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홍 홍천군수, "홍천의 ‘새로운 천년길’ 뚫린다"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 시대]허필홍 홍천군수,“속초로 잇는 철도 연결해 ‘국가대표 건강놀이터’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9.02.15 10:4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허필홍 홍천군수/사진=홍천군청 제공
강원도 홍천은 면적이 1817㎢(18만1천ha)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넓다. 서울 면적의 세 배에 달하고 제주도와 비슷하다. 이 중 80%가 산이다. 홍천 어디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도권 사람들에게 ‘힐링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서울에서 홍천까지 차로 1시간 안팎이다. 접근성이 좋은 점도 홍천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홍천을 ‘접근성 좋은 지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홍천이 철도망 사업에서 소외된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천을 경유하는 원주~홍천 ~춘천~철원 간 ‘내륙종단 철도’와 용문과 홍천을 연결하는 ‘단선 철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허 군수는 “홍천군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이지만 철도가 경유하지 않는 유일한 철도서비스 소외지역”이라며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철도가 필요 하다는 타당성 논리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홍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올해 1001년의 해로 홍천은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허군수는 새로운 홍천군의 비전을 ‘홍천강 르네상스 시대’로 이름 지었다. 홍천강은 한강의 발원지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홍천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취임 이후 소회는 어땠나
▶민선 7기를 시작할 때는 뜨거운 여름이었다. 태풍 소식에 취임식도 취소했고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심은 타 들어갔다. 벌써 6개월이 지나 코끝에 찬바람이 스치는 겨울이다. 다른 해보다 국제정세가 급변 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는 ‘홍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해 큰 틀의 발전 전략을 마련했고 조직 개편을 통해 비효율적인 행정 관행들을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천의 30년, 50년 후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신년사에서 홍천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는데 홍천강 르네상스는 치유의 숲 조성과 청정 수역 유지 관리 사업을 통해 관광휴양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홍천강은 고려 현종 9년에 홍천으로 정명됐다. 지난해로 1000년 동안 홍천의 역사와 함께 삶의 애환을 함께했다. 온 홍천군민의 정신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홍천이 새로운 100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해다.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생각 로 홍천강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수도권 주민이 찾아와 힐링할 수 있도록 홍천강 400리 길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감만족 생태체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
▶홍천강은 한강의 발원지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다양한 수생태자원이 있다. 넓은 강변으로 수도권 물놀이터로 각광받는다. 홍천군민의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자원으로 잘 보존하고 가꿔 ‘물’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구체적으로 물을 활용한 관광특화지구 조성을 생각하고 있다. ‘1000년 홍천강 시대’를 열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 공무원이 참석한 선포식을 열었다. 올해를 새로운 1000년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 변화에 순응하며 혁신적인 마음가짐으로 홍천강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 홍천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국민 밀착형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는데
▶홍천군 면적은 1817㎢(18만1천ha)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넓다. 홍천지역의 청정한 산림면적은 15만ha로 85%를 차지한 다. 그중에서 산림청 소관 국유림 면적 비율이 51%(8만6천ha)다. 국유림을 활용한 국민 밀착형 산림문화, 휴양시설을 확대 조성해야 한다. 홍천군 지역의 주요 산림문화와 휴양시설이 잘 정비돼 있다. 산생태 숲, 전국 최초로 개원한 능평리 무궁화 수목원, 산림욕장, 유아숲 체험원, 용소계곡, 계방산, 팔봉산 등이 있다. 사계절 많은 산림 휴양객이 숲에서 체험하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산림휴양시설 기반을 바탕으로 홍천군에 서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잣나무 헬스투어리즘’을 개발하려고 한다.

-가리산자연휴양림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을 현대식으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선 실내 환경개선공사가 진행되는데 탄소 소재나 숯이나 숯을 이용한 건축자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의 휴양림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고품격의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특히 비좁은 진입도 로를 2차선으로 확대포장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공작산 생태숲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계획이 있나
▶공작산 생태숲은 강원도 영서내륙 지역의 대표적인 산림문화 휴양지다. 2010년도에 개장한 이래 최근 5년 연속 관광객 30만 명이 방문한 홍천군의 대표적인 산림관광 지역이다. 생태숲을 문화와 예술이 융복합된 산림휴양시설로 만들겠다. 생태숲에서 작은 음악회와 사진, 서각,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 문화와 예술, 추억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미래지향적인 공작산 생태숲으로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면단위 지역이 산림복지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
▶9개의 면 전 지역에 산림욕장 등 휴양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산촌 주민들이 산림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홍천 9경 중 7경인 두촌면 괘석리 용소계곡 숲길, 계방산, 가리산, 금학산 숲길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홍천 숲길여행 플러스’ 프로젝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홍천강 시대에 주민 중심 형, 주민 밀착형 대한민국 대표 산림관광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

▲허필홍 홍천군수/사진=뉴스1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 비전을 세웠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예정 인지
▶각 면에 설치한 기존 생활체육공원의 경우면 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할 때만 사용됐다. 연간 사용 횟수가 저조하고 이용률이 떨어 졌다. 군민들이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시설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군민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단위로 남녀노소 등 휴식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시 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을 반영하여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것이다.

군민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체육공원 조성 부지 일부분에 종합문화시설을 설치하겠다. 각종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평생학습 기회의 장이 되도록 계획하고 키즈 파크(어린이 장난감, 만화책 도서관), 평생학습센터, 작은 영화 관을 종합문화시설 한 동으로 통합 추진할 예정이다. 유휴 공간에 소규모 체육시설을 조성해 주차장 인근 부지에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생활체육공원이 아닌 문화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하여 군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모든 군의 고민은 ‘인구 유치’일 것이다. 인구 증가 복안이 있다면
▶모든 군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홍천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농촌지역 대부분이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착인구가 늘거나 유동인구가 많아져야 한다.
생활하기 편한 곳으로 사람이 모인다. 홍천군 인근에 있는 양평군이 10여 년 전에는 우리와 같이 인구 수가 7만 명이었다. 지금은 양평군 인구가 10만 명을 넘은 것을 보면 희망이 없지 않다. 우리 군은 우선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용문~홍천 간 철도를 건설해야 한다. 철원~홍천~원주를 잇는 내륙종단 철도가 개통되면 남북교류할 때 물류유통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용문~홍천 간 전철 개통이 실현가능성 있다고 보나
▶수서~용문~홍천~춘천 간 단선철도 계획이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추가검토사업에 반영됐지만 3차 국가철도망계획에서 수서~광주 구간이 예비타당성 검토대상사업 으로 선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제외된 것 같다. 홍천을 경유하는 원주~홍천~춘천~철원 간 내륙종단 철도가 제3차 국가철도망 추가검토사업에 반영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 경제성이 낮아 추진이 불투명하다. 홍천~용문 단선철도사업 또한 사업타당성이 낮다.

-중앙부처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논리적인 접근과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서울의 강남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수요 및 지역 균형 발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노선(수서~용문~ 홍천~춘천~속초)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다.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홍천이 종착점이 아닌 경유지로 포함돼야 사업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현 정부는 효율성보다는 공공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홍천군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이지만 철도가 경유하지 않는 유일한 철도서비스 소외 지역이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철도가 필요하다는 타당성 논리를 제시할 것이다.

-공무원들과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소통한다고 하는데, 공직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군정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공직자 역량강화와 내부 혁신을 꾀해야 한다. 공직 내부에서부터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유연한 조직문화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또 전 직원이 스스로 혁신의 구경꾼이 아닌 혁신을 이끄는 주체라는 인식 아래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군에서는 홍천의 한 카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9급부터 군정운영의 실무를 맡고 있는 8급, 7급 직원까지 군수와 직급별 간담회를 마련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군정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커피 타임에서 직원들의 창의적인 의견과 건의사항, 업무 고충을 청취했다. 공무원들이 혁신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공직자 역량 강화와 내부 쇄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군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군정을 이끌어갈 생각이다.

-앞으로 군정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소통과 행복이다.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홍천군민 모두의 행복만을 추구하자는 의미 다. 우리 군민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군정이 군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 행정 이 나의 어려움을 걱정해준다는 믿음으로 서로 소통해 풍요로운 행복창조도시 홍천 이라는 원대한 기치 아래 홍천을 바꾸겠다.

허필홍 홍천군수
1964년, 강원도 홍천 출생
홍천고등학교
강릉대학교 회계학 학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홍천지구협의회 회장
제4,5대 홍천군의회 의원
제5대 홍천군의회 후반기 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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