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천년고도 경주’는 또 업그레이드

“보문단지 리모델링,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해 힐링도시로 도약”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05.09 14:4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동궁과 월지 야경/사진=경주시청 제공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꼽히는 경주의 보물들이다. 신라 문화의 정수(精粹)를 품은 경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2년마다 선정하는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서 지자체로는 가장 많은 7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의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용역 결과에 따르면 약 4500만 명의 관광객이 경주를 찾았고 숙박, 음식, 레저, 관광 등에 지출한 금액은 53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단순한 역사 유적 관광에서 벗어나 신라 천년 고도(古都)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관광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는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과 제2보문단지가 될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볼거리와 더불어 체험과 힐링이 있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산업 발전과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있는 보문관광단지가 개장 40년을 맞았다. 민간투자유치 등을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은 새롭게 발족한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 보문관광단지 활성화 방안수립 용역을 통해 시설 확충과 새로운 관광콘텐츠 마련 등 리모델링 사업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보문수상공연장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며, 농어촌공사의 수문보수사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보문관광단지 내 인기 명소인 물레방아광장 내 공중화장실 신축을 통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사분수도 새롭게 가동해 관광객이 보문호를 걸으면서 시원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보문호반 산책로를 따라 관광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제안 단계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곧바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보문호의 봄/사진=경주시청 제공
노란 유채꽃 가득한 첨성대/사진=경주시청 제공
-경주 제2의 보문단지가 될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보문관광단지와 어떤 시너지를 갖도록 추진되는가
▶지난 2월 22일 화랑마을 전시관에서 휴양, 스포츠, 힐링을 위한 복합관광단지인 가칭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경상북도와 경주시, 사업자인 ㈜선리치골프클럽 간의 MOU를 체결했다.
‘북경주 관광단지’는 올해 사업 신청을 시작해 2023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휴양형 관광단지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옥호텔타운, 골프텔, 오토캠핑장과 수목원, 산악자전거코스, 골프장 건설을 포함한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휴양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위치는 검단리 일원이며 909,785㎡ 면적에 15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경주시에 다양한 체험, 힐링 공원을 조성해 가족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제2의 보문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 25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및 정규직 170명, 일용직 54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월 22일 경주시 화랑마을 전시관에서 ‘북경주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경상북도와 경주시, (주)선리치골프클럽 간의 MOU를 체결했다./사진=경주시청 제공
-경주는 도시 자체가 노천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지만 원도심과 신도시 간 불균형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어떻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지금까지 경주 구도심은 역사유적지구 개발 제한으로 계속 낙후되어왔다. 미래 경주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의 핵심 정책으로 지난해 경주시가 선정되어 총 2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대상 지역은 경주역을 중심으로 한 황오동, 성동동 일대로 현재 국토부에 활성화 계획 승인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재생구역 내 주민들을 지원하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을 하는 도시재생센터를 설립했으며, 사업을 이끌어갈 주민협의체 구성도 마쳤다. 4월에는 지역대학 산학협력단(경주대, 동국대, 서라벌대, 위덕대)과 MOU를 체결했다. 젊은 인재들의 도시재생사업 참여 유도와 청년들의 창업 추진, 대학 자원의 활용으로 도시재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제2단계로 경주역 동편 18만㎡ 부지에 167억원 규모의 도시재생뉴딜 주거지 지원형 사업과 160억원 규모의 안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공모사업도 함께 추진해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감포권역 명품테마 어촌마을 사업과 수렴항 어촌뉴딜 300 사업을 통해 명품 해양레저·관광도시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중국 합작법인과 600억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사업을 유치했다. 전기자동차 선도도시의 청사진은
▶지난 3월 경주시 안강읍 검단리 소재 검단 산업단지 내에 투자금액 600억원대의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중국 장쑤젠캉자동차유한공사와 경남 함양에 본사를 둔 에디슨모터스(주)와의 합작이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4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경주 검단일반산단 내 1톤 전기화물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200여 명의 청년 신규 고용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이어서 배터리팩 공장과 전기모터생산 공장, 특장차 제조공장 등 관련 기업이 함께 들어설 가능성도 매우 높다.
3월 6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장쑤젠캉자동차, 에디슨모터스, 경상북도, 경주시의 전기자동차 투자유치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사진=경주시청 제공
전기자동차는 자율주행차와 함께 4차 산업혁명,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지역 자동차 및 부품업체 등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경주시는 관내 제조업 관련 3000여 기업 가운데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2000여 개사로 66%를 차지해 지역경제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교육환경 개선과 고교평준화 공론화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올해 경주시는 약 100억원의 교육예산을 투입한다. 매년 10%씩 늘려서 임기 내 총 5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 울산과 포항에 비해 열악한 외동·안강 지역에 전체 교육경비의 20% 이상을 집중 투입해 시설 확충과 스마트 교육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으로 인구 유출을 막겠다. 또한, 돈이 없어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학교 밖에서 필요한 교육비를 추가로 지급해 학력 향상과 함께 촘촘한 교육복지를 적극 실현해나가겠다.
고교평준화도 입시 스트레스와 사교육비 증가, 인근 평준화 도시로의 학업 이주 문제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80% 이상이 고교평준화를 찬성하고 있는데, 4차 산업 시대에 따른 새로운 인재 육성과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도 고교평준화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교육 전문가, 학부모,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경주교육원탁회의를 통해서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

-영유아 야간진료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먼저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설치는 영유아를 둔 경주시 부모님들의 오랜 바람이자 민선 7기 경주시정의 주요 공약사항이다. 현재 경주시 소아청소년 인구는 약 4만2000명으로 응급실 전체 이용 환자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야간과 공휴일에 진료병원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동국대경주병원과 협의해 야간진료는 물론 토요일과 공휴일에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3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진료 시작 후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이용한 부모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영유아 야간진료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주시는 의료 인력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 연간 8억 6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영유아 응급의료 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 편한 경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경주시청 제공
-경주는 전국 3위, 경북 1위 농업도시다. 첨단 농업도시 도약을 위한 복안은

▶지난해 농림축산해양국을 설치한 데 이어 경주농어업회의소를 신설해 농어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정책 지원으로 지역 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신농업혁신타운도 곧 조성되고, ICT 기반 스마트팜육성과 스마트농업 실용기술 보급으로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권역별 로컬푸드 직판장을 설치하고, 농산물 가공 종합 지원센터를 건립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더욱 힘을 보탤 계획이다.
축산분야도 중요한 부분으로 ICT 융복합사업과 축사시설 현대화, 유통·마케팅 지원, 친환경 축산환경 조성으로 경주 한우가 전국 최고의 명품한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수산물 유통·가공·판매를 위해서도 수산융복합센터를 조성하고 양식시설 현대화와 지역특산물 육성으로 살맛 나는 어촌마을을 만들겠다.
또한 귀농지원상담센터를 통해 귀농인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고, 여성농업인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젊고 활기찬 농어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8일까지 시민과의 대화인 ‘우리가 바라는 경주’ 행사가 이뤄졌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사안은 무엇이었나
▶2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접수된 건의사항은 총 328건으로 2017년도 247건, 2018년도 265건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이는 지역 주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시를 위한 건의를 제안할 수 있도록 기획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건의사항 중 도시기반시설 분야는 총 157건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했고, 생활반경 안에 접근 가능한 공공기관, 체육·문화시설, 편의시설, 보육시설, 노인여가시설 등을 의미하는 생활 SOC 분야가 58건(17.7%)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그 중요성과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분야 건의사항도 27건(8.2%)으로 예년보다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교통 분야가 23건(7.0%)으로 집계됐다. 경주시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문화재구역, 역사문화미관지구 지정 등으로 사유재산의 활용에 대한 규제와 관련 행정 절차 등이 타 도시에 비해 강화되어 있어 이에 대한 규제 완화 요청이 15건(4.6%)을 차지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피부로 느끼고 시정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추진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경예산에 적극 반영해 실행 여부 및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시민들로부터 행정신뢰를 높이기 위해 ‘5無 행정관행 타파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5無 행정관행 타파는 ‘예산이 없다, 인력이 없어 못한다’ 등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과감하게 5無(예산, 인력, 법규, 선례, 시간)행정관행을 탈피해 적극행정을 펼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행정신뢰도를 높이자는 캠페인이다. 한마디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하자는 뜻이다.
민선 7기는 2018년 하반기에 각종 중앙부처 공모사업 선정을 비롯해 업무성과 평가에서도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인정받으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경주의 미래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매우 많다. 모든 사업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려면 전 공무원이 적극적인 자세로 시민들로부터 행정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시민의 신뢰와 지지만큼 행정에 있어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다.
경주시는 앞으로 일심만능(一心萬能), 즉 시민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함께 나아간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각오로 시민을 중심에 두고 당면과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갈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
1961년 6월 26일 경주 출생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아이오와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
경북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경상북도 경제통상실장, 자치행정국장
행정자치부 균형발전기획관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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