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작]부산 기장군, '유용미생물 생활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용'

부산 기장군, ‘친환경 유용미생물 보급’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2.15 14:4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왼쪽)와 오규석 기장군수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부산 기장군의 ‘친환경 유용 미생물 보급’이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장군은 친환경농업, 안전한 먹거리,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용미생물 보급을 시작했 다. 유용미생물은 기장 관내 하천변, 생활 체육 공원, 공공화장실, 재래시장에 보급해 환경 정비를, 가축 방역과 전염병 예방에도 쓰인다.
유용미생물에 대한 군민 반응도 좋다. 2018년 에는 6200여 명에게 200톤의 미생물이 공급됐 다. 유용미생물을 만들 수 있는 간이 배양시설을 2014년에는 2톤, 2015년에는 7톤, 2016년에는 18톤으로 늘렸다. 정책 담당자인 서정돌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용미생물 보급을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지
▶먼저 생각한 분야는 농업이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또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유용미생물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기장군은 신도시와 산업단지를 조성 하기 위해 도로 건설 등에 따른 생활환경 오염이 증가하던 때다. 유용미생물은 생활환경 개선, 수질 정화, 악취 제거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도농복합지역인 기장군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확대 보급하게 됐다.

-유용미생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생활환경 개선과 농업분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생활하수나 폐수가 발생하는 생활하천과 생활체육 공원에 유용미생물을 살포해 냄새 제거와 수질 정화에 사용하고 있다. 또 공공화장실, 재래시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의 청소에도 사용하고 있다. 기장 관내 주요 하천변의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지점에 유용미생물 점적 시설을 설치해 꾸준히 흘려보내고 있다.

농업분야에는 토양환경 개선과 작물의 생육 촉진, 가축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 토양에 유용미 생물을 공급하면 토질 개선과 비료 활용성이 높아진다. 작물의 생육을 촉진해 수확량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작물의 종자부터 재배, 수확, 보존 전 과정에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병충해 방지와 생육촉진으로 건강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사용하고 있다. 축산에서는 가축 방역(AI, 구제역 등)과 전염병 예방, 축사 악취 제거에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또 해양 폐기 자원인 불가사리와 해조류(미 역, 다시마)를 유용미생물로 발효시켜 액비를 만들고 있다. 유기농업 공시 자재로 공시 등록돼 있으며 관내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유용미생물의 보급으로 어떻게 변했나
▶기장군의 환경이 더 쾌적해졌다. 하천과 생활주 거지역 주변에 유용미생물을 광역살포하고 점적 시설을 설치하여 하천의 냄새 제거와 수질 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친환경적 유용미생물을 사용해 화학 방역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했다. 또 농작물을 튼튼하게 키워 품질을 좋게 하고 농약살포 횟수를 줄여 안전 농산물 생산과 농업인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유용미생물 보급을 추진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면
▶유용미생물의 효과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살아 있는 미생물에 의한 작용이기 때문에 수많은 변수가 작용 한다. 환경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유용미생물은 화학비료나 농약과 같이 적용 즉시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유용미생물을 더욱 확대 보급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간혹 농약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농작물에 해충이 발생해서 살포했는데 죽지 않는 다며 민원 전화가 온 적도 있다. 무좀 치료에 효과를 보았다는 분, 충치에 좋다고 양치를 하시는 분, 탈모에 좋다고 사용하시는 분 등 우리 군에서 교육하지 않은 분야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이럴 경우에는 관련 용도로 개발된 제품을 구입 해서 사용하시도록 권유하고 있다.

-유용미생물 보급 사업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자연과 생활환경을 가꾸고 보전하는 일은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다. 느리고 더디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보전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유용미생물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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