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파주시장, “통일 첫 도시, 도약하는 파주로…”

[기초단체장을 만나다]개성시와 자매결연 추진, 문화예술 등 다양한 남북교류 순차적 확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5.13 09:2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최종환 파주시장/사진=파주시청 제공
북한과 맞닿아 있는 파주시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땅값이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 시•군•구별 땅값 상승률 1위는 파주시였다. 파주시의 땅값 상승률은 9.53%로 전국 평균 4.58%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으로 한반도 정세를 예측할 수 없지만 파주시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과거의 접경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때”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개성시와 자매결연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협력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북측이 토지와 인력을 제공하면 파주시는 종자와 농기계, 재배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북측과 상호 신뢰를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개성시와 자매결연 등을 통해 경제와 문화, 체육, 예술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를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평화시대에 파주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시대가 왔다. 9월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12월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파주는 지리적 특성상 직접 북측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이다. 남과 북을 잇는 남북교류의 관문이자 통일의 전진기지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남북교류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통일경제특구 파주시 지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는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지난 4월 23일 KBS전국노래자랑 파주시편이 녹화됐고 5월 19일 방송될 예정이다. 또 1주년 당일인 4월 27일 14시 27분에 ‘4월 27일’의 의미를 되살려 ‘DMZ 평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DMZ 평화 인간띠잇기 행사’는 강화도에서 고성까지 DMZ평화누리길 500km 구간에 1m 간격으로 시민 50만 명이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드는 것이다.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임진각 평화의종 광장에서 지역의 우수한 예술공연단체의 야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평화수도 이미지를 제고하고 예술단체 참여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2019 파주평화 예술한마당’은 총 10회 운영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파주와 개성을 연결하는 평화 마라톤 개최를 준비하려 했으나 남북관계 교착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북한 개성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파주시는 지리적이나 역사적으로 북한의 개성시와 비슷한 게 많다.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북측이 토지와 인력을 제공하고 파주시는 종자와 농기계, 재배기술 등을 지원해 파주와 개성의 특산물인 장단콩, 인삼 등을 공동으로 재배하는 사업이다. 공동 재배한 장단콩과 인삼은 가을에 열리는 파주 장단콩 축제와 파주개성인삼축제 기간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파주-개성’ 간 농업 협력사업을 통해 같은 민족의 정을 나누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사진=파주시청 제공
-율곡 이이 선생 유적지 문화교류를 위해 북한 주민 접촉이 허가됐다. 문화유적지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파주시는 올해 다양한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개성인삼축제’ 행사에 개성시 관계자 초청 △파주시-개성시 자매결연을 통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 모색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유적지 문화교류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임진강 거북선 복원사업 등이 있다. 특히 ‘파주-해주’ 간 율곡 이이 유적지 문화교류 사업은 율곡 이이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파주 자운서원과 이이 선생 처가인 해주 소현서원(이이 직접 건립)을 상호 방문하는 사업이다. 교류가 이뤄진다면 ‘남북 공동 이이 선생 학술회의’와 ‘청소년 문화교류’까지 지속성 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 말 착공한 GTX-A 노선에 대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GTX-A 노선이 완공된 후 파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현재 M버스를 이용할 경우 80분이 소요되는 파주~강남 거리가 GTX를 이용할 경우 21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파주와 강남 이동시간이 줄어들면 동일 생활권역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주택가격과 투자가치가 상승되면 파주의 성장잠재력 또한 4배 증가할 수 있다.

GTX와 함께 3호선이 건설되면 2027년 이후 파주시 철도 수단 부담률은 4.9%에서 20.5%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주시 철도계획 수립 연구 용역 자료에 따르면 GTX 파주 건설 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9203억원, 고용효과는 65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에서 임진강 거북선을 복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조선왕조실록>에 임진강에서 거북선 훈련을 했다고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편에는 ‘태종이 즉위 13년 2월 5일(서기1413년) 세자와 함께 감국하던 중 임진도(臨津渡, 임진나루)에서 거북선이 왜선을 상대로 방어 훈련을 하는 상황을 구경했다’고 기록돼 있다. ‘거북선’이 최초로 등장하는 것으로 임진왜란 거북선보다 180여 년 앞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관광 사업을 추진해 앞으로 파주가 보유한 풍부한 문화유산과 천연 자연관광 자원, 역사 문화적 유산 등을 승화시켜 파주를 ‘역사문화 생태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어떻게 실현할 예정인지
▶경기도 정책공모 사업에 ‘경기 임진강 거북선 및 임진진 복원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진진은 조선시대의 남북을 잇는 주요한 교통로이자 거점으로 원형 확인이 가능한 나루터다. 특히 군사적 요충지로서 거북선 훈련장으로도 쓰였다. 진서문은 개성이라는 도시로 가기 위한 임진진의 주요한 관문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특히 임진진이 한양에서 의주를 연결하던 조선시대 간선로인 의주로의 주요 길목이었다. 인근에 율곡 이이의 자취가 남아 있는 화석정이 있고 선조의 임진왜란 의주파천 때 화석정에 불을 질러 무사히 임진강을 건넜던 일화가 있는 점 등 좋은 역사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파주시 일자리 대책 추진보고회가 지난 3월 열렸다. 파주시의 고용률은 어느 정도인지
▶통계청의 2018년 하반기(10월) 기준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파주시 고용률은 전년 대비 3.6%p 증가한 67.7%이다. 취업자수 2만400명, 상용근로자수 1만500명, 고용보험자수 2600명이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을 얼마까지 올릴 목표인가
▶올해 일자리 대책 세부계획을 통해 만 15~64세 기준 고용률 68%, 취업자수 22만9000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 맞춤형 일자리 지원, 일자리 인프라 구축, 일자리 협력 네트워크 구축, 근로환경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7개 전략 32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자리 세부계획 수립 전에 노인, 중장년, 청년 등 각계 시민들로 구성된 ‘일자리 정책 시민자문단’을 구성해 파주시의 일자리 정책방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자문, 아이디어 발굴 등 각 분야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좋은 일자리는 국가와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파주시를 중심으로 지역 내 기업, 기관, 시민 모두가 일자리 창출의 주체가 돼야 우리 파주시 여건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적극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자리 발굴과 함께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도와 시민 모두가 잘사는 따뜻한 경제도시 파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GTX운정역 환승센터 착수보고회/사진=파주시청 제공
- 민선 7기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시민분들과 함께 파주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시민과 소통하며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취임 후 첫 6개월은 민선 7기 시정 철학을 정립하고 방향과 청사진을 그린 시간이었다. 시정 목표를 ‘한반도 평화수도’로 설정하고 ‘평화, 상생, 분권’을 통해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도약하는 파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주요 현안 사업들을 살피고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보낸 시간이다. 민선 6기의 시정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그동안 미뤄졌던 주요 정책과 의사결정을 내리고 누적됐던 갈등을 해소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2019년은 시정 운영의 실행력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뒀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읍면동별로 ‘시민과의 만남’을 진행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시정 운영할 때 권위주의, 관료주의를 청산하고 주민들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앞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시를 이끌 예정인가
▶파주는 평화가 곧 경제이고 생명이며 생존인 도시다. 이제 파주는 과거의 안보•접경•군사 도시에서 평화도시로 바뀌고 있다. ‘분단’ 하면 떠올리던 곳에서 이제는 통일의 첫 도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저는 시민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 분권, 상생을 통해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도약하는 파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종환 파주시장
1965년 출생
거창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경제학 학사
청와대 행정관
성북구청 감사담당관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 파주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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