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상생의 뉴스 미디어 오픈 플랫폼 만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2019.06.04 16:2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어와 뉴스 산업의 변화는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매일 생산되는 뉴스 콘텐츠의 수도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유통 채널도 전통의 신문, 방송뿐 아니라 모바일의 포털, 소셜미디어 등등 매우 다양화 되고 있다. 거기에 가짜뉴스의 창궐은 가뜩이나 매일 쏟아지는 뉴스 콘텐츠 속에서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미디어의 보도를 더 이상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다. 그 중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뉴스 콘텐츠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건강한 뉴스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지난 15년간 ‘아이서퍼’라는 이름으로 뉴스 콘텐츠 저작권 유통을 맡아온 비플라이소프트가 준비 중인 ‘로제우스(Rozeus)’ 프로젝트가 시장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로제우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CSO 임효정 전략기획실장을 만났다. 

Q. 로제우스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준다면?
A. 로제우스 프로젝트는 믿을 수 있는 뉴스를 유통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생산자들이 제대로 뉴스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뉴스를 보고 의미 있는 참여를 하며,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상을 받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관련 플랫폼과 기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첫 단추로 뉴스를 유통하는 서비스 ‘서피(Surfee)’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믿을 수 있는 뉴스 콘텐츠들을 마음껏 활용한다는 뜻입니다. 

Q. 로제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A. 저희는 지난 15여 년 동안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유통하고 디지털 뉴스 스크랩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뉴스가 활용되는 가장 치열한 현장 한가운데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에서 보면 가장 안타까운 것이 뉴스 콘텐츠는 하루가 다르게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반해 뉴스에 대한 신뢰도, 기사 하나하나에 대한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내가 본 뉴스가 가짜뉴스이거나 팩트가 잘못되어 있거나 공정하지 못하는 등 함량 미달의 뉴스를 접했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분노와 불만은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좋은 뉴스, 알찬 내용과 팩트가 잘 반영되어 있는 뉴스를 보고 마음에 들어도 그 호감과 만족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로제우스는 뉴스 소비자들이 그런 불만과 만족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훨씬 다양하고 의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합니다. 뉴스 공급자에게는 컨텐츠의 노출과 실질적인 보상(수익)의 분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주는 자동화된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보상 지급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합니다. 이를 통해 뉴스 공급자는 뉴스를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좋은 뉴스, 믿을 수 있는 뉴스를 보고 의미 있는 참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 것이 바로 로제우스 프로젝트 입니다. ‘서피’는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서피'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장점은 신뢰도, 투명성, 그리고 수익 분배 처리 비용의 최소화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어느 한 사람이 맘대로 수정할 수 없고, 모든 처리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를 뉴스 콘텐츠와 비용 유통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면 뉴스의 원작자가 누구이며 언제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수정된 글이 원 글과 어떻게 다른지를 누구든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정과 유통의 이력이 블록체인에 다른 사람이 수정할 수 없도록 남기 때문입니다.
유통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어떤 콘텐츠에 얼마를 지급했고 그 돈이 정확히 전달 되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런 시스템과 플랫폼의 수익을 참여자들에게 분배하는 비용도 거의 무료화 될 수 있어 작은 양의 보상도 지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행동이 소액 보상을 받게 하여 뉴스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의미 있는 참여를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Q. 로제우스는 한국 최대의 미디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점도 굉장한 장점이 될 것 같다
A.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로제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플라이소프트는 지난 15여 년간 공정하고 합법적인 뉴스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해온 회사입니다. 그 시간 동안 뉴스 모니터링 및 전자 스크랩 서비스인 ‘아이서퍼’를 운영하며 뉴스 콘텐츠와 산업구조, 언론사와 소비자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노하우, 그리고 미디어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 최대의 네트워크를 확보했습니다. . 
로제우스는 그 모든 것을 기반으로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가 제대로 된 뉴스 생태계를 누리실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입니다. 

Q. 로제우스 프로젝트의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왕성하게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인가?
A. 많은 오해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다시 관련 기술과 산업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미디어 및 뉴스 산업의 가장 큰 문제인 가짜뉴스와 불공평한 수익분배에 블록체인 기술이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인 탈 중앙화를 통해 뉴스 유통이 투명해 지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며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뉴스 콘텐츠의 품질과 유통관리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 개발 작업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중점적으로 개발 하는 건 뉴스 관련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을 중심으로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블록체인의 뉴스 콘텐츠를 빠르고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각 개인에게 맞춤형 뉴스 콘텐츠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 등입니다. 

Q. 서피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서피의 가장 큰 강점은 컨텍스트 분석을 통한 정보 시스템 신경망 “타라 (TARA)”와AI 엔진의 코어인 머신 러닝 컨텐츠 추천 시스템 “미믹 (MIMIC)”입니다. 각각 사용자에게 맞춤 컨텐츠를 컨텍스트와 미디어 의미 분석을 통해 전달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Q. 서피를 통해 뉴스를 선보이고, 유통하며 소비하려면 코인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코인의 특징과 얻는 방법은?
A. 말씀하신 것처럼 서피로 접근하는 뉴스 생태계의 근간은 코인입니다. 이 코인은 서비스 내의 각종 활동을 통해 얻는 유틸리티 형입니다. 쉽게 말해 활동 포인트를 쌓아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코인을 얻는 방법은 활동입니다. 뉴스 콘텐츠 보거나 댓글과 ‘좋아요’로 참여하면 코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의 열독률에 따라 내부적으로 평가해 이에 따른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콘텐츠 생산자와 생성된 콘텐츠에 진실검증과 같은 리뷰를 작성, 광고를 시청하고, 클릭하는 것도 코인을 얻는 방법입니다.

Q. 그렇다면 서피로 얻은 코인은 어떻게 쓸 수 있나?
A. 얻은 코인을 가지고 서비스 내의 각종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뉴스 청원하기, 펀딩, 특정 뉴스 생산자에게 기부하기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서비스 안에서 다른 형태의 유료 상품을 구매하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다른 온라인페이의 송금처럼 보낼 수도 있습니다. 

Q. 서피의 개발로 언론사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A. 블록체인의 특징은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서 공급하는 중앙 관리자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뉴스 생산에 적용을 하면 뉴스를 한데 모으는 포털이 필요 없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기존 포털 사이트를 거치지 않아도 뉴스 소비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각 뉴스 생산자, 즉 언론사들이 고유의 편집권을 가지고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뉴스 유통 채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피는 기존의 뉴스 채널에서 줄 수 없는 신뢰와 참여 기회를 주는 새로운 채널이기 때문입니다. 뉴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뉴스를 소비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당연히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원칙도 지켜질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로제우스 프로젝트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올해 3,4분기 사이에 서피의 베타 버전을 런칭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로제우스가 준비한 시스템이 뉴스 산업의 플레이어 모두에게 유용하고 효과적인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블록체인 뿐만이 아니라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을 활용하여 현재 미디어와 언론 산업이 가진 여러 가지 구조적, 산업적 문제들의 해결해 제대로 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theleader@mt.co.kr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