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궁창 속에서 살아나온 가족…조롱말라” 검사에 일침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2019.03.23 13:5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동생에 무례한 요구를 한 검사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 22일 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월요일, 증언하는 막내동생에게 검사가 타자를 쳐보라며 느닷없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직접 쓴 글인지 의심된다며…"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글을 통해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는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한다"며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망가지고 정치로 깨져버린 가족 이야기, 숨기고픈 내밀한 가족사를 형이 재판받는 법정에서 공개증언하는 마음이 어땠을까…고양이 앞 쥐처럼 검사에게 추궁당할 때, 제 억울함을 증명한다며 법정에 부른 걸 후회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출신의 비천함과 가난한 과거, 아픔과 상처는 저나 가족들의 탓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장 지시를 기다리며, 자판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무심한 척 허공을 보라보던 막내의 속은 어땠을까…막내가 진심 어린 사과말이라도 한마디 들었으면 좋겠다"고 검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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