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조회해보니...전국 땅값 얼마나 올랐나?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2019.02.12 14:2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뉴스1 제공

토지 보유세의 과세기준인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11년 만에 최대다. 정부의 공시가 현실화로 ㎡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토지의 상승률은 20.05%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평균 9.42%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상승률 6.02%보다 3.40%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2008년 9.63% 이후 최대다. 공시지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땅값이 1.42% 떨어진 2009년 이후 10년째 상승세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3268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보유세·양도세 등 각종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현실화율)은 지난해 62.6%에서 2.2%p 오른 64.8%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고가토지(㎡당 시세 2000만원 이상)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개선했다"며 "고가토지가 집중된 서울, 부산 등의 공시지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시가 현실화 정책에 따라 전체의 0.4%에 해당하는 고가토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0.05%에 달했다. 이는 나머지 일반토지의 상승률(7.29%)보다 12.76%p 높은 수준이다.

권역별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은 △수도권 10.37% △광역시(인천 제외) 8.49%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 5.47%다. 시도별로는 서울(13.87%), 광주(10.71%), 부산(10.26%), 제주(9.74%)가 전국 평균(9.42%)보다 높았다.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광주는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부산은 주택재개발 사업이 땅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6.45% 오른 제주의 공시지가는 올해도 제2공항 건설 기대와 신화역사공원개발사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자본 유입이 줄면서 오름폭이 뚜렷하게 둔화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나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 민원실에서 13일부터 3월14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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