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리더스톡]안전한 대한민국, 언제까지 요원한 꿈인가?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9.01.07 09:5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2018년 12월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18일 수능을 마치고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던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 중 3명이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의식이 없었던 7명 중 5명은 강릉 아산병원에서 나머지 2명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호전된 학생들은 차례로 퇴원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번 강릉 펜션 사고의 원인은 가스보일러의 배기가스 다량 누출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들어가면서 가스측정기로 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수치인 20ppm보다 8배 가까운 150~159ppm으로 나타났고, 펜션 보일러 배관 연결은 어긋나 있었으며 가스누출 경보기 또한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보일러를 2014년 4월 강릉지역 무자격 업체가 시공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와 함께 보일러 이음매 부분에 고무마개나 내열 실리콘 마감을 하지 않는등 과실책임이 드러나 관련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연탄가스 중독’이라고 알려져 있는 ‘일산화탄소 중독’은 무색, 무취, 무미의 가스인 일산화탄소에 과다 노출돼 중독된 상태를 말한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더라도 자각 없이 치사량에 이르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가스’ 라고 불린다. 초기 증상은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으로 나타난다. 중증일 때는 뇌출혈, 사지강직, 경련 등이 일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학생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인재’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생활 안전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 때문이라는 것과 수능을 마친 고3들을 ‘교외체험학습’으로 방치해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1월 리더스톡에서는 강릉 펜션 사고와 후속대책과 관련된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번 참사로 인해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도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 없이는 제2, 제3의 강릉 펜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지금은 냉정한 반성과 정확하고 현실적인 관리 예방이 급선무인 때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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