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 정직하게 ‘SNS’로 통하라!

[도전 정치in]“과장된 포장보다 인물과 정책 강조, 상대방 흠집내기는 안돼”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9.05.14 09:3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양성길 인싸이트컨설팅 대표
SNS는 정치인의 사적인 사진이나 활동을 노출하고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공감하는 팬덤을 만들기도 한다. 언론 기사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기에도 좋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SNS를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 전혀 활용하지 못하기도 하거나 말실수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어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대선부터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대중과의 소통으로 자리 잡으면서 SNS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때문에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정치인들의 고민거리다.
두 번째 주인공은 파워블로거로 활동 중인 SNS 전략가 양성길 인싸이트컨설팅 대표다. 양 대표는 엔지니어로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내용을 알리는 블로거로 활동하다가 SNS의 매력에 빠졌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SNS를 시작해 곧 1900만 명의 방문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양 대표는 “SNS의 위력은 지지하지 않거나 모르는 유권자에게도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검색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 네이버 블로그나 트위터, 유튜브를 부지런히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정치인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SNS 활용법을 양 대표에게 들어본다.

Q: SNS 전문가로 알려졌다. 처음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SNS 시대 이전에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가 유행하던 때부터 시샵 활동을 했다. 등산동아리와 여행동아리 등을 만들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길 즐겼다. 2003년 블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글을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그 무렵부터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엘지와 인텔에서 15년 엔지니어 생활을 하면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다. 해외 경험을 블로그에 썼고 그런 글들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꽤 많았다.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지인을 찾는 분을 연결해주기도 하면서 SNS의 힘을 직접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레 틈나는 대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때부터 꾸준하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 곧 방문자가 1900만 명이 된다. 지금은 파워블로거가 되다 보니 여행 외에도 맛집이나 카페, 문화공연 등에 대한 요청이 많은 편이다.

Q: SNS는 어떻게 사람들이 먹고, 생활하는 일상에서부터 선거까지 파고들었다고 보나
▶SNS가 이렇게 빠르게 우리 삶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다. SNS를 스마트폰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폭발적으로 영향력이 커졌다. 통신망의 발달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변되는 SNS 채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을 서로 친구로 만들기도 한다. 자신을 알려야 하는 선거에서 SNS는 매우 중요한 자신의 홍보 툴이 된다. 일상의 여러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어 정치인들에게는 필수적이다.

Q: 지난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서 SNS를 가장 잘 활용한 정치인은 누구라고 보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인 거 같다. 적극적으로 그분들을 지지하는 층을 SNS로 묶어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또 분장실 뒷모습이라든가 인간미가 넘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친근감을 배가시켰다.
이재명 지사는 인스타그램 활용에서 소통이 두드러졌다. 성남시장이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민원을 직접 해소했다는 일화만 봐도 알 수 있다. 가감 없이 파격적으로 자기 생각을 쓰는 활동으로도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직접 글을 쓰는 것 같다. 앞으로 정치인들도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 남의 손이나 생각을 빌려 SNS를 운영하면 대중들이 금방 눈치를 챈다. 그렇기 때문에 팬이 많다. 팬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치인의 모습을 목격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그 모습을 올리고 노출시키면서 폭발적으로 파급시키는 데 일조한다.

Q: 선거에 출마를 생각한다면 언제 SNS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

▶대부분은 닥쳐서야 SNS를 시작하는데 최소한 1년 전엔 해야 한다고 본다. 선거에서는 하나의 자리를 놓고 여럿이 경합하게 되는데 선거일에 닥쳐서 하면 그 사람에 대한 히스토리가 쌓여 있지 않아 검증이 어렵다. 평소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게 좋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주로 하는지에 대한 일상이 콘텐츠로 누적되기 때문에 선거 때 원하는 방향으로 본인의 이미지를 노출시킬 수 있다. 언론에 노출하긴 어렵지만 분명 자신을 설명하기에 좋은 모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있어야 대중들과 친밀도가 증가한다.

Q: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SNS 전략은
▶첫 번째로는 프레임을 명료하게 짜라고 강조하고 싶다. 인물을 강조하고 정책을 강조하고 나는 숨고 남을 공격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정직이다. 과장되게 자신을 포장하거나 상대방을 근거 없이 흠집 내는 ‘카더라’식 의혹 노출은 바람직하지 않다. SNS 선거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당과 자신이 받게 될 번호를 꾸준히 노출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여전히 네이버 검색이 유효하므로 매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SNS는 대부분 위치 기반이다. 종로구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이 항상 강남에 가 있으면 어떻겠나. 종로구에서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Q: SNS는 팬덤 위주로 활동하는 경향이 크다. 더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SNS의 위력은 그를 지지하지 않거나 모르는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검색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 등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자신의 지지층을 대상으로 밴드를 만들거나 카톡방을 만들어 꾸준히 자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거의 비슷한 내용을 꾸준히 접해야 하는 밴드나 카톡방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SNS 피로감은 극에 달한다. 거의 대충 읽거나 단답형 답을 올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심하면서 각각 SNS마다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Q: 어떤 식으로 여러 SNS를 활용하는 게 좋은가
▶자신에게 맞는 SNS를 골라서 몇 개만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블로그는 매일 쓰는 일기장 같은 거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매일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미지 않은 실제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은 20~30대 여성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여심을 잡는 데 유용하다. 주제별 카드 뉴스나 동영상을 삽입할 수 있고. 즉시 소통이 가능하다. 감성적인 사진과 짧은 글로 색다른 모습을 어필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프로필이 무척 중요하다. 자신의 중요 프로필을 핵심 포인트로 나타내주는 게 좋다. 쓸데없이 길면 눈에 안 들어온다. 또 위치 설정을 통해 지역적인 부분을 어필해주고, 라이브 방송은 고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예전엔 잘 찍은 동영상이 프레임이었다면 스마트폰 앱으로 자연스럽게 찍어 가감 없이 올리는 게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다. 자기가 할 수 없다면 비서진을 쓰더라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 TV도 좋다. 유튜브는 2000명이 보고 네이버 TV는 15명이 본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검색에서 위쪽에 검색된다. 채널 만들기가 어렵지 않고 유튜브와 동시에 업로드가 가능하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의원과 1 : 1로 대응이 가능하고 채팅방에서 오픈채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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