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文·트럼프 통화 녹취 입수 자랑…부메랑 될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2019.05.25 10:3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MBN 방송 캡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던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잖아요.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로 다 받아봤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녹음을 받았는지 묻자 정 전 의원은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녹취록이) 여기 있어요”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트럼프에 대해서 항상 칭찬을 해. 그러니까 트럼프가 기분이 좋아졌을 거 아냐”라며 “그 다음에 문 대통령이 자기 할 얘기 하는 거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연기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트럼프가 금방 들어줘요”라고 전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한미 정상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외교상 기밀누설 및 외교상 기밀 탐지·수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두 당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한국당은 정 전 의원의 영상을 두고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며 반박에 나섰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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