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문화가 있는’ 50만 행복도시 조성

[기초단체장을 만나다]“지역정체성 확립과 전통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문화도시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3.18 12:0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장선 평택시장/사진=평택시청 제공
경기도 내에서 평택시 공기 질이 가장 나쁘다. 경기도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서부화력발전소와 인접한 탓이다.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개발로 인해 공사장이 많고 공장단지가 산재해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취임 초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이유다. 평택시는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평택 푸른 하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2년까지 미세먼지(PM10) 지수를 환경 정책기본법상 대기환경 기준인 50㎍/㎥ 이내를 만들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정 시장은 시가 이제까지 개발에만 몰두해왔다고 말했다. 지역 간 불균형과 갈등이 여전하고 삶의 질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쾌적하고 행복한 시민의 삶’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그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 향상을 구상하고 있는 정 시장에게 올해 시정 목표를 들었다.

-시의 공기 질이 경기도 내 최하위다.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어떤 게 있나
▶크게 3가지가 있다. 우선 수송 분야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보급하고 조기 폐차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보급해 도로 위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있다. 산업분야에서는 저녹스버너를 지원한다. 건설기계에 대한 엔진을 교체하고 미세먼지 발생사업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생활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도시 숲조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나무는 한 그루에 36g의 미세먼지 흡수효과가 있다. 국비 110억을 확보해 정책을 추진하는데 예산 부담을 덜었다. 국비를 통한 미세먼지 차단숲과 도시바람길숲 조성 을 통해 공기질을 올리도록 하겠다.

-주변 도시와의 협업도 중요하다
▶미세먼지는 원인이 광역적인 만큼 대응도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변 도시들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 평택당진항과 인근 석탄 화력발전소에 지속적으로 저감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기도 남부권 5개 시(평택, 오산, 안성, 여주,이천)를 하나의 협의체로 구성해 항구와 발전소 등 대외적인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

-미세먼지 외에 다른 환경정책은 어떤 게 있나
▶2022년까지 30만 그루 나무 심기로 도시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모산근린공원 등 도시공원 조성을 앞당기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경제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통복천의 수질 4등급을 2020년까지 2등급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사진=평택시청 제공
-취임 초부터 삶의 질을 강조한다
우리 시의 노인인구 비율은 11.7%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층에 편입되기 시작하는 2020년부터는 고령화 비율이 증가해 2028년에는 고령자가 24%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이 사회정책의 핵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평택시 1 인 가구 비율은 37.8%다.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인 27.9%에 비해 약 10%p가 높은 것이다. 복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저출산, 고령화, 가족가치관이 변하는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서부복지타운과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 등 복지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시민 모두에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1인가구는 5060 독거세대 전수조사를 실시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 또 100세 시대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WTO 고령친화도시 인증 가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즐거운 100세 인생 지원센터를 설치해 경로당 활성화를 지원하고 다양한 사회활동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

-시장이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고용지표에 따르면 우리 시의 고용률은 61.1%다. 전국 실업률이 4.1%인 것에 비하면 우리 시는 2.3%로 낮은 상황이다. 우리 시만의 특화된 지식 기반 산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장이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아 지역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사상생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또 사회적 일자리 확충 등 지역중심의 일자리 고용정책을 추진하겠다. 소상공인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청년창업센터 운영을 통해 청년창업 지원을 시행하겠다. 또 사회적 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과 컨설팅, 경제 주체 간 네트워킹강화 등 중간조직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K-Move와 연계해 우리 시 청년의 해외취업을 지원할 것이다. 기존 산업단지에 4차 산업 기업 유치 및 산학협력팀 운영을 통한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은 어떻게 되나
▶인구 50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꿈이 있고 삶이 풍요로운 매력적인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한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문화시설이 취약해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불편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4년까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계획을 마련하고 분야별 추진사업을 밟아가고 있다. 시민과 함께 일상 속에 문화가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0220년 평택문화예술재단이 출범한다. 이를 비롯, 지역문화 5개년 계획 수립과 문화예술재단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지역문화 진흥종합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올해 완료한다.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한 점은 어떻게 극복할 예정인지
▶평택시 역사박물관은 2024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평택의 랜드마크가 될 평화예술의 전당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연말 공사가 착공된다. 갤러리 조성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올해 실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 정체성 확립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조화로운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무형문화재 교육전수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올 하반기 추진한다. 무형 문화재 전승지원 사업 확대, 팽성읍 객사주변 정비사업 및 역사 유적 상징물 설치사업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취임 이후 소회는

▶우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평택은 개발이 급속하게 진행돼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다. 여러 문제가 나오고 있어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에서 시민 삶의 질과 행복의 질 개선과 향상을 위해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에게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시민 여러분의 큰 기대가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평택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하다.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더 큰 평택을 그려나가겠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데
▶시의 현안과 각 분야에 대해 시민들과 협의할 수 있는 다양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시민의 의견이 빠르게 시정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택시 협치회의를 운영해 시의 중장기 발전목표 설정 및 정책방향 자문, 시정 주요 분야의 시책 연구 및 개발, 공약 사업 및 현안 사항에 대한 발전적인 자문을 받아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 또한 시민과의 간담회는 읍면동에서 자유롭게 시기를 정해 개최하되 시장의 얘기는 최소화하고 시민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해 시정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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