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도시 부천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02.21 08:3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상동시민의 강 가을풍경과 왜가리/사진=김창호
부천시의 ‘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도시’ 사업이 정책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87만 명 인구에 인구밀도가 서울과 거의 비슷한 부천시는 1970년대부터 공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여전히 많은 굴뚝산업이 존재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런 도시 특성과 최근 기후 변화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하여 대책이 시급한 중점 부문과 적응 이슈를 파악했다.
시는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적, 지역적 집중호우가 많아지고, 내린 빗물을 하천까지 흘러보낼 하수관로 용량부족을 도시침수 원인으로 파악해 예방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로 터널형 하수관을 도입했다. 또한 도시열섬 현상 해결을 위 해 부천둘레길과 수변길을 연계한 ‘부천 100리 수변길’도 조성했다. 이달곤 심사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심사평에서 “열악한 도시 환경과 미세먼지 등 기후 이슈를 방치하지 않고 정책을 통해 극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 밝혔다.

Q: 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도시 사업은 처음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게 된 것인가
부천시는 산업화를 거치며,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상당히 높은 도시로 성장했다. 잘 갖춰진 편의시설과 교통의 편리함으로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나 2010년 9월 21일 300mm 비가 내린 날 부천은 굴포천의 역류 유입으로 61개 공장이 물바다가 되어 15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성곡동, 오정동 일대 또한 침수되어 180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부천시는 기후변화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하여 대책이 시급한 중점 부문과 적응 이슈를 파악 하고 이를 토대로 폭염이나 폭우, 미세먼지 등의 기후변화에 대비한 정책을 수립해야 했다.

Q: 도시침수 예방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터널형 하수관을 도입했다. 터널형 하수관의 침수 예방 원리는 어떻게 되나
지하 10m, 길이 1.07km, 지름 4.3m의 터널형 하수관은 빗물을 한 공간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빗물을 어느 정도 모았다가 목표 수위가 됐을 때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터널형 하수관은 단순한 하수터널의 기능뿐만 아니라 빗물을 1만5400톤까지 저류할 수 있는 저류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에 시간당 91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다.

Q: 하수터널 설치 후 침수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나
정비 전
정비 후
Q: 이와 함께 100리 수변길도 조성됐다. 수변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장점은 무엇인가
도시지역에 녹지와 물길을 확충하고 물 순환을 개선해 식물과 수체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도심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Q: 특히 수변길 조성은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가꾸는 관리체계를 도입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나
수변길 걷기 행사 및 환경정화활동, 환경기획단을 꾸려 코스모스길을 조성하고, 주민 스스로 수변공간을 가꾸는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그 외 지역 행사와 연계하여 시민들의 소통의 장으로도 마련했다.

2018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머니투데이(the300,더리더)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부천시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운데 장덕천 부천시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Q: 100리 수변길에는 각각의 테마가 있다고 알고 있다. 소개를 부탁한다

100리에 이르는 수변에 억새밭, 낙우송, 왕벚꽃 나무길, 코스모스길, 자전거 산책길 등 테마가 있는 길을 조성했다. 예로 베르네천에는 낙우송 길을 3km, 굴포천에는 왕벚꽃나무길 3km, 동부간선수로에는 억새밭을 조성했다. 심곡생천 하천은 조명(야간 경관 조명)길을 조성했다. 심곡천 복원사업의 경우 기존 시설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던 주민들이 주차장 문제 등의 이유로 사업에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주민공청회와 여러 루트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며 기존 가지고 있던 혜택들과 더불어 시민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심곡천 복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Q: 앞으로도 기후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후속으로 계획되고 있는 사업이 있나
작년 10월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회의가 열렸으며,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폭염 등으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즉 부천시는 탄소 제로 도시를 위해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로 디자인하고, 생태 브리지를 통해 부천시가 사통팔달 생태축으로 연결되도록 하며, 도심 속 실개천 조성으로 물이 순환하는 시민 중심의 녹색도시를 만들 것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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