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리더스톡]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03.01 08:0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5.18 망언 사건으로 자유한국당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사건은 지난달 8일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5.18 진상 규명 공청회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 이제 40년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다시(폭동으로) 뒤집을 때다. 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는데, ‘북괴(북한)군이 아니라 내다’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했다. 공청회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던 김진태 의원은 “저는 5.18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 이러니저러니 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린다”고 언급했다.

공청회 직후 거센 논란이 일었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막말을 한 의원 세 명의 제명을 요청했다. 5 .18 유공자인 설훈,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공동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극우 논객인 지만원 씨(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와 자유한국당 의원 세 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종명 의원을 제명 조치했지만,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처벌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막말 의원들에 대한 한국당의 조치에 대해 여론은 더욱 거세게 반발했다. 지지율 30%대를 넘보던 한국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고, 전국 각지에서는 망언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23일에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약 1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지자체장과 정치권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3월호 리더스톡에서는 5.18 망언 논란과 관련한 정치권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초석으로 불린다. 역사가 아닌 색깔로 ‘민주화운동’이냐 ‘광주사태’냐는 식의 정쟁 속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이 아닌 후퇴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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