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제 함안군수, ‘고대 왕국’의 역사 새롭게 잇는다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아라가야 체험 관광산업 육성 등 행복한 군정 최선”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6.19 15:4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조근제 함안군수/사진=함안군청 제공
아라가야는 4세기 말경까지 구야국(狗邪國)과 함께 전기 가야연맹의 양대 세력을 이룬 국가다. 아라가야는 가야의 전 시기에 걸쳐 강대한 세력을 떨친 실질적인 맹주국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함안군에서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이 발견됐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이 아라가야 역사 복원을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조 군수는 문화 콘텐츠 개발을 경주시에 비유했다. 그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예로 경주를 들 수 있다”라며 “함안은 아라가야 왕궁지에서 말이산고분군, 성산산성으로 이어지는 문화유산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은 아라가야 조사 연구와 정비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아라가야왕궁지와 남문외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하고 말이산고분군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천제산 일원 토기 생산 유적 조사, 성산산성•안곡산성 발굴 조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 군수는 이를 통해 아라가야 역사 유적 지구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점 사업을 아라가야 역사 복원으로 정했다. 이유는 무엇인지
▶아라가야는 기원 전후의 시기부터 560년까지 함안을 중심으로 강대한 세력을 떨친 고대국가다. 지난해에는 가야왕성인 아라가야 왕궁지가 발견됐다. 아라가야의 왕묘인 말이산고분군 제13호분에서는 가야 최초의 별자리가 확인돼 독보적인 문화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아라가야의 값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전담부서인 가야 문화유산 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에서는 아라가야 복원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현재 아라가야 왕궁지의 국가사적 지정과 말이산고분군, 남문외고분군에 대한 조사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확인된 말이산 13호분을 생생히 볼 수 있는 말이산고분군 고분전시관이 연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마갑총 등에서 출토된 마갑 등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유물을 복원해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곧 많은 분들이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역사 문화 자원으로 관광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예로 경주를 들 수 있다. 경주는 대릉원, 월성을 비롯한 신라의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연구, 정비와 함께 주변 관광시설을 조성해 국내 대표 역사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아라가야 왕궁지에서 말이산고분군, 성산산성으로 이어지는 우리 함안의 아라가야 문화유산은 경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와 탁월한 경관을 갖추고 있다. 우리 군에서는 현재 아라가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연계한 문화재 활용사업, 관광사업 등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함안 역사문화 체험 파크 조성 사업이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야읍 도항리 718번지 일원에 총 사업비 27억원을 투입했다. 7276㎡ 면적에 역사 체험장을 비롯한 휴게시설, 녹지공간 등을 갖춘 체험 파크에서는 유물 발굴에서부터 토기 제작, 각종 민속 체험과 같은 다양한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별도의 휴게 공간과 녹지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역할도 할 예정이다. 역사문화 체험 파크가 준공되면 박물관을 기점으로 고분전시관과 현재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이 모두 이어진다. 도보만으로도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고 생생하게 느끼며 배울 수 있게 된다.

-지역경제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도 과제다
▶미래 성장산업 발굴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 경영 안정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해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안정과 발전을 돕고 있다. 차질 없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효율적인 사후 관리로 지역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공공분야 일자리 98개 사업에 6천여 명을 확대 시행하고 공공근로사업•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등 분야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군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대학교 일자리 상담카페처럼 ‘찾아가는 함안군 일자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고용노동부와 연계한 일자리 공모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범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비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스마트 농업 환경 조성, 시설원예 현대화 기반 구축, 농업 이용 에너지 효율화 사업 추진 등 5개 분야에 12억원을 지원해 첨단시설 원예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 최대 수박 주산지이자 수박산업 특구인 함안의 명성을 고수하기 위한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핵가족과 일인가구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추고자 중•소과종 수박 생산 면적을 확대하고 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 등으로 품질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반증하듯 지난 4월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월드 베스트 함안수박!’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수박축제’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열대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아열대 과수 작목인 애플망고를 지역 특화 품목으로 시범 육성했다. 물류 체계 안정화를 위해 농산물 산지유통단지(APC)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통시설을 지원하면서 함안 농산물이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고 농가 고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떤 복지정책을 펼치나
▶특정 소수에 편중되지 않고 대다수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형편이 어려운 군민들에게 기초생활 생계급여, 의료급여 진료비 등 8개 분야에 약 21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치매안심센터 3개소를 운영해 예방•치료•돌봄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산 형성 사업과 자활근로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함안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우수한 보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민간 어린이집 2개소를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했다. ‘초등 다 함께 돌봄센터’,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운영으로 방과 후 교육과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사진=함안군청 제공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문화공간과 숲길이 어우러진 주민들 간 만남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도심 재생 창조경제권역•농촌커뮤니티 재생 루트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난 4월 ‘함안상수도 현대화 사업소’를 별도 개소해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억제하고자 가축분뇨의 자원화와 악취 대기 확산 제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의 인구 현황은 어떤가
▶군 인구는 2019년 4월 말 현재 6만6406명이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관외 전•출입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저출생과 자연적인 인구 감소, 청•장년층의 인근 대도시로의 전출로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러하듯 우리 군도 2016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함안군 인구증가 시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인구증가를 위해 출산장려 시책과 전입 장려지원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출산장려 시책으로는 아기를 갖기 원하는 부부가 출산할 때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출산지원금을 제공한다. 첫째는 100만원, 둘째는 300만원, 셋째 이상은 1천만원을 지원한다. 또 △임산부 태아 기형아 검사비 △출산•임신 축하용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난임부부 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입장려 시책으로는 전입세대 지원금, 전입학생 지원금, 기업체 근로자 전입 지원금, 전입세대 주택수리비 지원, 쓰레기 종량제 봉투 지원 등 함안군 인구 유입을 위해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평소 현장을 강조한다고 알려졌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현장 속에 올바른 답이 있기 때문이다. 법을 검토하는 곳은 탁상이지만 법을 적용하는 곳은 현장이다.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군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현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직접 나가 직원들과 격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관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해 행정 편의가 아닌 군민 편의 중심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게 된다. 소통 행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장을 강조하는 것은 군민들의 평안과 행복을 군정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저의 군정 운영 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군정 철학을 설명한다면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매사에 임할 때 의지와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렴을 군정의 기본으로 삼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 낮은 문턱 행정’으로 군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군수가 되고자 노력한다. 직원들에게는 평소 한마음, 한뜻으로 군민을 위해 봉사자의 자세로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행정 수요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에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답습적인 행정문화에서 탈피하고 ‘현장 중심’, ‘군민 중심’의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직원들이 잠재된 역량과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안 산인면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학업을 마쳤고 함안축협조합장과 경상남도의회 의원을 지낸 토박이다. 지금까지 ‘나’라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키워준 고향 함안에 이제는 열정으로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깨끗하고 청렴한 함안,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는 군민의 열망에 부응하여 전임 군수들이 일궈낸 토대 위에 청렴과 소통, 화합을 바탕으로 군민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함안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싶다.
칭찬보다는 질책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기쁨이 있는 곳보다 아픔이 있는 곳에 먼저 손을 내밀며 오로지 군민의 평안과 행복만을 염두에 두고 앞서가는 군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근제 함안군수
1953년 5월 23일 출생
함안종합고등학교
진주산업대학교 동물소재공학과 학사
제13대, 14대 함안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창원지방법원 함안군법원 조정위원
제8대,9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제9대 후반기 경상남도의회 부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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