해결하느라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누구보다 우리 보성군민들이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기에 군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보성차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는 평을 받는다
▶차 산업은 보성의 기반 사업이다. 보성차가 살아야 보성이 산다고 생각한다. 취임하자마자 보성차 계단식 농업시스템이 국가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4수 만이다. 역사적 고증같이 다양한 노력이 수반됐다. 지금은 2020년 세계농업유산 등재가 목표다.

지난 6월부터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 보성차를 납품한다. 가장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세계 시장과의 만남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본다.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을 위한 밴더업체와 협무 협약도 체결했다. ‘세계 속에 빛나는 보성차’가 코앞까지 왔다.

올해 말에는 보성차의 모든 것이 담긴 복합문화공간 티볼센터를 오픈해 녹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티볼센터는 차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과 교육, 쇼핑까지 보성의 모든 다원의 차를 마셔보고 구매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또 가장 아름다운 차밭 경관을 볼 수 있는 명량다원 인수를 추진해 봇재 주변을 녹차 특화 산업단지로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관광산업 진흥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1년간 문화, 체육, 관광에서 약진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지난 4월 보성에서 13년 만에 개최되는 제58회 전라남도 체육대회에서 최초 종합우승을 거머쥐면서 스포츠 메카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역대 최대 규모 축하공연으로 개회식에만 3만여 명이 넘는 도민이 방문해 체전을 함께 즐겼다. 체육대회를 넘어선 체육축제로 거듭나며 스포츠 산업과 축제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군의 5개의 대표 축제를 통합한 것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이다. 첫날부터 소위 대박이 났다.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루 격차를 두고 새로운 축제를 개막하는 전략이 통했다. 누적 관광객 60만 명이 방문했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766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5월 축제에 ‘율포해변 활어잡기축제’를 선보였다. 회천을 대한민국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시설을 조화롭게 이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캠핑장과 해변에 사람이 넘쳐나고, 관련 음식점과 율포해수녹차센터까지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

보성읍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8년 동안 숙원사업이었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는데 군민의 반응은 어떤가
많은 군민이 ‘이런 방법도 있었냐’고 물으셨다.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 논리를 탈바꿈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추진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그동안 보성읍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고집하던 논리는 연료비 절감을 비롯한 경제적인 관점이었다. 2011년부터 추진돼왔지만 타당성 부족으로 지지부진했다. 가스공사에서 예비타당성 진행 사업이 자진 철회되면서 사업 무산 위기에 놓였다.

취임 초부터 이 문제를 유심히 보고 가까이에서 챙겼다. 문재인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생활 SOC 사업과 연계한 소외지역 에너지 복지 차원으로 사업 논리를 완전히 탈바꿈해 새롭게 접근한 것이 이번 성과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사업 논리 변경뿐만 아니라 인적이나 물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다양한 채널로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회, 중앙정부, 한국가스공사 등을 오가며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아마존 입점을 위한 밴더업체와 업무 협약/사진=보성군청 제공
-“풍년 농사짓고도 한숨 짓는 농업인 없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농, 어업인 관련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농가 소득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다 함께 잘사는 농림, 어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농업, 어업, 임업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시책을 펼쳤다.

올 7월 초에는 소규모 농가에 고부가가치를 선사할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첫 삽을 뜨고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소규모 농가들이 시제품을 개발해보는 상품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의 경우 농업기술센터 사업과 연계하고 제품화해서 대량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제품으로 탄생하게 도와주는 작업까지 병행 운영할 것이다.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에서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되는 ‘농산물 가격 안정기금’은 지난달 9일 조례 제정이 완료됐다. 올해 말 정기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금 마련에 나선다.
산림 분야에서는 단기소득 임산물 확대 지원 사업으로 임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빠르게 소득을 올려 농가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문 임업인 육성교육을 통해 귀산촌인과 임업후계자 맞춤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생각해낸 까닭은 무엇인가
▶일단 많은 군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군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군민의 눈높이에서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사회단체와의 간담회다. 매달 2~5개의 단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과정을 통해 서로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또 몇 가지 고충사항은 다른 단체와 협업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라는 사실도 알았다. 두 단체를 연결해 문제가 해결되는 일도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김철우 보성군수(오른쪽)/사진=보성군청 제공
-모든 세대가 행복한 복지 보성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

▶노인 복지 문제는 기초지자체의 큰 화두다. 치매안심센터 조기 개소로 ‘치매 걱정 없는 뇌건강 수도 보성’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문 인력 10명을 배치해 치매통합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치매 치료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초점을 맞췄다. 또 어르신들이 치료비 걱정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65세 이상 백내장 수술비 무료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대상포진 예방 접종, 전립선 질환 검사 지원도 시작했다. 생활적인 측면도 꼼꼼하게 챙겼다. 지난해 읍면 대표 경로당에 식사 도우미를 배치했다. 농어촌버스 안내 도우미를 장날에 배치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타야 하는 승객들의 안전한 승, 하차를 책임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굵직한 사업이 많은 것 같다
시책을 추진할 때 늘 10년, 20년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에는 좋아 보이지만 금방 시들해지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성군 전체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민선 7기가 끝나더라도 보성군민에게는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유치하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교육분야는 어떻게 챙기고 있나
▶보성군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성군 장학재단 장학금을 기존 1억8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확대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명문고 육성, 전문계고 특기적성 개발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행복 교육 도시 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 여가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을 펼치나
▶지난 5월 전라남도 교육청 교직원 전용 문화휴양시설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300여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연간 5만여 명 이상의 고정 관광객이 확보된 셈이다. 교육청 간 교육원 연계 협약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보성을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에 오픈한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회천면의 랜드마크가 되어 전국적인 휴양 명소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예전 녹차탕에 비해 입욕객이 2배 이상 증가해 지방세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보성읍 한복판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만들 생각이다. 침체된 보성읍 시가지에 새로운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 안에서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벌교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대형 할인점 위주의 유통 환경을 변화시켜 지역 문화와 관광, 역사를 품은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상권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민을 군정 운영의 동반자로 모시고 군민 대통합 시대를 열겠다고 말씀드린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어 군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한 한 해였다. 새로운 보성, 변화된 보성은 보성군민 모두가 흘린 땀방울이 이뤄낸 결실이다. 또 다른 1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다른 것으로는 대체될 수 없는 보성만의 색깔을 더욱 진하고 선명하게 만들어 잘사는 보성을 만들고, 군민에게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반드시 선사하겠다.

김철우 보성군수
1964년 9월 28일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경제금융학 학사•경제금융학 석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제3, 4, 5대 보성군의회 의원
노무현재단 전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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