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청년을 휴지처럼 쓰고 버리는 정치풍토 바꾸겠다”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김민우, 박종진 기자 2019.04.11 09:49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매일 밤 10시 국회를 나선다. 집에는 돌도 지나지 않은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집에 도착하면 힘든 몸을 이끌고 젖병을 삶는다. 쉬고 싶을 때도 많지만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며 사투를 벌였을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그냥 누울 수가 없다. 하루에 잠을 자는 시간은 2~4시간 정도다. 진짜 일은 이제부터다. 친정엄마와 남편과 함께 두 시간씩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본다. 

출산한 지 45일 만에 국회에 복귀해 낮에는 국회의원으로, 밤에는 한 아이의 엄마로,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35세·비례대표)의 이야기다.

신 의원은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지난달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신 최고위원은 “정치권에 청년들에게 작용하는 진입 장벽을 없애고 지속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당들은 청년을 신선함에 기용했다가 ‘휴지처럼 쓰고 버린다’ ‘병풍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은 실력 있고 유능한 청년세대의 정치 세대 교체를 훌륭하게 이뤄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신 최고위원은 한국당 내 유일한 30대 국회의원이다. 국회에 들어와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를 자청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했다.

청년들이 많이 사는 원룸에는 굳이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건축할 수 있게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나 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인상하는 내용의 예비군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신 최고위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신분으로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을 쓴 의원이기도 하다. 관련 법안조차 없어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간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 최고위원은 본인이 누구보다 청년들의 어려움 또 30대 워킹맘의 어려움을 잘 아는 의원이라고 자부한다. 그런 그가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정치인은 물론 청년정치인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신 최고위원은 “한국당에서 활동하는 유능한 청년 인재가 많지만 그들이 활동하고 목소리를 내며 정치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많지 않다”며 “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 청년들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최근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으로 3040이 대거 진입하는 등 당내 젊은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분위기 조성은 어느 정도 됐는데 여세를 몰아 변화를 힘 있게 끌고 갈 사람이 필요하다. 원 내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변화의 동력을 만드는 것이 한국당의 유일한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Q: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
한국당의 청년인재를 키워내는 젊은 정당을 만들고 싶다. 한국당에 젊은 인재가 너무나 많은데 당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청년정치학교 캠퍼스Q를 기획하고 학장으로 활동하며 한국당 청년정치학교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청년 인재들이 도전하고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겠다. 또 정치학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공천할당제와 가산점제 통해 지방의회와 원내에 젊은 피를 수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청년 소통의 날과 모바일·온라인·공개오디션 활성화 등으로 일반 당원,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한국당 지지자의 평균연령을 확 낮출 생각이다.

Q: 국회의원으로 사상 첫 출산휴가를 썼다. 출산휴가를 보내면서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어렵게 첫 아이를 가진 거라 처음에는 무조건 기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과 걱정도 커져간다. 우선, 주어진 국회의원 4년 임기 동안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도 부족한 상황에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가 두려웠다. 두 번째로는 4년 동안 일하라고 뽑아놓은 국회의원이 출산을 이유로 쉰다고 국민들에게 지탄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걱정들이 지금 대한민국 ‘워킹맘’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다를 바가 없었다. 워킹맘들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대한 상사와 동료들의 따가운 눈치를 견뎌야 한다. 제도가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닌데 있는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회의원은 출산휴가도 제대로 못 쓰면서 고용주에게 육아휴직 주라고 강제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부터 당당하게 출산하고 최소한 90일의 출산휴가라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Q: 기성 정치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진짜 청년의원이라는 점이다. 실제 청년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고, 또 청년을 친구로 둔, 청년세대 대표성을 가진 진짜 청년의원이라는 점이 저의 큰 강점이자, 의정활동의 원천이다. 청년활동가로서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문제와 고민을 함께 공감하며 국회에 입성했고 ‘임신-출산-육아-워킹맘’ 등 청년세대 부모가 겪는 문제를 제가 직접 겪으며 공감하고 진정성 있게 대변할 수 있다.

Q: 정치권 세대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당 30대 청년 국회의원은 나 혼자다. 청년세대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한국당만의 문제가 아닌 정치권 전반의 문제다. 한국당에서 활동하는 유능한 청년 인재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활동하고 목소리를 내며 정치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 많지 않다. 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 청년들 모일 수 있는 공간 열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Q: 많은 청년 정치인이 국회에 입성했다가 4년 뒤에 사라져갔다
정치권에 젊은 세대로의 세대교체를 이끌어 주는 정당과 의회 시스템이 부족하다. 그동안 정당들도 ‘청년을 신선하게 기용했다가 휴지처럼 쓰고 버린다, 병풍으로 이용한다’ 등의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은 실력 있고 유능한 청년세대로의 정치 세대교체를 훌륭하게 이뤄내는 데 있다.

Q: 어떻게 육성해야 하나
‘청년정치발전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국고에서 지급되는 정당보조금 중 일부는 여성정치활동을 위해 쓰도록 돼 있다. 여성을 배려하고 있지만 청년을 위한 제도는 없다. 청년들은 정치를 하려면 자기 돈을 쓰고 해야 한다. 정당이 자금을 편성해주지 않는 이상 당 청년위원회가 강연을 하나 열기도 쉽지 않다. 결국 돈 없는 청년은 기성세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국회에 정당보조금 중 일부를 청년발전기금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법 개정이 어렵다면 우리 당만이라도 선제적으로 청년발전기금을 의무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1983년 광주광역시 출생
광주동신여고·전북대 교육학과·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전공 석사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청년고용협의회 위원
20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청년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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