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지난해 12월 1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상용화했고, 지난달 5일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5G =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3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증강현실)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에 띄우는 이벤트를 열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저지연(Low Latency)이란 반응 속도의 지연이 극도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로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지연성이 높으면 화면보다 소리가 늦게 나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4G를 사용했을때 지연 시간(랙타임, lag time)은 20ms(micro second, 1ms=1/1000초), 즉 1/50초다. 이 속도가 5G에서는 1ms, 1/1000초로 줄어들게 된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을 만큼 지연 시간이 짧아지면서 끊김이나 지연이 전혀 없다고 느끼게 된다.
초연결은 더욱 많은 기기의 상호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5G는 반경 1㎢ 이내에서 최대 100만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들을 토대로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연계해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5G 서비스 현황은?
지난해 12월 31일 KT 엔지니어들이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5세대 이동통신 5G 기지국을 설치, 고품질 통신 서비스 송출을 위해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또한 실내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해서 3사는 수도권 1~9호선 지하철 내에도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관련 설비를 공동 구축·활용하기로 합의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공항과 대형 쇼핑몰 등 전국 210여 개 빌딩에도 5G 인빌딩 장비를 설치해 5G망 구축과 서비스 제공 방안을 협의해 빠르면 6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G 최대 격전지는 ‘자율주행차’ 시장
자율주행 가상 이미지/사진=현대차 제공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자율주행차는 0~5단계로 나눠진다. 지금까지 기술로 4단계까지 발전했던 자율주행차는 5G 기술로 마지막 5단계인 완전 자동화된 차량까지 진화했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G U+ 강종오 미래기술 담당은 “자동차가 LTE 통신으로 긴급 상황 명령을 받을 때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0.1초 걸린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이라면 0.1초 동안 이미 2.8m를 전진하므로 사고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5G에서는 데이터 전송시간이 1/10 이하로 줄어 차가 28cm도 움직이기 전에 브레이크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저지연성 외에도 초고속, 초대용량 정보처리 기술 역시 자율주행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자율주행차의 센서와 카메라가 한 시간에 생성하는 데이터량은 약 4TB(4GB의 약 1000배, 1TB=1024GB)에 이를 것이며, 하루에 약 40TB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5G의 최고속도는 20Gbps로 초당 2GB, 시간당 약 8300GB를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달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도 5G 기술이 필수다.
4월 25일 월드IT쇼 2019 KT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KT와 자율주행 전문기업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전용셔틀과 5G 원격관제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있다./사진=KT 제공
자율주행 셔틀의 경우 지정된 노선과 특정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노선의 변수가 많은 택시나 자동차보다 빠르게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링카는 올해 안에 대구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인천공항 등에서 본격 운행에 나선다. 또한 6월부터 상암DMC에 구축되는 ‘5G 융합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에서도 스프링카가 운행된다.
자율주행차법 국회 본회의 통과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자율주행차법)이 지난 4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자율주행차는 정부가 4차산업혁명 혁신성장 동력으로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산업분야로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한 안전기준과 보험제도 등 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자율주행차법은 복잡한 규제를 없애고 안전한 운행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3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기술·제품 전시 및 시승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5G망이 전국에 촘촘하게 보급되고, 자율주행차의 성능 및 안전성 테스트 검증이 완료되고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와 법적 제도가 갖춰지면 자율주행차 상용화 첫 단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업체는 이 시기를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