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 변해야 산다… 황교안, 광주 직접 찾아가야”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김민우 기자 2019.04.10 10:1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봉하마을뿐 아니라 광주에도 직접 찾아가야 한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조경태 의원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몸소 실천해온 인물이다. 그가 27세의 나이에 국회의원 출마에 도전한 이유 중 하나도 지역주의 타파였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었던 신한국당 중진 의원이 ‘부산 지역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한 인터뷰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지역주의에 편승해 선거 승리를 당연하다고 여기는 풍토를 아무도 바꾸지 않는다면 나라도 나서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4년 후 16대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결과 보수 색채가 강한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통합당 당적으로 출마해 17, 18, 19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부산 지역 내 최다선 민주당계 의원이 아닌 자유한국당 의원이 됐지만 그가 지역주의 타파를 당 대표에게 주문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조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지지율이 조금 높아졌다고 절대 안주해선 안 된다”며 “훨씬 많은 국민적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식 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보수에만 너무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외연 확대를 위해 중도층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당이) 호남을 찾아가고 보듬어줘야 한다”며 “최근엔 황 대표에게 호남특위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다.

전남 군산 명예시민, 전남 신안 명예군민이기도 한 조 최고위원은 ‘5.18폄훼 논란’에 휩싸인 당내 의원들에 대한 징계문제에 대해서도 “빨리 매듭짓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어찌 보면 ‘신입생’이다. 정치권에 발을 디딘 지 24년의 세월 중 20여 년을 민주당 계열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 5대 불가론’을 주장하는 등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자유한국당 계열의 당적을 가진 것은 최근 3년이 전부다.

이는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민주당에 대해 조 의원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다는 얘기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분들은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는 일을 옳다고 믿는 선민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에 실패한 청와대 정책실장을 다시 중국대사로 임명한 것이 단적인 예”라며 “이는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을 결정했으면 국민들께 진솔하게 잘못했다고 반성하면 되는데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으니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연설을 ‘막말’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처음에 열린우리당으로 입성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유가 있나
국민이 직접 뽑아준 국회의원으로서 저를 뽑아준 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최초로 영남에서 3선을 성공했고 호남이 주류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투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계파갈등, 특히 친문세력의 독단적이고 오만한 당 운영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전 대선에서 문재인 5대 불가론을 내세우기도 했고 ‘친문 패권주의’에 홀로 맞서 싸웠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민주당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판단했다.

Q: 지역주의 타파를 오랫동안 주장해왔고 몸소 실천했다. 우리나라 지역주의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나
민주당 출신 최초로 영남지역 3선의원을 지내며 철옹성 같던 지역주의를 조금이나마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경남의 경우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텃밭과 같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의 지지도 상당한 지역으로 변모해 지역주의를 거의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주, 전남, 전북 등의 호남지역은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발붙이기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지역주의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Q: 한국당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저희 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 지금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외연확대를 위해선 중도층까지 흡수해야 한다. 특히 호남지역에 한국당이 다가서고 보듬어줘야 한다. 최근에 황교안 대표께 호남 특위를 구성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레 했다. 국민통합 이루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황 대표에게 봉하마을뿐 아니라 광주에도 다녀오시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3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Q: 한국당 5.18 폄훼 논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광주를 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지금 분위기에서 5.18 정리가 안 되면 어려울 거다. 그래서 빨리 윤리위를 열어서 매듭을 지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만 국민적 의혹이 있는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조서는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Q: 한국당 지지율이 2년 5개월 만에 30%를 넘어섰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우리 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새 지도부가 보여준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과 정책대안, 그리고 국민들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대책 촉구 등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Q: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나
최우선적인 목표는 혁신을 통한 당의 이미지 변신이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만난 많은 분들이 자유한국당 하면 낡은 정당, 웰빙 정당, 수구 정당의 이미지라는 말씀을 많이 했다. 우리 자유한국당이 기존 낡은 정당의 틀을 깨고 진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Q: 조경태의 최종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
오직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1947년 경남 고성 출생
경남고·부산대 토목공학 학사·부산대 대학원 석·박사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정책보좌역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17대·18대·19대·20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정치/사회 기사

연예/스포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